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현 목사의 생명의말씀] 작은 습관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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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현 목사의 생명의말씀] 작은 습관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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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상은 특별한 일 없이 반복되는 평범의 연속입니다. 크고 드라마틱한 사건이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평범함’ 속에 우리 인생이 담겨 있습니다. 한 알의 씨앗이 조용히 뿌리내리고 자라 큰 나무가 되듯, 작은 습관들이 시간이 지나며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하루아침에 무언가를 이루는 일은 없습니다. 만일 하루아침에 무언가가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습관을 가지고 계십니까?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의 저자 제임스 클리어는 거창한 결심보다는 사소한 행동의 반복이 삶에 놀라운 혁신을 가져온다고 말합니다. 그는 실제 경험과 뇌과학적 근거를 통해 작은 것이라도 구체적으로 반복할 때 큰 변화를 이룰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인지심리학자들은 인간의 뇌가 사고 과정에 상당한 에너지를 투입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대니얼 카너먼은, ‘느린 사고’는 자원을 많이 소모하기 때문에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대부분 자동화된 ‘빠른 사고’에 의존한다고 합니다. 의식적인 결정을 내리는 경우는 드물며, 이는 우리가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행동변화 이론 또한 이와 유사한 맥락을 제시합니다. 스탠퍼드 대학 행동설계연구소장 BJ 포그는 행동을 매우 작게 세분화하여 실행 가능성을 높이고, 실행 후 스스로를 칭찬하며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도록 하면 습관 형성이 용이해진다고 주장합니다.


저는 유튜브 채널 운영 경험을 통해 이를 직접 확인했습니다. 2019년 9월, “서목사의 말씀창고”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습니다. 새벽예배 참석하지 못한 분들을 생각하니, 설교를 녹음하여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목회하며 설교한 파일이 많이 있었습니다. 마치 창고에 쌓여 있는 느낌이어서 “말씀창고”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유튜브로 매일 말씀을 묵상하고 나누었습니다. 하루하루 나눔이 쌓여 6년이 되었네요.


기독교 신앙은 작은 습관의 힘을 강조합니다. 홍콩우리교회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새벽 예배를 통해 기도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규칙적인 예배와 기도는 영적인 리듬을 형성하고, 기도의 꾸준함은 두려움을 다스리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말씀을 묵상하며 내면을 돌아보고 객관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합니다. 말씀은 선택과 판단의 기준을 확립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별한 문제나 어려움이 있을 때만 하나님을 찾는 사람은, 그 문제와 어려움을 겪게 된 근본적인 이유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평소의 신앙 훈련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매주 드리는 주일 예배를 통해 지난주 만났던 성도들과 교제하며, 사회생활에서 느끼는 긴장감에서 벗어나 편안한 마음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주일 예배는 상하관계나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대화하며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작은 습관의 힘은 여러 가지 이점을 제공합니다. 첫째, 정체성 형성에 기여합니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유튜브 영상이나 자주 하는 말들은 곧 우리 자신입니다. 기도하는 사람, 감사하는 사람, 이웃을 돌보는 사람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짧게라도 기도하고 이웃에게 감사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매일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합니다. 


둘째, 내면의 변화를 이끌어냅니다. 말씀을 묵상하고, 하루에 몇 분이라도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습관은 우리의 정서와 영혼을 단련시킵니다. 쉽게 분노하지 않는 인내심, 사소한 일에 감사하는 태도, 타인을 이해하는 마음은 훈련을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셋째, 일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의 작은 습관이 가정, 교회, 직장으로 확산되어 공동체의 분위기와 문화까지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항상 짜증을 내는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작은 습관은 특별한 환경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특정한 사람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세수하고 5분간 감사할 일을 생각하기. 하루에 한 사람이라도 친절하게 말하기 등. 거창하지 않지만 반복할 때 큰 변화가 일어납니다. 중요한 것은 습관의 ‘크기’가 아니라 ‘지속성’입니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 전 기도하셨다고 합니다. 

“예수께서 나가사 습관을 따라 감람 산에 가시매 제자들도 따라갔더니”(눅22:39)

그런데 ‘습관을 따라’라고 하십니다. 평소에 기도하셨던 그 시간, 그 장소에서 마지막까지 기도하셨습니다. 죽음 앞에서도 흔들림 없이 할 일을 하시는 본을 보여주셨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습관을 익히기 원하십니까? 하루에 한 가지, 어제보다 조금 더 다른 내가 되기 위해 무엇을 힘쓰기 원하십니까? 우리교회는 여러분과 함께 좋은 습관을 익히고 만들어가기 원합니다. 매일 새벽, 홍콩우리교회는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언제든 새벽에 오셔서 기도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한 주, 좋은 습관을 익히는 첫 걸음을 시작해보지 않으시겠습니까? 이번 한 주도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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