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인들이 소개하고 싶은 홍콩 문화는? - [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홍콩인들이 소개하고 싶은 홍콩 문화는? - [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HKU SPACE(홍콩대 전업진수학원) 한국어 중급반 수업. 오늘은 발표가 있는 날이다. 발표 주제는 ‘내가 소개하고 싶은 문화’. 한중일 중 소개하고 싶은 국가의 문화를 3분간 발표하는 시간이다. 이중 몇 명은 홍콩의 문화를 선택했다. 이들이 좋아해서 소개하고 싶어한 홍콩의 문화는 무엇이었을까?


얌차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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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차 문화를 소개한 사람은 빈센트씨다. ‘얌차(飮茶)’란 광동어로 ‘차를 마시다’라는 뜻이다. 홍콩의 얌차 문화는 단순히 차를 마시는 것뿐만 아니라 딤섬을 함께 곁들인다. 광저우에서 시작된 얌차는 홍콩으로 건너와 이곳의 대표적 음식 문화가 되었다. 

 

현지인들은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얌차를 즐긴다. 홍콩인들에게 얌차란 단순히 가족들이 함께 외식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홍콩인들 중에는 조부모와 떨어져 지내는 사람들이 많다. 조부모를 모시고 가족들이 함께 모여 얌차를 하며 가족간의 정을 돈독히 한다. 홍콩은 세계적 장수 도시인데, 그 원인 중 하나로 얌차 문화를 꼽는 견해도 있다. 정기적으로 모여 연로한 부모를 돌보며 즐겁고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빈센트 씨는 얌차 식당에서의 예절도 몇 가지 소개하였다. 음식이 나오기 전, 먼저 식기와 수저를 물이나 찻물에 헹군다. 찻잔이 거의 비어 가면 옆사람이 차를 따라주는데, 이때 손가락으로 감사를 표시한다. 윗사람이 따라주면 다섯손가락으로 테이블 위를 세 번 두드린다. 같은 또래일 경우는 두 손가락으로 세 번, 아랫 사람이 따라주면 한 손가락으로 한 번을 두드린다. 식탁 위 찻주전자의 물이 떨어지면 뚜껑을 반쯤 열어놓는다. 그럼 종업원이 찻주전자에 물을 채워준다.  


차찬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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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차와 더불어 홍콩을 대표하는 음식 문화 중 하나가 차찬텡이다. 이를 소개한 이는 필리스 씨다. 차찬텡 역시 많은 홍콩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차찬텡은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첫째, 저렴한 가격이다. 홍콩의 개항기 당시 비싼 서구 음식을 서민 가격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게 보급시킨 것이 차찬텡이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이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두번째 장점으로 여러 종류의 메뉴를 들 수 있다. 메뉴판에는 중국 음식, 서양 음식, 일본 우동, 인도 카레, 그외에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다양한 국적의 음식들이 포진해 있다. 

 

셋째, 음식이 빠르게 나온다. 홍콩에 살고 있는 교민이라면 이곳 현지인들도 한국만큼 빨리빨리에 익숙하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차찬텡에 앉아 있노라면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빨리빨리’다. 종업원도 빨리 메뉴를 주문 받고, 주문한 음식은 몇 분만에 등장하며, 식사를 마친 손님들은 지체없이 문밖을 나선다. 이런 분위기로 인해 차찬텡의 종업원들은 다소 불친절한 이미지를 남기기도 한다.

 

빈센트 씨는 차찬텡의 대표적 음식으로 파인애플 버터 번, 프랜치 토스트, 마카로니를 꼽았다. 나 역시 훗날 귀국을 하게 되면 가장 그리운 홍콩의 음식 리스트에 차찬텡의 파인애플 버터 번과 프랜치 토스트를 올릴 것 같다.  

 

또한 빈센트 씨는 차찬텡에서 사랑받는 음료도 소개했다. 아이스인영(凍鴛鴦), 아이스 레몬티, 홍콩식 밀크티이다. ‘인영’은 밀크티와 커피가 약 7대3으로 섞인 음료이다. 중국의 차와 서양의 커피가 어우러진 것이 마치 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홍콩의 상징적 음료로 여겨진다.   


청차우 빵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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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홍콩 문화로 정흔 씨가 소개한 것은 청차우 빵축제다. 청차우 섬에서 매년 부처님 오신날을 즈음해 열리는데, 홍콩의 대표적 지역 축제라 할 수 있다. 축제의 기원은 이렇다. 오래 전 이 섬에서 전염병이 돌아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전염병을 물리치기 위해 섬 주민들이 함께 제사를 지내 신에게 빌었는데, 이것이 청차우 빵축제의 기원이 된 것이다. 

 

행사 기간에는 몇몇 볼거리가 선보인다. 그중 하나가 퍼레이드이다. 어린 아이를 긴 막대를 연결해 공중에 띄우며 사람들은 그 뒤를 따라 행진한다. 아이는 신화속의 역사적 인물을 상징한다. 악한 기운을 쫓고 복을 가져오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빵탑 오르기 대회가 거행된다. 선수들이 14미터 높이의 빵탑에 올라 최대한 많이 빵을 바구니에 담아 내려온다. 관중들은 큰 소리로 환호하며 선수들을 응원한다. 지역 축제가 마무리 되고 종교적 의식이 끝나는 밤 12시에 대회가 열리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축제 기간 중 섬 주민들은 고기를 먹지 않는다. 청차우의 맥도날드도 이 기간 동안에는 고기가 아닌 채식 메뉴를 선보인다. 


이 외에도 소개하고 싶은 홍콩 문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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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씨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사람이다’라고 하며 홍콩 사람들의 ‘인정미’를 소개했다. 홍콩인들의 첫인상은 웃음이 없고 차갑지만 실은 인정미가 있다는 것이다. 빠른 생활 속도로 모두가 분주하게 움직이지만 그러한 와중에서도 타인을 잊지 않는다. 일례로 가방이 벌어진 사람에게 지퍼가 열렸다고 말해 준다. 지갑을 안 가지고 버스를 탄 승객의 경우 기사가 차비를 안 받는다. 큰 태풍이 지나가거나 대형 사고가 났을 때면 십시일반 힘을 보탠다. 그레이스 씨는 ‘돈이 필요하면 돈을 주고, 힘이 필요하면 힘을 주는 것이 홍콩 정신’이라 말한다. 


우리 교민들이 떠올리는 대표적 홍콩 문화는 무엇일지 궁금하다. 틈틈이 위에서 소개된 문화들을 체험하고 느껴본다면 우리들의 홍콩 생활이 더욱 풍성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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