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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과 합의 서명"…관세휴전 이어 '희토류 갈등' 봉합미국과 중국이 관세전쟁 '휴전' 이후 불거진 이견을 봉합하는 합의에 서명한 것으로 26일(현지시간) 파악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감세 등 자신의 국정 주요 의제를 반영한 이른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 입법을 촉진하기 위해 개최한 행사에서 "우리는 어제 막 중국과 서명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했다고 밝힌 미중간 합의는 미중간의 초고율 관세 전쟁을 봉합한 5월 1차 미중 고위급 무역 회담(제네바) 이후 불거진 '희토류-반도체' 등 관련 공급망 갈등을 봉합한 이달 9∼10일 2차 미중 고위급 회담(런던)의 합의 사항을 구체화한 것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이틀 전(24일)에 서명했다"면서 이는 미중간 무역대화에서 이뤄진 합의를 성문화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어 "그들(중국)은 우리에게 희토류를 공급할 것"이라며 중국이 희토류를 공급하면 "우리는 우리의 맞대응 조치(반도체 관련 일부 수출 통제 조치 등)를 철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백악관 당국자는 로이터 통신에 "(트럼프)행정부와 중국은 제네바 합의(5월 미중 간 관세율 인하 등에 관한 합의) 이행 프레임워크(틀)를 위한 추가적인 양해에 동의했다"며 "그 양해는 어떻게 중국의 대미 희토류 공급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도 미중 양국이 런던 회담 이후 긴밀한 소통을 유지해왔다면서 최근 양측이 합의를 통해 프레임워크의 세부 내용을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기자와 문답을 통해 "중국은 법에 따라 조건을 충족하는 통제 품목의 수출 신청을 승인할 것이며, 미국도 이에 따라 중국에 취한 일련의 제한 조치를 취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그러면서 "합의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오해를 줄이며, 협력을 강화하고 중미 경제무역 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이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함께 촉진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더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달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1차 무역 협상에서 양국은 90일간 상대에게 부과하는 관세율을 각각 115% 포인트씩 인하하기로 합의했고, 그에 따라 미국의 대중국 관세율은 30%, 중국의 대미 관세율은 10%로 내려갔다. 그러나 제네바 합의 이후 미중은 중국의 대미 희토류 수출 통제 유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관련 수출 통제 강화와 중국인 유학생 비자 취소 방침 등을 둘러싸고 합의 위반을 거론하는 등 서로 맞섰다. 런던에서 2차 고위급 협상 개최한 미국과 중국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견을 조율하기 위해 이달 상순 런던에서 2차 고위급 협상을 개최한 양국은 중국의 대미 희토류 수출 재개, 미국내 중국인 유학생 체류 허용, 미국의 대중국 첨단 반도체 및 관련 기술 수출 통제 완화 등을 담은 합의를 도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했다고 밝힌 미중 합의에는 런던에서 양국이 뜻을 모은 사항들이 구체적으로 명시된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일부 거대한 합의를 추진하고 있다"며 "다가오는 합의로는 아마도 인도 시장을 개방하는 매우 큰 합의를 인도와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전세계 57개 경제주체(56개국+유럽연합)에 차등 부과한 상호관세의 유예기간 만료(7월8일)를 앞두고 각국과 관세율, 무역 균형, 비관세장벽 철폐 등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모디 인도 총리 [UPI=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영국과 합의를 도출한 데 이어 유력한 다음 합의 대상으로 인도를 지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러트닉 장관은 미국 정부가 설정한 상호관세 유예기간이 끝나기 전 약 2주 동안 각국과 무역 합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우리는 선두 10개 합의(Top 10 deals)를 하고, 그것들을 범주화해 다른 나라들이 그에 맞추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그러나 우선적으로 합의를 할 10개국이 어느 나라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이어 "합의가 된 나라들과는 합의를 할 것이고, 우리와 협상 중인 다른 모든 나라들은 우리로부터 답을 받은 다음 그 패키지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추가 협상을 원한다면 그들은 협상할 자격이 있지만, (미국이 각국에 통보할 최종 상호관세의) 관세율은 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유예기간 종료 전에 합의가 되지 않은 나라들에는 최종적으로 관세율 등 무역 조건을 담은 서한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상호관세 유예 시한 연장 여부에 대해 질문받자 "아마도 연장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그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릴 결정"이라고 답했다.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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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홍콩 상장 커버드콜 ETF' 순자산 3억달러 넘겨미래에셋자산운용은 홍콩에 상장된 '글로벌 X HSCEI Components 커버드콜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이 3억달러(한화 4천72억원)를 넘겼다고 27일 밝혔다. 해당 ETF는 작년 2월 상장된 홍콩 첫 커버드콜 ETF다. 커버드콜 ETF는 파생금융 상품인 콜옵션을 활용해 하락장에서도 일정 수익을 보전하는 상품을 뜻한다. 회사 측은 레버리지 ETF(변동폭을 증폭한 펀드)나 대표지수 추종 ETF 등이 주류인 홍콩 시장에서 해당 ETF가 매매 상위 20위권에 진입하며 안정적 수익 중심의 '인컴형' 상품으로서는 이례적 인기를 끌었다고 평했다. 해당 ETF의 최근 1년 수익률은 21%이며, 분배율은 연 기준 17% 월 기준은 1.5%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운용은 혁신/글로벌경영부문 김영환 대표는 "2003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홍콩에 첫 해외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고, 이후 중화권에 경쟁력 있는 상품들을 선보이며 현지 투자자들에게 신뢰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하고 혁신적인 상품 출시로, '중화권에 금융을 수출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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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저널 땅콩뉴스 2025-6-27 (금)✅ 고디바 GODIVA 시티플라자 지점은 식품안전센터에서 채취한 샘플에서 법적 한도를 초과하는 총 박테리아 수가 발견된 후, 다크 초콜릿 맛 소프트 아이스크림 판매를 중단하라는 명령을 받음. ✅ 홍콩은 내년 말에 새로운 현지 약물 규제 기관 '홍콩의료제품규제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며, 2026년부터 독립적인 약물 승인을 단계적으로 시행할 예정. ✅ 홍콩 쇼핑 페스티벌은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5,000개의 소매점과 식당에서 19억 홍콩달러 상당의 할인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주최측인 홍콩 소매업관리협회가 발표. 300개 이상의 프로모션이 선보이며, 작년 대비 총 할인액이 7억 홍콩달러 증가. ✅ 홍콩 정부는 홍함 콜로세움을 이용한 콘서트 경제, 이스트 카우룽 문화센터의 장기 예술-기술 공연, 그리고 사틴 타운 홀의 광둥어 오페라 보존을 우선시할 것이라며 공연장 임대 정책을 대대적으로 개편 발표. ✅ 고속도로국에 따르면, 홍콩을 상징하는 "H"와 "K" 모양의 탑으로 설계된 현수교인 칭룽대교(Tsing Lung Bridge)가 홍콩의 최신 랜드마크이자 관광 명소가 될 예정. ✅ 상하이 금거래소(Shanghai Gold Exchange)가 홍콩에 첫 해외 금 인도 창고를 개장. 위안화 금 거래의 국제적 입지를 확대하며, 홍콩의 금 보유고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 ✅ 포르투갈의 축구 전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기리는 CR7 LIFE 박물관이 7월 7일 침사추이의 K11 MUSEA에서 개관. 주최측은 호날두 본인이 직접 홍콩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정확한 날짜는 아직 미공개. ✅ 홍콩 세관은 이번 달 노스포인트와 샴수이포에 있는 두 개의 매장을 급습하여, 흔히 "TV 셋톱박스"로 알려진 불법 스트리밍 장치 판매에 대한 단속. ✅ 홍콩의 5월 상품 수출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한 4,341억 홍콩달러를 기록했으며, 4월에는 14.7%가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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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경제는 타이밍…속도감있는 추경집행 중요, 국회협조 당부"이재명 대통령은 26일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편성과 관련해 "'경제는 타이밍'이라는 오랜 격언이 있는데, 지금이 바로 그 타이밍"이라며 "신속한 추경 편성과 속도감 있는 집행으로 우리 경제, 특히 내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 추경안 시정연설에서 "무너진 경제를 회복하고 민생경제를 살리는 일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경기회복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국회의 협조를 당부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인수위도 없이 출범한 정부가 시급하게 추경안을 편성한 이유는 경제가 처한 상황이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매우 엄중한 시기다. 수출이 회복이 더딘 가운데 내수마저 꺼지고 있고, 경제성장률은 심지어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며 "구직을 단념한 청년의 숫자는 역대 최고 수준이고 폐업 자영업자 수도 연간 100만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팬데믹도 견뎌낸 우리 경제가 지난 3년간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며 "특히 12·3 불법비상계엄은 가뜩이나 침체된 내수경기에 치명타를 입혔다. 미국발 관세 충격부터 이스라엘·이란 분쟁까지 국제정세는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그래서 지금은 경제가 다시 뛸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 경제위기에 정부가 손을 놓고 긴축만을 고집하는 건 무책임한 방관이자, 정부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일"이라면서 확장재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가장 큰 책무는 국민의 삶을 지키는 것이다. 위기 앞에 실용으로 답하는 정부여야 한다"며 "이념과 구호가 아니라 실천이 바로 새 정부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데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이번 추경안은 경제위기 가뭄 해소를 위한 마중물이자 경제 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정부가 추경안에 담지 못한 내용이 있다면 국회 심의 과정에서 주저하지 말고 의견을 주시기 바란다"며 "특히 야당 의원들도 삭감에 주력하겠지만, 필요한 예산 항목이 있거나 추가할 게 있으면 언제든지 의견을 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편성 등 이번 추경안의 세부 내용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소비쿠폰과 지역사랑상품권은 지역경제에 숨을 불어넣기 위한 것으로, 새 정부의 철학에 따라 지방에 더 많은 국비를 배정했다"고 밝혔다. 경기 활성화 투자 촉진 예산 3조9천억원에 대해서는 "AI와 신재생 에너지 투자를 확대하고 벤처·중소기업 모태펀드 출자 등으로 성장 동력을 살릴 것"이라고 했고, 민생예산 항목 5조원에 대해서는 "같은 경제위기라도 고통의 무게가 같지 않다. 소상공인, 자영업자, 취약계층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0조3천억원의 세입경정 예산을 반영한 것에 대해서는 "재정의 안정성과 국회의 예산 심의·확정권을 존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세수 결손을 방치하면 연말에 예산을 대규모로 불용 처리할 수밖에 없다"며 "이는 사실상 긴축재정 운용으로 민생과 경기 회복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새 정부는 변칙과 편법이 아닌 투명하고 책임 있는 재정 정책을 펼치겠다. 추경안에 세입경정을 반영해 이미 편성한 예산이라도 필요한 사업만 적재적소에 집행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다행히 새 정부 출범 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돼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도 국민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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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오픈AI, 중국 즈푸AI 콕 집어 '견제'챗GPT 개발사인 미국의 인공지능(AI) 업체 오픈AI가 중국의 스타트업 즈푸AI(Zhipu AI)를 콕 집어 견제하는 보고서를 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오픈AI는 25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즈푸AI가 여러 국가에서 정부 계약을 확보하는데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면서 중국이 글로벌 AI 주도권을 추구하는데 점점 더 강력한 동력을 갖고 있음을 시사했다. 오픈AI는 또 중국 공산당의 지원을 받는 즈푸AI가 "미국이나 유럽의 경쟁사들에 앞서 중국의 시스템과 표준을 신흥국들에 뿌리내리면서, '책임감 있고 투명하며 감사 가능한' 중국 AI 대안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평가했다. 즈푸AI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케냐 등의 정부 및 국영 기업에 중국 화웨이와 협력해 만든 전용 하드웨어와 소버린(주권) 거대언어모델(LLM) 인프라 등 AI 솔루션을 제공한다. 미국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미국과 경쟁할 수 있는 자족형 AI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중국 정부 전략의 일환이다. 오픈AI에 따르면 즈푸AI는 중국 정부로부터 14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받았으며 중국 정부 및 국영 기관과 강한 연계를 유지하고 있다. 즈푸AI는 그러나 지난 1월 미국 상무부의 수출 통제 대상 목록에 포함돼 미국 부품 구매가 금지된 상태다. 즈푸AI는 딥시크와 문샷AI, 미니맥스 등 스타트업뿐 아니라 기술 대기업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등과 함께 중국의 선도적 AI 기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픈AI 역시 중동과 아시아 지역에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투자를 유치해 왔다. 그 중 '국가를 위한 오픈AI' 이니셔티브는 외국 정부들이 미국 정부와 협력해 '소버린 AI' 역량을 개발하도록 지원한다.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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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요리만큼 다양하다~! 홍콩의 양념장 (2)이번 칼럼에서는 지난 회에서 등장시키지 못한 주요 양념장들을 먼저 소개한다. 사실 종류가 너무 많아 선정하는데 애를 먹었다. 이중 몇 가지를 골라 소개한다 (오늘 등장하는 양념의 이름은 직관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한국어로 표기한다) 어떤 요리에도 잘 어울리는 굴소스(蠔油) 광동어로 ‘호우야우’라 불리는 일명 굴소스다. 개인적으로 삶은 상추에 찍어 먹는 굴소스를 좋아한다. 현지 식당에 가면 즐겨 먹는 야채 요리가 바우주오 셩차이(白灼生菜)인데 상추를 담백하게 삶은 요리이다. 맛이 심심하지 않게 굴소스가 딸려 나온다. 굴소스는 농도가 진하지만 짠 맛은 덜하다. 소스 전문 생산업체인 이금기의 창시자인 레이감썽(1862-1922)에 의해 우연한 계기로 세상에 나온 후 광동 일대로 퍼지게 되었다. 용도 또한 광범위하다. 국수 요리, 무침, 야채 볶음, 생선 조림, 삶은 고기, 국, 훠궈 조미료 등 다양하게 사용된다. 이 소스를 달라고 할 때는 광동어로 ‘야우모우 호우야우’라고 말해 보자. 새우장(蝦醬)과 땅콩장(花生醬) 새우의 형태가 보이는 우리나라의 새우젓과는 달리 이곳의 새우장은 갈아져서 장의 형태를 띤다. 수상 가옥으로 유명한 타이오 지역이 주요 생산지인데, 이곳에 가면 마을 곳곳에 파란색 플라스틱 대형 통에 담겨져 있는 새우장을 볼 수 있다. 한국에서 족발을 먹을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새우젓이다. 한국어반 수강생 안준현(홍콩인) 씨도 어릴 적 홍콩 족발 요리인 쥐사우(猪手)를 먹을 때는 어머니가 새우장을 함께 내놓으셨다고 한다. 야채 볶음, 국, 생선찜 등과 잘 어울린다. 홍콩의 훠궈(핫팟) 식당에 가면 나만의 소스를 이것저것 섞어 내 취향대로 만들어 먹는 재미가 있다. 여기서 등장하는 주요 소스 중 하나가 땅콩장이다. 땅콩 특유의 고소함이 짙은 풍미를 선사한다. 나는 겨울이면 집에서도 훠궈를 먹곤 하는데, 이때 땅콩잼을 섞어 소스를 만든다. 사실 땅콩장은 북방 지역에서 선호하는 소스로 알려져 있다. 땅콩장의 맛이 강하게 풍기는 요리 중 하나는 딴딴미엔이다. 으깬 땅콩이 뿌려져 있기도 하다. 면 요리 외에 두부나 오이 무침에도 사용되며 특유의 단맛을 함유하고 있어 디저트류에도 쓰인다. 주요 브랜드와 상점 역시 가장 유명한 제조업체로는 이금기(李錦記) 브랜드를 들 수 있다. 조미료 및 양념장 전문 생산 회사로 1888년 설립되어 300여 종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전세계 100여 국에 수출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도 굴 소스, 두반장 등 꽤 많은 종류들이 판매 중이다. 아모이(Amoy) 브랜드 또한 홍콩 슈퍼마켓의 진열대를 가득 채우고 있다. 아모이도 홍콩 토종 브랜드로서 110년의 만만치 않은 역사를 지녔다. 간장과 굴소스를 포함한 다양한 양념장 외에도 만두, 국수 등 냉동식품도 생산한다. 이들 소스들은 동네 슈퍼마켓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조언을 얻고 싶으면 재래시장의 양념장 전문 상점을 방문해 보자. 백종원이 자신의 유튜브에서 홍콩 방문 시 양념장을 사려면 꼭 들른다고 추천한 곳이 있다. 종류도 많고 다른 곳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란다. 센트럴에 위치한 카우룬 소이(Kowloon Soy, 九龍醬園)이다. 센트럴 그라함(Graham)가 9번지에 위치해 있다. 현지 소스를 이용한 중국요리 도전! – 매운 만두 홍여우챠오셔우 이 칼럼을 쓰게 만든 장본인인 홍여우챠오셔우(紅油抄手, 일명 ‘매운 만두’) 요리에 도전하기 위해 슈퍼마켓을 찾았다. 소스로 사용되는 화지아오요우(花椒油) 및 주재료 완탕을 구입하기 위해서이다. 지난 칼럼에서 소개한 바 있는 화지아오요우는 산초로 만든 기름이다. 산초는 훠궈 등 쓰촨요리에서 알알함을 선사하는 식물이다. 만두의 경우 원래는 한국 냉동 제품을 쓸 예정이었다. 그런데 요리 이름에 있는 ‘챠오셔우’가 만두의 한 종류인 완탕을 의미하는지라, 일단은 기본에 충실하고자 현지 만두를 구입했다. 완탕은 피가 얇아 소스가 잘 스며든다. 지난 토요일 오후, 앞치마를 두르고 주방에 섰다. 나는 취사병 출신이다. 군대 음식은 맛이 없다며 나의 주방 출입을 막아 온 가족들도 한국에 가 있다. 이날만큼은 내 마음대로 해 볼 심산이었다. 홍여우차오의 재료는 다음과 같다. 소스 재료: 화지아오요우 2스푼, 다진 마늘 2스푼, 간장3스푼(지난 칼럼에서 소개한 간장의 한 종류인 셩쳐우(生抽)를 쓰는데, 없으면 일반 간장으로 한다), 설탕 1스푼, 참기름 약간 여기까지는 인터넷에서 소개한 재료이다. 나는 이에 더해 우리 집 냉장고에 있는 청양고추와 다진 생강, 그리고 얇게 썬 파를 추가했다. 우선 위에서 소개한 모든 재료를 섞어 소스를 만든다. 어떤 레시피에는 고추기름인 라지아오요우도 넣으라 쓰여 있었다. 고추기름이 없어 대신 집에 있는 고추 가루를 반 스푼 첨가했다. 소스를 만들어 보니 한국의 두부조림 양념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 완탕 만두를 물에 삶는다. 끓는 물에 약 5~6 삶은 후 완탕을 건진다. 그리고 완탕 위에 소스를 뿌리면 끝! 맛이 무척 궁금했다. 무난했지만 매운맛은 좀 덜 했다. 다음에는 화지아오요우를 한 스푼 더 넣거나 고추 기름을 추가하면 내가 원하는 맵기가 나올 것 같았다. 그래도 생소한 소스를 가지고 도전한 첫 작품치고는 성공적이었다. 내 일상에 중화요리 도전이라는 새로운 목표와 취미가 생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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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새 걸프~중국행 유조선 운임 2배로 뛰어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인해 걸프 지역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대형 유조선 운임이 일주일 새 100% 이상 급등했다고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선주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것을 꺼리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FT는 전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 업체인 클락슨리서치의 자료에 따르면 걸프 지역에서 중국으로 운항하는 원유 200만배럴을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유조선의 운임이 이스라엘의 공격 개시 이틀 전인 지난 11일 1만9천998달러에서 18일 4만7천609달러로 뛰었다. 이러한 상승률은 같은 기간 전 세계 유조선 운임을 반영하는 '발틱 더티 탱커 지수'(Baltic Dirty Tanker Index)의 상승률 12%를 크게 웃돈다. 해운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게르세미 애셋 매니지먼트의 창립자 요하킴 한니스달은 선주들이 선박 운용을 미루고 있고, 운임 추가 상승에 따른 이익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회사 에덴 오션을 운영하는 리처드 풀포드-스미스는 이란의 원유 수출 유지 여부를 둘러싼 우려가 시장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국제 사회의 이란 원유 수출 제재 속에서 이란의 원유 수출은 보험과 안전 인증에 관한 국제 규정을 지키지 않는 이른바 '암흑 선단' 선박들을 통해 이뤄져 왔다. 상장사 기준 세계 최대 유조선 선사인 프론트라인의 라르스 바르스타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FT와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공격이 이란 원유 고객들이 암흑 선단이 아닌 걸프 지역의 다른 산유국들로부터 원유를 구매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클락슨리서치의 스티븐 고든 대표는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란의 원유 수출 능력을 타격했다는 징후는 없다고 했다. 그는 "최근 며칠간 중동발 항로의 유조선 운임이 급등했는데 이는 일부 선주들이 해당 지역을 피하려 하거나 그 지역에서 운항하기 위해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해당 지역에서의 원유 흐름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에너지 기업 셸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인해 중동 지역 해상 운송에 대해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와엘 사완 셸 CEO는 19일 도쿄에서 열린 일본 에너지 서밋 & 전시회에서 "현재 특히 어려운 점은 페르시아만 안팎에서 발생하는 항법 신호 방해 현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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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전쟁·중동갈등 속 캐나다서 G7 정상회의 개막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전쟁과 이스라엘-이란 간 군사적 충돌을 포함한 지정학적 긴장 고조 속에 주요 7개국(G7)과 그외 7개 초청국 정상들이 캐나다에 모인다. 14일(현지시간) 올해 G7 의장국인 캐나다 정부에 따르면 G7 및 초청국 정상들은 15∼17일 캐나다 앨버타주의 휴양도시 캐내내스키스에 모여 글로벌 경제 및 안보 관련 주요 현안을 논의한다. G7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등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이끌어가는 서방 7개 선진국 그룹을 말한다. 비(非) G7 국가 중에선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호주, 브라질, 인도,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우크라이나 등 총 7개국 정상이 이번 회의에 초청됐다. G7 정상 간 공식일정은 16일 환영 행사로 시작되며, 초청국 정상을 포함한 공식 일정은 마지막 날인 17일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다뤄질 중점 의제는 ▲ 공동체와 세계 보호 ▲ 에너지 안보 구축 및 디지털 전환 가속화 ▲ 미래의 파트너십 확보 등이다. 이밖에 우크라이나, 중동 관련 안보 문제나 중국이 수출을 통제하고 있는 희토류 문제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 대통령은 이번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국제 외교무대에 데뷔하게 된다. 이에 따라 미국, 일본 등 주요국 정상과의 회담 성사 여부 및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현안에 대한 협의가 주목된다. 또 이번 회의는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인 상호관세 부과 발표 이후 미국과 각국 간 관세 협상이 한창 진행중인 상황에서 많은 정상의 관심이 미국과의 무역협상 진전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앞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기간 여러 정상과 양자 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의장국인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와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 등이 이번 G7 정상회의 기간 트럼프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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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중, 中의 희토류 先공급-중국학생 美유학 허용 합의"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최근 열린 미중간 제2차 무역 협상에서 중국의 대미 희토류 공급과 미국내 중국인 유학생 허용과 관련한 합의안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중국과의 합의는 완성됐고 시진핑 국가주석과 나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구 자석과, 필요한 모든 희토류는 중국에 의해 '선지급'(up front) 형식으로 공급될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 대학을 이용하는 중국 학생들과 관련된 것을 포함한 합의 사항을 중국에 제공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학에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에 대해 "나는 늘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양국간의 '런던 협상'에서 미국이 중국에 그간 요구해온 대미 희토류 수출 통제 해제와, 중국이 '차별적 제한조치'를 중단하라며 요구해온 미국내 중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적극적인 비자 취소 방침 철회 등과 관련한 모종의 합의가 도출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에 제기한 요구 중 핵심인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 조치 완화와 관련해 어떤 합의가 도출됐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총 55%의 관세를 (중국에) 적용하고, 중국은 (미국에) 10%의 관세를 적용한다"며 "(미중)관계는 훌륭하다"고 썼다. 지난달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1차 무역 협상에서 양국은 90일간 상대에게 부과하는 관세율을 각각 115% 포인트씩 인하하기로 합의했고, 그에 따라 미국의 대중국 관세율은 30%, 중국의 대미 관세율은 10%로 내려간 상태다. 따라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대중국 관세율로 거론한 55%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기 전부터 미국이 중국에 부과해온 20여 %의 관세를 합산한 수치로 해석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등 양국 대표단은 9∼10일 런던에서 만나 지난달 제네바에서 이뤄진 미중간 무역합의 이행의 틀을 도출하는 데 합의했다. 제네바 합의 이후 양국은 중국의 대미 희토류 수출 통제 유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관련 수출 통제 강화와 중국인 유학생 비자 취소 방침 등을 둘러싸고 합의 위반을 거론하는 등 서로 맞섰다. 그에 따라 양국은 최근 런던에서 2차 협상을 갖고 이견을 조율했다.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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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수출상담회…동포 네트워크 통해 중소기업 해외진출 지원재외동포 경제인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2025 수출상담회'가 10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재외동포청과 부산광역시가 공동 주최하고, 부산경제진흥원과 해외 무역사무소가 주관했다. 특히 재외동포 비즈니스 자문단(OK-BIZ) 소속 경제인 20명과 해외 바이어 30명이 초청돼 부산지역 유망 중소기업 138개사와 1대1 맞춤형 상담을 진행했다. 상담 품목은 조선기자재, 기계 부품 등 산업재부터 화장품, 생활용품 등 소비재까지 폭넓게 구성돼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비즈니스 매칭을 넘어, 실질적인 계약성과 창출과 중장기 파트너십 구축을 목표로 기획됐다. 현장에는 실시간 통역과 다양한 부대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돼 참가 기업들의 상담을 도왔다. 50여개 테이블에서 국내 중소기업인과 해외 바이어 200여 명이 열띤 분위기 속에서 1대1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칠레 자동차용품 회사 '피르 무쓰' 호세 미겔 롱게이라 대표는 "이번이 한국에서 두 번째 수출상담회"라며 "지난해 방문에서 우비(비옷) 제품에 대해 정식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화장품 회사와는 현재 계약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날 상담회에서는 부산 자동차용품 중소기업인 ㈜LY(대표 윤태환)와 수출상담을 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고급 식품 매장을 운영하며 K-뷰티와 K-푸드의 유럽 마케팅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 OK-BIZ 홍수연 자문위원은 수출상담회 현장에서 "한상은 오프라인 유통을 온라인 연결로 전환해, 현지 소비자와 K-브랜드를 이어주는 디지털 브릿지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에서 활동하는 동포 기업 37개사와 부산 기업 117개사가 연결돼 약 5천700만 달러(약 800억원) 규모의 수출 상담 실적을 올린 바 있다. 올해도 동포청은 미주(캐나다·페루), 유럽(프랑스·이탈리아·체코), 아시아(인도·필리핀), 오세아니아(호주·뉴질랜드), 아프리카·중동(남아공) 등 전 세계 한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수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부산 상담회는 동포청이 추진 중인 '한상 경제권' 구상의 일환이다. 이 구상은 지난 4월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제23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서 공식 발표됐으며, 국내 기업과 재외동포 기업 간의 연계 강화를 통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공동 대응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동포청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연중 상시 비즈니스 지원을 위해 인천 뷰티 전시회, 서울 식품 대전 등과 함께 수출상담회를 확대해 왔다"며 이번 부산 행사는 지역 기업에 해외 판로를 여는 대표적인 현장형 행사로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협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