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헐리웃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영화 '러시아워(Rush Hour)'의 주인공 잭키 찬이 홍콩에 돌아왔다. 물론 헐리웃에서 영화를 계속 찍을 예정이므로 다시 돌아가야 할 그이다.
적은 예산(US$4천만불)을 들여서 찍었다는 러시아워는 US$1억 2천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잭키찬은 이 영화 출연료를 미화 4백만 달러 받았다.
잭키 찬은 이미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음을 자타가 공인하고 있으나 홍콩인들은 아직 그를 세계적 스타라고 추켜 우지 않는다. 그래서 그의 돌아옴을 인터뷰한 싸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의 위니 청 기자도 그를 " 홍콩의 슈퍼스타, 그리고 거의(arguably) 세계적인 스타"라고 말한다.
잭키 찬 자신도 헐리웃 스타가 되기까지 서두르지 않았을 뿐더러 앞으로도 서두르지 않을 기색을 보이고 있다. 이미 헐리웃 영화로 여러편 미국에서 각광을 받고 있으며, 헐리웃에서도 빅브라더로 통하고 있어 거드름을 피워 볼만도 하나 그는 말한다. "지금 받게 되는 출연료나 이익 분배에 대해 연연하지 않습니다. '러시아워'가 성공하면 더 많은 이익 분배를 받을 수 있을 겁니다. 더 큰 것과 더 나은 목표를 향해 현재의 성취감에 도취되어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라고....
이미 홍콩의 관광사절로도 많은 활동 을 해 온 잭키 찬은 이번에 홍콩에 돌아와서 퉁치화 행정수반에게 어쩌면 그만이 할 수 있는 발언을 하며 홍콩 영화산업의 활성화를 부탁했다.
그는 홍콩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산업이 절대 부동산 산업이 아니라 오락 산업이라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홍콩에 와서 부동산 재벌 리까싱을 찾는 것이 아니라 '부르스 리'나 '잭키 찬'을 찾고 있기 때문이란다. 따라서 앞으로 홍콩이 번영을 누리고 홍콩을 적극적으로 세계에 팔려면 특히 영화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세계에서 발행하고 있는 잡지의 커버에 얼굴을 종종 드러내고 있는 잭키 찬은 매번 침사츄이만을 배경으로 자신이 '홍콩스타'라고 소개되는 것은 홍콩이 손해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컨벤션 센터나 경마장 같은 데서도 자신이 영화를 찍을 수 있게 해달라는 부탁이다. 컨벤션 센터 위를 맴도는 헬리콥터에 자신이 매달려 있는 영화를 찍는다면 그 사진이 공개되는 세계에 홍콩의 컨벤션센터를 알릴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컨벤션 센터나 경마장 같은데서 영화를 찍게 홍콩 정부가 허락을 해주면 ... 우린 절대 그 곳을 더럽히거나 기물을 부수지 않을거라구요.." 라고 그는 덧붙인다.
80년대 헐리웃에서 찬밥 신세를 면할 수 없었다던 잭키 찬, 그러나 이제는 홍콩에서의 빅브라더인 만큼 헐리웃에서도 빅브라더로서의 인정을 받고 있어 떠오르는 헐리웃 스타가 된 잭키 찬....
영화계의 야심가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도 잭키 찬을 주목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스필버그가 유명스타를 불러들여 한 시간동안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연말 자선 갈라쇼의 올해 가장 유력한 호스트로 잭키 찬이 꼽히고 있다.
잭키 찬이 헐리웃에서 대형 스타가 되기까지 홍콩인들의 묵묵한 후원이 있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영화 밖에 살아남을 후 없는 퐁토여서 인지는 모르지만 홍콩인들의 영화 사랑은 남 다른 데가 있다.
놀라운 것은 미국에서 이미 2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영화 '러시아워'와 주인공 잭키 찬에 대해서 홍콩인들이 호들갑을 떨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호들갑을 떨지 않되, 묵묵히 오래 지켜봐 주는 홍콩인들의 은근한 맛이 느껴져 새삼 부러운 생각이 든다.
방송이나 신문도 그의 성공을 대서 특필하기 보다는 다음 영화에 관심을 주고 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