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中, 불경기 속 공장로봇 늘린다…美•EU•日 감소, 中만 5% ↑

기사입력 2025.08.11 19:23

SNS 공유하기

fa tw gp
  • ba
  • ka ks url


    中, 불경기 속 공장로봇 늘린다…美·EU·日 감소, 中만 5% ↑.jpg


    중국이 경기침체기였던 지난해에도 제조업 현장의 공장 로봇 설치 대수를 전년 대비 5%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국제로봇연맹(IFR) 자료를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이 대폭 줄인 것과는 대비된다.


    IFR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산업용 로봇 설치 대수는 52만대였으며, 중국은 이 가운데 29만대로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지난해 미국은 3만4천대, EU는 8만6천대, 일본은 4만3천대로 전년 대비 각각 9%, 6%, 7% 감소했다.


    중국 관영 영문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해관총서(세관) 통계치를 인용해 작년 중국의 세계 산업용 로봇 수출 시장 점유율이 2위였으며, 수출액이 11억3천만달러에 달해 전년 대비 43.22% 뛰었다고 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산업용 로봇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6% 늘어난 37만대에 달했다.


    2020년 중국의 근로자 1만명당 산업용 로봇 가동 대수가 246대였으나, 2023년 470대로 증가해 한국과 싱가포르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당시 한국의 로봇 대수가 1천12대로 1위였고, 싱가포르는 770대였다. 독일(429대)과 일본(419대)은 중국에 밀렸다.


    로봇 밀도는 제조업 자동화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SCMP는 "중국이 최근 몇 년 새 공장 자동화를 촉진해 제조업 수준을 업그레이드하려는 노력을 강화해왔다"며 "이는 노동 집약적 성장 모델에서 기술 중심의 성장 모델로 전환하려는 광범위한 전략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토 다카유키 IFR 회장은 "(세계적으로) 지정학적인 불확실성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관세 (분쟁) 혼란으로 투자 의욕이 저하된 상태지만 중국의 지속적인 경제 확장으로 아시아에서 산업용 로봇 산업 성장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에서도 경제 회복력을 갖춘 현대화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로 인한 다양한 산업의 신규 생산 능력 확장으로 로봇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면서 "특히 중국이 앞으로도 산업 로봇의 주요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올해를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원년으로 선언하고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닷새간 일정으로 세계로봇콘퍼런스(WRC)를 열고 있다.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베이징이좡•北京亦莊)에서 중국전자학회와 세계로봇협력기구가 공동 주최 중인 이 행사는 올해가 10년째로,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를 포함한 약 220개 기업이 4족 보행•구조용 로봇•잔디깎이 등 용도의 로봇 1천500여종을 선보여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중국의 이 같은 로봇산업 가속화는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미중 관세•무역 협상에서 중국에 제조업을 축소하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주문과는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로봇을 '제조업의 백미'라고 강조한 바 있다. (연합뉴스 협약)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