[서 현 목사의 생명의말씀] 불편에서 찾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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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현 목사의 생명의말씀] 불편에서 찾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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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7일부터 넷플릭스서 방영중인 ‘대환장 기안장’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넷플릭스 전체 순위로는 16위. 비영어 프로그램 순위로는 6위. 누적 시청시간은 620만 시간입니다. 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폴, 인도네시아, 홍콩에서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홍콩서도 1위이니 이 글을 읽는 여러분 중에도 많은 분이 보셨겠지요. 


‘효리네 민박’ 제작팀이 기안 84를 섭외하였습니다. 기안은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민박집을 만듭니다. 바다에 바지선을 띄우고, 그 위에 숙소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기안장은 말 그대로 ‘기안스럽’습니다. 숙소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2층 높이까지 클라이밍을 해야 합니다. 숙소 안에서 1층을 내려가려면 봉을 이용합니다. 1층에서 다시 2층은 봉을 타고 올라가야 하고, 화장실은 밖에 있습니다. 침대는 벽에 붙어 있고, 비 오면 그대로 다 젖을 수밖에 없습니다. 밥을 먹기 위해서는 봉을 타고 내려가고, 밥 먹은 뒤에는 다시 봉을 타고 올라갑니다. 혼자 힘으로 올라가지 못하니 밑에서 사람들이 들어올려줍니다. 왜 이렇게 불편하게 만들었을까? 기안은 말합니다. “편하게 들어가는 것이 싫었다” 즉, 의도된 불편입니다. 


기안장의 스태프는 세 명입니다. 기안 84와 SNL 크루 지예은. 그리고 BTS의 진입니다. 이들은 이 프로그램으로 처음 만납니다. 처음 만나 어색할 수도 있지만, 불편한 민박집을 운영하며 빠른 시간 안에 친해집니다. 이 프로젝트에 손님으로 지원한 사람들은 3만 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이들 중 선발된 사람들이 민박을 하며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카이스트 학생. 호주서 유학한 여자 목수. 암 걸린 아버지가 아들 둘과 추억을 만들기 위해 오기도 합니다. 처음 기안장을 보고, 사람들은 상식과 다른 모습에 놀랍니다. 입구부터 불편합니다. 그러나 불편하지만 아무도 불평은 하지 않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보며 인상 깊었던 것은, BTS의 멤버 진이었습니다. 그는 월드 스타임에도 소탈한 모습을 보입니다. 오히려 기안보다 더 기안답습니다. “나는 오히려 불편하기 때문에 여기에 지원했다”며 누구보다 열심히 짐을 나르고, 밥을 만듭니다. 처음에는 불편한 상황을 마주하며 불평도 합니다. 그러나 곧 수용합니다. 더 나아가 그 상황을 즐깁니다. 완전히 동화되어 기안보다 더 기안다운 모습을 보입니다. 너무 불편해서 손님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기안이 흔들립니다. “클라이밍 말고 미끄럼틀을 타고 올라오게 할까?” 그러나 그는 오히려 기안을 말립니다. “흔들리면 안 돼. 타협하면 안 돼. 그러면 기안장이 아니야” 그가 중심을 잡아주며 기안장이 기안장다운 모습을 유지하게 됩니다.


성경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나님이 이집트의 노예로 살던 백성들을 구원해 주셨습니다. 자유인이 되게 하시고, 가나안에 들어가게 하십니다. 가나안은 좋은 땅이었습니다. 그곳을 준비하신 하나님은 백성들에게 먼저 정찰해 보라며 정탐꾼을 보내십니다. 12명의 정탐꾼이 몇 달에 걸쳐 그 땅을 조사합니다. 한 사람이 들 수 없을 만큼 크게 열린 포도를 들고 돌아옵니다. 가나안을 돌아본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열 명은 “거기 살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보다 강해 보인다. 우리는 그들과 싸우면 다 지고 포로가 될 것이다”라고 합니다. 두 명은 “하나님이 주신 좋은 땅이다. 그곳에 가면 풍성하고 좋은 것이 많다”라고 합니다. 같은 것을 봤지만 상반된 주장입니다. 사람들은 부정적인 보고에 귀를 기울이고 하나님을 원망합니다. 그 결과, 그들은 40년 동안 광야를 떠돌다 가나안에 들어갑니다. (민수기 14:11-25절)


우리 인생은, 기안장과 같습니다. 낯선 사람들을 만나 관계 맺으며 친해집니다. 각자의 사연들도 있습니다. 함께 지내며, 인생을 살며 불편한 일을 만납니다. 불평할 것이 많습니다. ‘하나님이 있다면, 왜 이렇게 만든 거야?’ 원망하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불평할 일만 있을까요? 모노레일을 타고 기안장에 가면서도 넓게 펼쳐진 바다를 보며 감탄합니다. 지붕이 없어 비를 맞을 수밖에 없는 침대는, 밤하늘 별을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낯선 타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감동하고, 눈물 흘립니다. 불편한 일도 있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니 그것이 오히려 장점입니다. 불편을 받아들이고, 좋은 것을 찾고, 서로 응원하고 추억을 만듭니다. 그 결과, 출연자 모두 좋은 기억을 갖고 돌아갑니다.


하나님의 의도된 불편이 우리 인생에 있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우리 인생이 풍성해지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결정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받아들이기를 원하십니까? 예수님은 우리를 격려해 주십니다. “흔들리거나 타협하지 말고. 내가 도와주니 함께 시간을 보내며 추억을 계속 만들어가자” 불편을 불평하기보다, 그것을 만든 존재의 의도를 파악하는 삶. 하나님은 우리가 그런 삶을 살기 원하십니다. 이번 한 주도 여러분의 삶에 새로운 일들이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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