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민간 부문 경기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요 감소로 인해 10개월 만에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했다.
5일 신용평가 기관 S&P 글로벌이 발표한 구매관리자지수(PMI)에 따르면, 홍콩의 4월 PMI는 48.6을 기록하며 전월(49.3)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는 경기 확장과 수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을 밑도는 수치로, 기업들의 경영 조건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생산량과 신규 주문 모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생산 활동은 2025년 6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위축됐다.

이러한 경기 침체의 주요 원인으로는 중동 전쟁 발발 이후 급등한 원자재 가격이 꼽힌다. 투입 비용은 201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인해 기업들은 판매 가격을 2023년 8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인상했다. 비용 부담이 커지자 고객 수요는 줄어들었고,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중국 본토로부터의 신규 주문도 감소했다.
고용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신규 주문 감소로 업무량이 줄어들자 기업들은 자발적 퇴사자를 충원하지 않거나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인력을 감축했다. 기업들은 미래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비해 구매 활동을 늘리며 재고를 확보하고 있지만, 시장 경쟁 심화와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비즈니스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심리는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이번 조사는 홍콩의 민간 경제가 고물가와 저성장의 이중고에 직면해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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