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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장터, 가을날의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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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장터, 가을날의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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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손정호 편집장


매년 10월에는 한마음장터가 열립니다. 홍콩한인회가 주최하는 장터는 홍콩의 한인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행사지요. 한국국제학교 앞마당과 뒷마당에서 열리기 때문에 한인들을 위한 오붓한 모임으로 느껴집니다. 홍콩에서 이민자인 우리가 주인이 되고, 홍콩인들이 방문객이 되는 몇 안 되는 날입니다.


한마음장터가 많은 한인들과 홍콩인이 참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 바자회 때문 같습니다. 이날만큼은 한국식 먹거리가 가장 큰 인기 상품이에요. 올해 한마음장터에서도 김밥과 떡볶이 등의 한국 분식을 파는 '잔치' 부스가 긴 행렬을 세웠습니다. 줄 서 있는 손님뿐 아니라, 손 바쁘게 판매하는 분들도 모두 웃음이 넘치는 모습이었습니다. 경기가 별로 좋지 않다고 하지만, 이날은 아는 사람도 만나고 인심도 후하게 쓸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름있는 가수들도 초청해서 한마음장터가 마치 전국노래자랑 같은 분위기로 신나는 공연을 했었지요. 통기타가수 김세환, 노사연, 윤도현 밴드가 2003년 한국가요의 밤 행사에 왔었고, 2008년 한인회 60주년에는 장나라가 왔었지요. 2011년 6월에는 한마음 자선음악회에 박남정과 왁스가, 같은 해 한마음장터에서는 구창모가 무대를 압도했습니다. 연도는 희미하지만, 신효범, 해바라기 등도 기억납니다.


매년 바뀌는 한인회 회장단과 임원진에 따라, 또는 예산에 따라, 한마음장터는 이런저런 모양으로 들쑥날쑥 하기도 했지만,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고는 거의 매년 열리고 있습니다. 주홍콩한국문화원에서 최근 몇 년간 개최해온 '한국광장'은 비슷한 모양이지만, 홍콩 현지인을 주 대상으로 개최하여 안정적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매년 한마음장터를 취재하면서 혼자 미소 지을 때가 있습니다. 콩나물처럼 1년만에 쑥 자란 아이들을 볼 때입니다. 잘 알진 못해도 건너건너 눈에 익은 아이들을 오랜만에 보면 한 뼘씩 자라나 놀라게 합니다. 많이 컸구나, 건강해졌구나, 예뻐졌구나, 혼자 깜짝 놀라면서 세월을 느낍니다.


봉사하시는 분들도 모두 이웃입니다. 한인 유학생도 많고요. 우리 아이들과 놀아주러 나오신 아빠, 엄마 손길에 고마울 뿐입니다.


바쁘디바쁜 홍콩 생활 속에 오랜만에 만난 분들과 인사도 많이 하게 됩니다. 토요학교 학생 손에 이끌려 오신 분도 계시고, 장날처럼 행사 구경하러 오신 분들도 많습니다. 새로운 리더들을 기다리는 한인 단체들의 예비 임원들도 눈에 띄는 시기입니다. 임기를 마치는 분들은 마지막 위신을 챙기는 자리이기도 하지요. 


한마음장터는 많은 한인 구성원들의 순환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쑥쑥 자라는 미래 세대, 홍콩 한인 사회의 중심 인력들, 곧 떠날 사람, 잊혀질 사람, 새롭게 등장할 사람들이 공존합니다. 그중에서도 홍콩 사회에 첫발을 내린 영 프로페셔널, 그리고 어머니 마음으로 항상 봉사하시고, 지원하시는 분들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홍콩 한인 사회의 건강한 미래를 기대하며 반가운 인사가 많았던 가을 날을 되새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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