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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올리는 글이라 어색하고 떨리지만, 생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나지 않네요.
그런데 아버지, 지금 글을 쓰면서 왜 이리 눈물이 나는지요? 우리 형제들 아버지 염려 덕에 모두 잘 있고 건강합니다.
특히 아버지께서 천국 가신 날이면 모두 우리 집에 모여 준비한 음식도 먹고 많은 이야기를 나눕니다.아무래도 아버지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아버지도 잘 알고계시지요? 맨날 어머님과 싸우셨으니까요.
어려운 사람들 빚보증 서주셔서 어머니랑 싸우시고, 없는 돈 마련해서 남의 경조사에 참석하시면서 어머니께 큰소리치시고, 큰집 일 도우시느라 어머니 속상하게 하고….
언제나 우리 가족일은 건성건성 뒤로 하시고 남의 일에 더 앞장서서 어머니가 얼마나 고생하셨습니까?
아홉 식구가 밥 먹는 날보다 굶는 날이 더 많았으니까요. 논밭 천여 평이면 우리 식구 죽은 끓여먹고 굶지는 않으리라 믿었습니다. 그런데 늘 배가 고팠습니다. 지금에서 한탄한들 무슨 변화가있겠습니까?
그런 가운데 부모님의 사랑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자라서 저는 사람의 기본 자체가 엉성하기 이를 데가 없었지요. 기본적인 인격이나 사랑을 갖추지 못한 형제들의 삶 역시 어리석은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버지학교에 와서 아버지를 생각하니, 저 역시 배운 것이 없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아내에게 해서는 안 될 폭언을 하고 폭행을 해서 두 아들이 알았습니다.
항상 나는 아내가 잘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내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만 생각했고, 두 아들에게는 나처럼 강하게 살며, 고생도 해봐야 한다고 강요했습니다.
그런데 아내에게 남편이란 버팀목 역할을 못하고, 두 아들 앞에서 아버지의 위상이 한 번에 날아가 버려서 더욱 초라한 저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정신을 가다듬고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하며 마음의 상처를 만지고 아들에게 저의 잘못을 솔직히 고백하며 용서를 구하는 수밖에 없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학교에 왔는데 놀라운 사실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자식들 3~4대에까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입니다. 이제부터라도 나 자신을 반성하며 더 참고 노력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저 자신을 되돌아보며 더욱 가슴이 무거웠지만, 앞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육십 년을 헛살아왔으니 지금부터라도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제대로 살아가겠습니다.
그리고 이젠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천국에서 다시 뵙는 그날까지 아버지처럼 열심히 살겠습니다.
담양이 고향인 신권섭 님은 상주 출신 아내와 열렬히 사랑해서 반대를 무릎 쓰고 결혼한 지 37년이나 되었는데 강남아버지학교 수료하시면서 진심으로 잘못을 반성하시고 날마다 허깅하시며 연애시절로 되돌아가셨답니다.
글 신권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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