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교민들 중에는 다수가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 있지만, 혼자 사는 기러기 아빠들도 가끔씩 눈에 띈다. 특히 맞벌이 가정의 경우 아내가 한국에서 일을 하고 있으면 주재원으로 발령받은 남편을 따라 함께 오기 힘든 상황이 많다. 나 역시 작년부터 기러기, 아니 역기러기 아빠가 되었다. 아들이 먼저 한국에 대학을 다니면서 떨어져 나갔고, 재작년 말 아내도 두 남자 사이에서 한국에 있는 사람을 택해 처소를 옮겼다. 그렇다면 홍콩에서의 기러기 아빠 생활은 어떤 모습일까? 미래의 후보생들에게 참고가 되고자 이 글을 준비했다. ...
4. 베이징(北京) — 제국의 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수도 중국에서 꼭 가 봐야 할 여행지 한 곳만 꼽으라면 나는 베이징을 추천한다. 베이징은 역사 유산의 밀도가 굉장히 높은 도시이다. 고대 궁궐·성곽 중심의 역사 도시로서 광활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서울과 기후가 비슷하여 가을이 베이징 여행의 최적기이다. 베이징까지 기차 타고 어느 세월에 도착하냐고? 홍콩에서 고속철로 불과 8시간 남짓이다. 주요 명소 •천안문 광장과 자금성(故宮): 두 곳은 연결되어 있어 같이 둘러볼 수 있다. 자금성은 중국 최대일뿐...
이제 홍콩에서 고속철을 타면 중국 전역을 누빌 수 있게 되었다. 가까이로는 선전에서 멀리 베이징까지 여행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한국인들은 무비자로 갈 수 있으니 여권 하나만 챙겨 기차로 훌쩍 떠날 수 있다. 왜 항공편이 아닌 고속철인가? 비용적인 측면이 첫번째 장점으로 꼽힌다. 그리고 항공을 이용하는 경우 보통 2시간 전까지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 하지만 철도 탑승 시 그렇게까지 서두를 필요가 없다. 또한 공항들이 일반적으로 시 외곽에 있는 것과 달리, 기차역은 도심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다. 즉, 도착 후 이동에 있...
"수요저널 가족들,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글 손정호 편집장 지난 한 달간 수요저널 제작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6년 동안 수요저널의 신문 편집 디자인을 책임지던 디자이너가 뇌출혈로 쓰러져 입원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시기에 남편을 따라 한국으로 귀국했지만, 디자인 솜씨가 좋아 온라인으로 계속 일을 함께 해왔습니다. 작년 첫아기를 출산하면서도 수요저널 발행에는 지장을 주지 않으려고 산후조리원에서 노트북으로 디자인을 했던 친구였습니다. 성실하면서도 야무진, 요즘에 찾기 힘든 고마운 일꾼입니다. 그랬던 디자이너였기에 남...
우리 학원에서 수년간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홍콩인 아이리스 씨. 얼마 전 남편, 친구 두 명과 한국을 방문했다. 약 10번째 한국행으로 이번에는 특별한 여행을 다녀왔다. 제주부터 서울까지 차를 몰고 전국 일주를 한 것이다. 한국인들도 쉽지 않은 도전인데 아이리스 씨 일행은 순조롭게 드라이브 여행을 즐기고 돌아왔다. 그녀의 여정을 따라가 본다. 드라이브로 전국 일주를 하게 된 계기는? 아이리스 씨의 남편은 등산 매니아다. 그녀가 주말마다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시간이면 그의 남편은 어김없이 홍콩 산언저리 어디에...
건축가의 눈으로 홍콩을 소개한 방송 ‘이유있는 건축’ 이번 칼럼은 홍콩의 건축물에 대해 써 보려고 했다. 그리고 자료 검색을 하다가 MBC의 ‘이유있는 건축’이라는 프로그램을 접하게 되었다. 유명한 건축물들을 예능 형식으로 풀어 소개하는 방송인 것 같았다. 내가 본 것은 홍콩 편으로 작년에 쵤영된 것이었다. 100만이 넘는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건축가 유현준 교수가 동방신기의 최강창민, 방송인 홍석천과 홍콩을 방문하여 촬영한 방송이었다. 무엇보다 신선했던 것은 음식, 관광지 등 천편일률적 홍콩 소개 예능 프로와는 ...
지난 칼럼에서는 영어 브랜드의 중국어 작명법 중 두 가지 유형을 소개했다. 의미 없이 영어의 발음을 최대한 살려 만들거나, 발음과는 별개로 의미를 부여하여 만든 유형이었다. 사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발음과 의미를 모두 살린 브랜드이다. 유형 3 : 발음과 의미를 살린 중국어 브랜드 이 유형의 대표적 사례로 자주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가구가락’, 즉 코카콜라이다. 한자로 ‘可口可樂’인데 해석하면 ‘입이 즐겁다’는...
홍콩에 거주하며 수없이 만나는 중국어 브랜드들. 대부분의 외국 회사들은 중화권에 진출하며 그럴듯하게 만든 중국어 브랜드들을 소유하게 된다. 중국어를 모르는 외국인들은 무심코 지나치지만, 뜻이나 발음을 살펴보면 무릎을 치며 감탄하는 이름 또한 적지 않다. 우선 중국어 브랜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유형을 살펴 보자. (아래의 중국어는 번체로 표기함) 유형 1: 영어와 유사한 발음 특별한 뜻 없이 영어와 비슷한 발음으로 붙여진 사례이다. 먼저 생각나는 이름은 ‘디즈니랜드’이다. 한자로 ‘迪斯尼樂園’라 표기하는...
우리 학원에서 중국어 저녁반에 다니고 있는 남모씨. 최근 주말마다 집을 보러 다니느라 바쁘다. 그는 주재원 기간을 마치고 자녀의 교육을 위해 가족들은 홍콩에 남겨둔 채 홀로 한국에 돌아갈 예정이다. 홍콩의 값비싼 임대료를 부담하느니 차라리 주택을 구매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마침 시장의 상황도 긍정적인 편이다. 각종 지표가 주택 구입에 있어 유리한 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가격의 저점을 지나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현 시점이 주택 구매의 적기라 말하는 사람들 또한 적지 않다. 긍정적 요인들 – ...
한국의 인기 유아 교육 프로그램을 홍콩 시장에 유입시켜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가가 있다. 브레인나우의 노유현 원장이다. 인터뷰를 통해 성장 비결 및 홍콩의 유아 교육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먼저 브레인나우에 대해 소개 부탁드릴까요? 브레인나우는 국내에서 시작된 브랜드예요. 영유아 때 두뇌 발달에 초점을 맞춘 교육 프로그램인데요. 아이들이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힘을 자연스럽게 길러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요. 플래시 카드랑 이미지 패턴 트레이닝이라는 두뇌 자극 프로그램이 주를 이루고 있어요. 이와 결...
오늘은 짧은 기간 동안 빠른 성장을 보이며 태권도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는 NRG 태권도 노래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을 게재한다. 아동 후원을 통한 사회적 기여에도 힘쓰고 있는 노 대표의 이야기는 감동과 시사점을 전한다. 우선 ‘NRG’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NRG는 제 이름을 딴 노래 그룹(No Rae Group)의 약자입니다. 에너지(Energy)와 유사한 발음으로, 태권도를 배움으로써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자!’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그렇군요. NRG태권도가 처음 홍콩에 설립된 시기가 언제인지요?...
오늘은 홍콩, 마카오에 약 80개의 프랜차이즈를 보유한 대교 아이 레벨(Eye Level)의 오승근 법인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실었다. 성공적인 운영 상황과 비결, 준비 중인 사업 등을 알아보았다. 아이 레벨이 처음 홍콩에 들어온 시기가 언제인가요? 총 몇 개의 직영점과 지점(센터)이 운영되고 있는지요? 대교 홍콩 법인이 홍콩에 처음 설립된 건 1997년이었습니다. 그때는 글로벌 시장을 위한 교재가 없어 교민들을 대상으로 했어요. 그러다 한국에서 눈높이 방문 수업을 하면서 해외 법인 사업을 시작했고요. 홍...
홍콩의 교육 현장에서 애쓰는 한인 교육가들의 생생한 소리를 듣고자 기획 시리즈를 마련하였다. 첫 시간으로 홍콩 최대의 한국어 교육 기관인 HKU SPACE 한국어 프로그램 디렉터로 일하고 있는 오은경 선생을 만나 보았다. HKU SPACE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HKU SPACE 산하 한국어 과정에 대한 소개도 해 주시겠어요? 1956년에 설립되었는데, 그때는 홍콩대학교 내에 소속되어 있었어요. 그러다 1992년에 이름을 HKU SPACE(HKU of Professional and Continuing Ed...
새해가 밝아오면 ‘전망’과 ‘예측’이란 단어가 종종 눈에 띈다. 이에 전문가들과 언론들이 홍콩의 2026년을 내다본 글들을 모아 정리했다. 매년 지정학적 예측을 내놓는 ‘이코노미스트’, 주요 금융업체 DBS, 유력 언론사인 SCMP에서 전망한 홍콩의 2026년이다. 이코노미스트 2년 전부터 해가 바뀔 무렵 이코노미스트에서 편찬한 ‘세계대전망’을 사 보고 있다. 책 뒤 페이지에는 주요 국가들에 대한 전망이 짤막하게 실려 있다. 홍콩에 관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중국과 미국의 경쟁 구도가 향후 경제와 정치 전망...
2026 새해가 밝았다. 해가 바뀌는 시점에서 작년 홍콩에서 발생한 주요 사건과 뉴스들을 정리해 본다. 2025년, 어떤 주요 이슈들이 홍콩 사회를 뜨겁게 달궜을까? 1.타이포 홍푹 아파트 화재 2025년 12월, 홍푹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160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이는 홍콩에서 발생한 최악의 화재 사고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이 사건은 홍콩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공공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아울러 법원 건물의 안전 규정과 설비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홍콩 특별...
우리 학원의 중국어 시간. 한 수강생이 질문을 던진다. “홍콩 사람들의 영어 이름을 보면 재미있고 독특한 게 많던데 왜 그런가요?” 이 칼럼을 읽는 독자들도 현지인들의 특이한 영어 이름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콜라, 포테이토, 네버, 식스틴.. 이런 골때리는 이름들은 누가, 어떤 연유로 짓게된 것일까? 독특한 영어 이름은 자기 개성을 표현하는 방식 광동어 속담 중 ‘나쁜 운명은 무섭지 않으나 나쁜 이름이 무섭다’라는 말이 있다. 이와 같이 풍수에 민감한 홍콩인들은 중국어 이름을 지을 때는 매우 신중하다...
홍콩의 4대 천왕 – 유덕화, 곽부성, 여명, 장학우 8, 90년대 홍콩의 대중문화는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구가하였다. 그 중심에는 스크린과 음악계를 오가며 활약한 홍콩의 4대 천왕이 있었다. 유덕화, 곽부성, 여명, 장학우이다. 오빠 부대를 끌고 다니며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4대 천왕들도 이제 60줄을 넘겼다. 하지만 이들은 지금도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한때 홍콩을 넘어 아시아를 호령한 이들의 근황이 궁금하다! 유덕화 - 스크린과 콘서트를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 중 주윤발과 장국영에 ...
글 손정호 편집장 (이 글은 2014년 7월 23일 수요저널에 게재한 글입니다. 한인 사회에 봉사하러 나오셨다는 몇몇 분들이 봉사 경력도 없이 용감하게 활보하시고, 사진 찍는 데만 너무 신경 쓰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에 에둘러 쓴 글이었습니다. 10년도 훌쩍 지났으니 이젠 이런 글보다 좀 더 직접적으로 말해 드려야 할까요?) 대학 시절 나의 부끄러운 단상을 고백하려 한다. 하지만 그때의 경험이 나에겐 세상과 삶을 다르게 바라보게 하는 엄청난 경험이었다. 부끄럽지 않다. 내겐 절실했었고, 그 이상의 결과를 준 일이다. ...
1980년대부터 90년대에 걸쳐 홍콩은 아시아를 호령하는 톱스타들을 양산했다. 이중 성룡과 주윤발은 홍콩 영화계의 양대 산맥으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먼저 스타덤에 오른 것은 성룡이다. 80년대 초, 취권으로 일약 최고의 스타 자리에 등극했다. 이어 혜성같이 등장한 배우가 주윤발이다. 1986년 ‘영웅본색’이 대박을 치며 영화팬들에 그의 이름 세 글자를 각인시켰다. 이후 두 배우는 홍콩 영화계를 이끌어가는 쌍두마차로 군림한다. 홍콩 영화의 전설인 성룡과 주윤발은 지금도 스크린에 얼굴을 비추고 있다. 그...
글 손정호 편집장 (* 이 칼럼은 2021년 12월 1일 수요저널에 게재된 글입니다. 글을 쓴지4년이 지났지만, 한인 사회의 변화 패턴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봉사와 헌신에 참여하는 인재가 더 부족해지면서 단체장을 역임하셨던 일부 어르신들의 입김만 더 쎄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임원이나 이사회가 결정하더라도일부 어르신 고집 때문에 도루묵이 되거나 이해하기 힘든 결론이 나기도하더군요. 부디 흐르는 세월 앞에서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미래가 다가오길 바랍니다.)한인 사회에서 미디어 업종으로 20년 가까이 일을 하다 보니 매년 많...
각 지역마다 즐겨 찾는 계절별 음식들이 있다. 홍콩이라고 다르지 않다. 하물며 미식의 도시 아니겠는가. 이제 홍콩도 겨울의 길목에 들어섰다. 현지인들은 어떤 음식을 즐겨 찾을까? 훠궈(火鍋, 打邊爐) 한국어 수업 시간. 겨울이 되면 홍콩인들을 대상으로 생각나는 요리가 무엇인가 묻곤한다. 그럼 어김없이 돌아오는 대답 일 순위 - ‘훠궈요~!’. 사실 최근 훠궈는 계절에 상관없이 즐기는 음식이 되었다. 하지만 훠궈는 역시 겨울에 먹어야 제맛이다. 훠궈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들은 으실으실한 실내를 데워주며, 데쳐진 식재료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