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뉴스] 중동발 유가 불안에 홍콩 물가 '들썩'... 화장지값 10% 인상 예고

[홍콩뉴스] 중동발 유가 불안에 홍콩 물가 '들썩'... 화장지값 10% 인상 예고


중동발 유가 불안에 홍콩 물가 '들썩'... 화장지값 10% 인상 예고.jpg


- 주요 싱크탱크 "유가 상승 핑계로 부당한 가격 인상 가능성... 소비자 감시 필요"

- 부피 큰 생필품, 물류비 부담에 직격탄... 정부, 유가 투명성 제고 위해 매주 가격 공표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인한 국제 유가 변동이 홍콩 내 일상 소비재 가격 인상을 촉발하고 있다. 일부 생필품 가격이 다음 달부터 최대 10%까지 오를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공급업체들이 유가 상승을 빌미로 부당하게 가격을 올리는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경고했다.


현지 민간 싱크탱크인 '아워 홍콩 재단(Our Hong Kong Foundation, 團結香港基金)'의 파스칼 슈(Pascal Siu) 친환경 및 지속가능성 부문 책임자는 23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홍콩은 수입 의존도가 높아 가격 변동에 취약하지만, 모든 가격 인상이 유가 때문이라는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슈 책임자의 분석에 따르면, 자동차 연료나 항공유, 석유화학 제품 등 석유와 직접 관련된 품목은 인상 요인이 확실하다. 그러나 화장지나 키친타월 같은 종이 제품은 원재료가 목재 펄프와 재활용 섬유로 구성되어 있어, 유가 관련 비용은 플라스틱 포장재 등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가정용 세정제를 예로 들며 "유가 관련 투입 비용이 전체의 10~20%를 차지하는 20 홍콩달러 상당의 제품이라면, 유가가 20% 급등하더라도 실제 가격 인상 요인은 0.4~0.8 홍콩달러(약 2~4%) 수준에 그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콩 소매 가격의 주된 결정 요인은 여전히 임대료, 인건비, 물류비이며, 유가 상승폭만큼 가격을 올리는 것은 비용 전가가 과도하게 이루어지는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소매업계를 대변하는 슈카파이(Shiu Ka-fai, 邵家輝) 의원도 이에 동의하며, 특히 화장지와 같이 부피가 큰 저가 상품이 운송비 상승에 가장 취약하다고 덧붙였다. 슈 의원은 "컨테이너에 아이폰을 가득 채우면 가치가 높지만, 화장지를 채우면 같은 공간을 차지하면서도 총가치는 낮다"며 "운송비가 오르면 이런 부피 큰 저가 품목이 가장 큰 압박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홍콩 수입업체들은 약 2~3개월 치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당장 가격을 올리는 것을 주저하고 있으나, 향후 채소 등 부피가 큰 다른 저가 생필품으로 인상 여파가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홍콩 정부는 물가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다음 달부터 정유사의 판매 가격과 국제 유가 추이를 매주 공개하기로 했다. 파스칼 슈 책임자와 슈카파이 의원은 이를 투명성 제고를 위한 첫걸음으로 평가하며, 가격 차이가 계속해서 크게 벌어질 경우 규제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또한 슈(Siu) 책임자는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현재보다 저렴한 95옥탄 또는 92옥탄 휘발유 도입을 고려하고, 향후 주유소 부지 임대 조건에 더 엄격한 조항을 추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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