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지나도 태권도 계속 가르칠 것
-자유롭게 사고하고 프로답게 행동

손정호 편집장 : 쌍용관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데 최근 소식이 궁금합니다.
엄승호 관장(형) : 홍콩에서 3년
넘게 지도 경험이 있는 사범님이 최근 쌍용관에 합류했어요. 경험 많은 지도자가 보강되서 든든합니다. 쌍용관은 좋은 사범님들이 많아서 자랑스러운데 또 좋은 분이 오실 때면 다른 사범님들에게도 좋은 영향력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학생들이 가장 큰 혜택을 보게 될 겁니다.
엄승제 관장(동생) : 최근에 쩡관오 로아스파크 쇼핑몰에 4관을 오픈했는데 기대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참여해주고 있어요. 쌍용관이
태권도 보급을 위해 더 지역으로 확장하고 저변을 넓히고 있어 기쁩니다. 새로운 홍콩 현지 수련생들이
더욱 많이 태권도를 접하면 좋겠습니다.
손 편집장 : 쌍둥이가 함께 도장을
운영하면 '제곱'의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엄승호 관장 : (웃음) 장점도 많은데 단점도 있어요. 비즈니스를 가족끼리 하면 문제가 많이 생길 수 있잖아요. 상식적으로
돈 문제가 섞이다 보니까요. (형제간에) 계약서를 잘 작성해서
시작했고 지금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아버지를 매우 존경하고 있어요. 부모님께서
이런 문제를 미리 예상하셔서 처음부터 돈 관계를 철저하게 하라고 말씀해 주셨거든요. 형제가 서로 의지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손 편집장 : 홍콩에 오기전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엄승호 관장 : 초등학교 4학년부터 태권도를 시작해서 겨루기 선수로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사립대에서 등록금이 만만치 않아서 제가 먼저 군대를 갔고 제대할 즈음에 아버지께서 홍콩에 가볼 생각이 있냐고
물어보셨어요. 아버지 지인 중에 청도관을 소개해 주신 거였죠. 처음에는
두려움도 있고 영어도 못해서 한국을 떠나기 싫었는데 도전하자는 생각으로 온 거죠.
손 편집장 : 아버지께서 큰 역할을
하셨군요. 홍콩에서 생활도 쉽지 않으셨겠어요.
엄승제 관장 : 아버지에게 배운 건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확실하게 배운 것 같아요. 1년, 2년 버티다 보니까 되더라고요. 저희 아버지가 머리가 참 좋으세요. IQ가 145시니까. 저희가
못 물려 받았죠. (웃음) 어렸을 때 아버지가 많이 실망도
하셨을 거에요. 태권도로 성공을 하려면 해외에 나가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일찍 저희들의 길을 열어
주신 거죠.
엄승호 관장 : 2009년에 청도관에 와서 많은 경험을 쌓았고 배웠어요.
엄승제 관장 : 2018년 쌍용관을 세우고 2026년 현재 4개 도장을 운영하며 약 1천명의 수련생이 매주 훈련하고 있습니다. 지난 8년을 생각하면 정말로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에요.

손 편집장 : 성장도 계속 해야겠지만
이제는 완성도를 높여서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단계이신 것 같습니다.
엄승호 관장 : 수석사범님을 중심으로 인사관리 시스템을 마련해 놓았습니다. 저희는
저희(형제)만 잘 되길 바라지 않습니다. 저도 한 때 다른 도장의 사범이었고, 사범들도 다 꿈이 있고요. 그래서 쌍용관 사범들이 꿈을 키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도하고 있어요.
5관 도장부터는 쌍용관 사범들이 관장으로 독립하고 저희도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함께 할 예정입니다. 5관은 올해 개관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손 편집장 : 홍콩에 태권도장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쌍용관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말하고 싶은가요?
엄승제 관장 : 저희는 항상 한 가지를 추구하고 있어요. 쉽게 포기하지 않는 근성이에요. 태권도 뿐만 아니라 학업, 태도 모두에 적용돼요. 시작을 했으면 일정 단계까지는 반드시 가게 해주고 싶어요. 부모님들도
정말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엄승호 관장 : 포기하지 않도록 지도 방식에 녹아 있습니다. 발차기 기술에도 단계가
있듯이 아이들이 포기하지 않게 계속 유도하고 자신감을 끌어냅니다. 벨트마다 커리큘럼이 있고 수업에 접목시키면
점점 괜찮아지더라고요. 어릴 때 그렇게 울던 아이들이 10여년
넘게 수련하면서 이제는 시범단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놀라운 일이죠. 쌍용관에는 4단이 50여명이 있어요. 4단을
따려면 10년 넘게 수련해야 하거든요. 대부분 학생들이 검은
띠를 따고 나면 그만 두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는 많이 남아 있어요.
일부는 지도자가 되기도 하고 스탭이 되기도 합니다.




손 편집장 : 홍콩에서 태권도가 계속
확장되고 있는데, 홍콩에서 계속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는지요.
엄승호 관장 : 충분히 가능이 있다고 봅니다. 태권도는 단순히 발로 차고 주먹으로
때리는 마샬 아트가 아니라 예절까지 종합해서 가르치기 때문에 다른 무도에 비해 비전과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손 편집장 : '한류'가 태권도 보급에 도움이 되었다고 보시는지요.
엄승제 관장 : 저는 홍콩에서 태권도가 한류 덕을 보았다기 보다, 태권도 자체가
한류가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K-드라마가 좋아서 태권도 배우러 오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태권도가 좋아서 온 거지요. 태권도 덕분에 한류가 더 뻗어 나간
거라고 봅니다.


손 편집장 : 엄승호, 엄승제 개인에게 태권도란?
엄승호 관장 : 평생 함께 해야할 동반자라고 해야 할까요.
엄승제 관장 : 저에게 태권도란 나침반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저의 길을 만들었으니까요. 저희가 방황하고 있을 때 태권도로 인해서 홍콩에 오게 됐으니까 인생의 나침반인 것 같습니다.
엄승호 관장 : 한국에서 태권도 사범과 해외에서의 태권도 사범은 다릅니다. 한국에서
태권도 사범님은 존경을 받기 어렵습니다. 그냥 액티비티 교사 같은..
하지만 홍콩에서 태권도 사범은 존경을 받습니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하는 일은 분명히 다를텐데,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어서 정말 기뻐요. 가르치는 동안
아이들의 얼굴을 보는 게 좋고, 성장하는 것을 볼 때 너무 기쁩니다.

손 편집장 : 앞으로의 계획이나 꿈은
무엇인지요
엄승제 관장 : 어떤 사람들은 최대한 빨리 도장이 잘 돌아가게 만들어서 밑에 사람에게 맡겨놓고 싶다고 하는데, 저는 반대로 10년, 20년
지나도 계속 가르치고 싶어요. 가르치는 건 사실 힘들어요. 하지만
그래도 그게 가장 큰 보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 직원들 소개를 꼭
하고 싶어요. 이 직원들이 있기에 지금 쌍용관이 있습니다. 매니저
테리 청(Terry Cheung)은 지금 쌍용관이 있게 해준 장본인입니다. 벌써 15년의 인연으로 지금까지 같이 하고 있습니다. 메인사범 에일리 사범(Master Ailee)은 영상촬영 및 포스터
작업 그리고 직원들 관리까지 맡고 있어요. 주니어 사범들인
Master Tak, Master Henry, Master Jenny, Master Olivia, Master Van은 각자 자리에서
열정적으로 수업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1관 담당 매니저 케이스(Keith)는 학생으로 시작해서 지금 1관 담당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2관 담당 매니저 딕슨(Dickson), 3관 담당 매니저 및 쌍용관 인사담당 해일리(Hailey)는
성인 수련생의 딸로 인연이 시작되서 벌써 10년 동안 인연을 이여 가고 있습니다. 쌍용관은 엄승호, 엄승제 선생님께서 설립하신 것이 아니라, 마치 가족 같은 직원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글 정리 손정호 편집장
사진 쌍용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