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당신을 돕고 있습니다 - 홍콩우리교회 서 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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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당신을 돕고 있습니다 - 홍콩우리교회 서 현 목사

화면 캡처 2025-12-31 115257.jpg



미라플레이스 옆 골목길. 한국의 홍대 거리처럼, 젊은이들이 모여 술 마시며 젊음을 누리는 거리로 유명합니다. 홍콩 홍보 책자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죠. 그 거리 한 가운데 홍콩우리교회가 있습니다. 이런 지리적 특성 때문에 저는 매일 아침마다 다음과 같은 모습을 봅니다. 술 취한 젊은이와, 그를 부축하며 걱정하는 친구들. 밤새 마시고 남은 술병과 잔들. 구토와 흘어진 쓰레기들. 그리고 그 옆에서 묵묵히 자리를 정리하고, 치우는 사람들. 
하지만 놀랍게도 새벽기도를 마치고 내려오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 골목이 깨끗해집니다. 테이블과 의자는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새롭게 아침을 맞이하며, 하루가 시작됩니다. 

저는 거리에 있는 쓰레기통도 유심히 보곤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데도 거리가 깨끗한 이유는, 곳곳에 쓰레기통이 있기 때문입니다. 쓰레기통에 쓰레기가 차면, 청소하는 분들이 봉투를 갈고 주위를 정리합니다. 길가 화단에 꽃이 예쁘게 핀 이유는, 묵묵히 물을 주고 관리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우리는 혼자 사는 존재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내가 치우지 않아도 누군가가 청소를 해 줍니다. 내가 길을 만들지 않아도, 도로를 달릴 수 있습니다. 내가 직접 하지 않아도, 누군가가 그 일을 해 주었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많은 것들에 둘러싸여 살아갑니다. 그래서 어떤 직업이든 소중합니다. 그 사람이 어떤 일을 하든, 중요한 존재로 여겨야 합니다.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일상 속에서 보이지 않게 일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어떤 직장에서, 인터넷 보안과 유지 관리를 하는 담당자를 해고하였습니다. 특별히 문제가 생기지도 않았고, 그 사람이 하는 일이 별로 없어보였기 때문입니다. 그가 해고된 이후,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해결할 능력을 가진 사람을 해고했기 때문입니다. 그가 일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였지만, 실제로 보이지 않게 많은 일을 하고 있음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그를 다시 고용하려고 했지만, 그는 이미 다른 회사에 취직하였습니다. 

우리는 인터넷 담당자를 해고한 사람처럼 생각하며 세상을 살아갑니다. ‘저 사람은 별로 소중하지 않아보여’ 하지만 사실, 눈에 잘 띄지 않는 사람들이 나의 삶을 유지하고 지지해주고 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신약성경 마태복음 25장에서 예수님이 비유로 말씀하셨습니다. 한 왕이 사람들을 칭찬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는 나에게 먹을 것과 마실 물을 주었다. 내가 어려울 때 나를 도와주었다. 그러니 내가 너희에게 상을 줄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놀랍니다. “저희가 언제 임금님을 도왔다는 말입니까? 저희는 그런 일을 한 기억이 없습니다” “여기 작은 사람들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다.”   

40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마태복음 25:40 개역개정성경)

반대로, 악한 일을 한 사람들을 혼냅니다. “너희는 나에게 먹을 것도, 마실 물도 주지 않았다” 그러자 악한 사람들은 항변합니다. “저희가 언제 그랬습니까?” 임금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45이에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아니한 것이 곧 내게 하지 아니한 것이니라 하시리니(마태복음 25:45 개역개정성경)

사람들이 무시하는 작은 사람. 존재감이 없어 보이는 사람. 그들에게 잘 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보시고 꾸짖으신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경쟁구도로 세상을 봅니다. 하지만, 이 세상은 경쟁으로만 유지되지 않습니다. 많은 학자들의 연구 결과가 놀랍습니다. 경쟁하여 남을 쓰러뜨리는 사람보다 서로 협력하고 함께 하는 사람이 더 높이 올라가고 더 오래 그 자리를 유지합니다. 서로 돕는 삶이 하나님의 질서이며, 그것이 결국 협력의 삶입니다. 다른 사람을 세우고 존중할 때, 하나님의 은혜와 복도 많아집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또한, 나도 누군가를 도우며 살아갑니다. 내가 할 수 없는 일, 내가 모르는 영역에서 그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경은 무엇보다 하나님이 우리를 도우신다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며 살고, 또한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를 돕는 일이라는 생각을 갖는다면 삶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달라질 것입니다. 

저와 홍콩우리교회 성도들도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지낼 수 있음을 생각합니다. 서로 돕는 삶이 하나님의 질서이며, 협력하며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홍콩우리교회가 여러분을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십시오. 여러분의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하기 원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이번 한 주간도 모두 건강하고 평안하십시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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