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깜바리까이(金巴利街 Kimberley Street)에 깜타이(金太 Gamtai)가 핫하다. 광동어 깜타이(金太)는 결혼한 여성을 부를 때, 성을 붙인 것으로 '김씨 부인' '김 여사' 등으로 이해하면 된다. 깜타이 로고얼굴은 이 골목의 '여장부' 신세계마트 김혜영 대표의 얼굴을 본따 만든 브랜드이다. "깜빠리, 깜타이" 기억하기 쉽고 친숙한 한국 어머니의 모습을 담았다.
한달 전 깜타이 이름을 걸고 한우곱창 전문점이 등장하자 마자 손님들의 줄이 이어졌다. 개업 소식도 없었는데 매일 저녁 대기해야 한다. 깜타이 측은 최근 점심에도 영업을 시작하며 점심 메뉴를 본격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대박 예감을 체감하고 한 곳을 더 열었다. 큰 길로 나가면 연결되는 깜바리도(Kimberley Road 金巴利道)에도 깜타이 별관이 지난 주말 오픈했다. 별관은 통큰아줌마 BIG MAMA 식당이 있던 곳이다. 깜타이 측은 깜바리까이에 있는 곳을 '본관'으로, 깜바리도에 새 식당은 '별관'으로 부르기로 했다. 1호점, 2호점이라고 지칭하지 않았는데, 하나의 식당처럼 인식되고, 깜바리 지역 전체가 한국의 거리로 연결되기 바라는 마음도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별관은 점심메뉴가 없고 저녁메뉴로만 운영된다고 소개했다. 때문에 점심 메뉴를 즐기려면 신세계마트가 있는 깜바리까이로 들어오면 된다.
야침차게 준비한 점심 메뉴 비주얼이 막강하다. 한우 곱창 짬뽕(밥/면), 한우 곱창 뚝배기 전골, 차돌 짬뽕(면/밥) 등 짬뽕을 한우 재료를 이용해 푸짐하게 만들었다. 시원한 김치말이 국수도 입맛을 돋운다.
또한 한우곱창 된장찌개, 차돌 순두부찌개, 차돌된장찌개, 한우곱창 김치볶음밥, 한우곱창 순두부찌개 등 점심 한끼가 하루를 든든하게 해줄 것 같다. 모든 재료가 한우로 공급받았기 때문에 재료 단가가 높았지만 최고의 맛을 전하겠다는 마음으로 점심 메뉴는 78, 98, 108홍콩달러 선이다.
한때 깜빠리까이는 홍콩에 정착하는 한국인들이 가장 먼저 찾는 길목이었다. 한국 식품점들과 한국식 정육점, 반찬가게, 식당들이 나란히 몰려 있었기 때문이다. 오래전 부터 홍콩인들은 이 골목을 '小韓國 Little Korea', '韓國街 Korea Street'로 불렀다.
홍콩 생활 30년된 '깜타이' 김혜영 대표는 깜바리까이가 한국 식당가를 넘어서서 한국 문화의 거리로 발전하기를 오래전 부터 기대해 왔다면서, 앞으로 더욱 다양한 한국의 맛과 멋을 전하는 거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글/사진 손정호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