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상하이스트리트(Jordan, Shanghai Street No.7)에 새파란 기와집이 등장했다. 넓고 높은 파란 기와가 멋스러운 종로식당이다. 홍콩에서는 보기 드문 과감한 인테리어다. 정면에서 보면 더욱 산뜻하다. 통유리 다섯칸으로 시원하게 들여다 보인다. 올해 여름까지 '이삭' 한국식당으로 운영되던 곳을 '별별포차' 김자영 대표와 '이삭' 성명진 대표가 협력하여 새롭게 탈바꿈했다.
2014년부터 야우마테이에서 별별포차, 별별투고 등 2곳을 운영해온 김자영 대표는 같은 해 설립된 이삭 식당의 성명진 대표와 교류를 해왔고 훗날 괜찮은 한식당을 함께 차려보자고 약속했었다고 한다. 코로나19 이후에도 경기 회복이 더뎌지자, 올해 여름 비수기 기간에 '이삭'을 새롭게 변화하는 방법을 택했다.
기존 인테리어를 모던하고 세련되게 변화하고, 통유리 앞문, 과감한 기와, 종로의 맛집과 유사한 분위기로 이끌어 냈다. 이전 보다 훨씬 넓어진 느낌이었는데 테이블 높이를 4센치 낮춰 새로 제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고기류와 탕류를 강화했고 실내포차와 퓨전한식, 분식 등의 경험을 살려 인기 메뉴만 추스려냈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마늘양념갈비다. 마늘을 듬뿍 빻아 달콤한 양념갈비 위에 쌓았다. 홍콩인들이 좋아하는 양념갈비에 마늘을 겉들여 입맛을 더욱 돋군다. 냉동삼겹살은 깔끔하게 썰어서 나와 콩나물 김치 등 갖가지 야채와 함께 불판 위에서 노릇노릇 익어간다. 삼겹살에 구운 콩나물, 김치를 같이 먹으면 일품이다. 핑크빛이 싱싱해 보이는 곱창구이는 노랗게 익어갈 수록 탱글탱글한 맛이 살아난다. 특양곱창구이는 정말 고소한 맛이었다. 구우면서 기름기가 빠져나와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났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하다. 좋은 재료로 엄선된 소혀구이도 종로식당이 자랑하는 메뉴이다. 닭볶음탕은 처가댁 장모님이 해주시는 것 처럼 튼실한 닭으로 요리됐다. 다리살과 가슴살 모두 얼큰한 국물과 잘 어울렸다. 늦여름 체력 보강이 필요하신 분들은 닭백숙을 추천드린다. 녹두를 직접 갈아서 만든 바삭한 녹두빈대떡도 잘 나가는 메뉴라고 한다. 가족 단위로 방문해도 어린아이까지 먹을만한 메뉴가 구비되어 있다.
종로식당 측은 편안함 속에서도 맛있는 요리를 즐기고 싶은 분들을 기다린다면서 가족모임, 직장인모임, 동호회모임 등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