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현 목사의 생명의말씀] 내마음의 가지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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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현 목사의 생명의말씀] 내마음의 가지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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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사무실에서는 많은 나무가 보입니다. 울창한 숲을 걸어보려고 입구를 찾아 들어가려 했지만, 천문대 부지라며 출입을 제한합니다. ‘아, 그래서 나무가 울창하구나’ 직접 거닐지는 못해도, 사무실에서 보는 나무가 푸르고 많으니 그것으로 좋았습니다. 하지만 평안이 깨집니다. 지난 주부터 갑자기 사람들이 나무를 베기 시작합니다. 조용했던 곳이 시끄러워지고, 자연 속에 있는 듯한 분위기는 사라졌습니다. 뜨거운 해를 막아주던 나무는 잎이 울창한 가지가 잘리고. 토막 나며 쓰러집니다. 그동안 가려 보이지 않던 건물들이 그대로 드러나보입니다. 오랜 친구를 잃은 듯 서운하고, 섭섭합니다. 그래도, ‘저렇게 나무를 베고 정리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겠지’라며 혼자 위로해봅니다. 전문가들이 와서 가지치기를 하고, 숲을 솎아내는 과정이겠지요. 


얼마 전, 재미있게 들은 천문학자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 천문학자는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우주에서 가장 희귀한 자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석탄? 철광석? 텅스텐? 여러 생각이 스쳐지나가는데 천문학자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우주에서 가장 희귀한 자원은, 목재입니다. 다른 여러 광물은 어느 별이든 있을 수 있지만, 나무는 지구에서만 얻을 수 있어요.”  

맞는 말입니다. 우주에서 희귀한 자원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난 뒤 나무를 보니, 다르게 보입니다.


우리는 아마존 밀림을 생각하면서 ‘지구의 허파’라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지구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부분의 역할은 바다의 식물성 플랑크톤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무는 많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생물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여러 가지를 제공해줍니다. 단편적으로 생각해도, 나무가 없이는 종이를 만들 수 없고. 종이가 없으면 인류의 문명이 없다고 할 정도니까요. 그렇다면, 무조건 나무가 많으면 좋을까요? 아닙니다. 나무끼리도 서로 경쟁을 하고, 살기 위해 애씁니다. 일정 범위 안에 많은 나무가 있으면, 서로의 성장을 방해합니다. 그래서 솎아주기도 하고, 가지치기도 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더 오래 성장할 수 있고, 더 크게 자랄 수 있습니다. 


나무의 가지치기를 보면서, 우리의 마음을 생각해봅니다. 좋든 열매를 맺어 많은 사람에게 유익을 주는 나무도 있고, 모양은 그럴듯하지만 맛 없는 열매를 맺어 사람들의 입맛을 버리는 나무도 있습니다. 깊게 뿌리 내린 나무도 있고, 바람 불면 뿌리까지 쑥 뽑히는 나무도 있습니다. 우리 마음도 그렇습니다. 흔들리는 갈대 같기도 하고, 때로는 깊게 뿌리를 내린 나무 같기도 합니다. 


어떤 한 사람의 말 한마디가 내 온 인생을 뒤흔듭니다. 잠시도 가만 있지 않고, 계속 흔들립니다. 어쩔 수 없지요. 원하지 않아도 매일 그런 일들을 우리가 겪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떤 사람은 흔들리다 부러집니다. 뿌리가 뽑히기도 합니다. 반대로 어떤 사람은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그 일들을 버팁니다. 


나무 가지가 무성하면 오히려 성장을 방해합니다. 그것처럼, 어떤 사람은 너무 많은 생각 때문에 성장에 방해를 받습니다. 생각이 많으니 오히려 한 걸음도 움직이지 못합니다.  

성경에서 예수님은 나무를 비유로 이렇게 설명하셨습니다. 


43못된 열매 맺는 좋은 나무가 없고 또 좋은 열매 맺는 못된 나무가 없느니라 

44나무는 각각 그 열매로 아나니 가시나무에서 무화과를, 또는 찔레에서 포도를 따지 못하느니라 

45선한 사람은 마음에 쌓은 선에서 선을 내고 악한 자는 그 쌓은 악에서 악을 내나니 이는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니라(개역개정성경 누가복음 6장43–45절)


나무는 그 열매를 보고 알 수 있습니다. 못된 열매 맺는 좋은 나무가 없습니다. 좋은 열매 맺는 못된 나무도 없습니다.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가지치기를 해 주어야 합니다. 가로막고 있는 가지를 정리하고, 때로는 큰 줄기도 잘라냅니다. 그래야 잘 자랄 수 있습니다.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은 어떻습니까? 성장을 막고 있는 생각과 경험이 있지는 않습니까? 오래되고 익숙하여 쳐 내기 아쉬운 가지와 같은 생각이 자리잡고 있지는 않습니까? 때때로 가지치기를 해서 정리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나님은 일주일에 하루, 가지치는 날을 정해주셨습니다. 그 날이 주일입니다. 예배드리는 가운데, 내 마음에 자리잡고 있는 불필요한 것들. 정리해야 할 것들. 그것을 끊어냅니다. 정기적인 가지치기를 통해 조금씩 더 성장합니다. 성숙합니다. 그 일을 위해 교회로 모이게 하시고, 서로 격려하게 하십니다. 조용한 기도를 통해, 우리의 생각을 정리하게 하십니다. 


무성했던 가지들이 사라지니 아쉽긴 하지만, 탁 트인 경치가 새롭게 다가옵니다. 여러분도 마음의 가지치기를 통해 익숙한 경치가 바뀌고, 새로운 느낌을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이번 한 주도 하나님의 은혜가 여러분 가운데 가득하시기를 기도합니다. 홍콩우리교회는 언제나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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