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차이(Wan Chai, 灣仔)에서 100년 된 우창전당포(Woo Cheong Pawn Shop, 和昌大押) 건물의 마지막 남은 식당마저 문을 닫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역사적 랜드마크의 향후 활용 방안을 둘러싼 논쟁이 재개됐다.
최근 한 페이스북 이용자가 존스턴 로드(Johnston Road, 莊士敦道) 60-66호에 위치한 이 랜드마크의 사진을 게재하며 3개 층 전체의 매장이 동시에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게시글은 곧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됐으며, 어려운 영업 환경을 안타까워하는 반응과 차라리 원래 업종인 전당포로 돌아가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농담 섞인 의견이 이어졌다.
도시재개발국(URA)에 따르면 2급 역사 건축물인 이 건물은 약 1888년에 지어진 전전(Pre-war) 연립주택 4동이 연속된 발코니 파사드로 연결된 형태다. 도시재개국의 존스턴 로드 재개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보존 및 활성화되어 여러 식당과 바가 입점해 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음식점 업주가 계속 교체됐다. 영국식 가스트로펍인 '더 폰(The Pawn)'이 2021년에 문을 닫았고, 후속으로 들어선 '우창티하우스(Woo Cheong Tea House)' 역시 약 2년 만인 2023년 10월에 영업을 종료했다. 이후 2024년 오스카 수상 이탈리아 배우 소피아 로렌(Sophia Loren)과 사업가 루치아노 치미노(Luciano Cimmino)가 공동 설립한 '소피아 로렌' 레스토랑 브랜드가 입점했다.

이 브랜드의 첫 해외 매장이었던 홍콩 지점은 1층 피체리아, 고급 이탈리안 레스토랑 '카사 소피아 로렌(Casa Sophia Loren)', 음악 바 '더 스테이지(The Stage)', 루프톱 라운지 등을 갖추고 운영됐다.
균열의 징후는 올해 초 카사 소피아 로렌이 비용 상승과 운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2월 15일 마지막 영업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고 발표하면서 나타났다. 당시 운영사는 남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1층 피체리아와 더 스테이지는 계속 운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5월 브랜드 측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소문을 믿지 말라며 사업을 계속 이어갈 것임을 강조했으나, 최근 남아있던 매장들마저 문을 닫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불확실성이 다시 증폭됐다. 일부 매장 정보에는 카사 소피아 로렌과 더 스테이지가 폐업한 것으로 표시되어 있다.
이번 폐업으로 인해 해당 유산 공간에 고급 다이닝이 적합한 모델인지에 대한 네티즌들의 논쟁이 촉발됐다. 일부는 서양식 레스토랑보다는 전통 차루(Teahouse)나 딤섬 전문점이 더 잘 어울릴 것이라고 제안했으며, 전시 공간이나 마켓, 커뮤니티 공간으로 변모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현재 시장 상황에서 고가 다이닝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역사와 경제 여건을 고려해 우창당포가 말 그대로 다시 당포로 돌아가야 한다고 농담조로 건넸다. 100년 된 건물을 귀신집이나 방탈출 카페로 개조하자는 이색적인 아이디어도 제시됐다.
상업 환경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도시 속에서 역사적 건물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고 자생 가능한 용도를 찾는 일이 과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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