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홍콩 오기 전, 제주 동쪽에 살았습니다. 성산일출봉이 유명한 곳입니다. 혹시 성산일출봉에 가 보셨나요? 아주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많은 관광객이 성산일출봉을 방문하지만, 의외로 일출봉에 깃든 아픈 역사는 모릅니다. 성산일출봉은 2차대전 때 전쟁을 위한 기지이기도 하였습니다. 일본이 아름다운 성산일출봉을 많이 망가뜨렸습니다.
성산일출봉 입구 앞은 여러 식당이 모여 있습니다. 식당들 골목 사이로 1분 정도 가면 해안선을 따라 걸을 수 있도록 내려가는 계단이 나옵니다, 오래된 계단은 마지막 계단이 없어져 내려가기 불편합니다. 해안선은 매우 좁고, 모래가 없습니다. 바다와 맞닿아 있기 때문에, 만조 때 물에 옷과 신발이 다 젖습니다. 그렇게 성산일출봉 하단에 이르면, 동굴이 여럿 보입니다. 자연 동굴이 아닙니다. 전쟁을 위해 만든 군사 기지입니다. 일본이 미군을 공격하기 위해 자폭 보트를 비롯, 여러 전쟁 무기를 준비해놓았던 기지입니다. 오키나와까지 함락되면 최후 저항을 할 곳으로 제주를 정했고, 곳곳에 기지를 만들었습니다. 동굴을 파기 위해 제주도민을 징용하고 강제 노동을 시켰습니다. 깊이 파 놓은 굴은, 제대로 안내해주는 사람이 없으면 찾기도 어렵고 들어가도 으스스해서 곧 나올 정도입니다. 이곳을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 제대로 된 안내판도 없습니다. 역사를 알고 나니 성산일출봉이 다르게 보입니다. 관광지이지만, 참 슬픈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곳 뿐 아니라, 제주 곳곳에 일본이 만든 군사기지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광복절 80주년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역사의 상처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마음이 아픕니다.
이번 주는 광복절이 있습니다. 광복절을 맞아, 광복(光復)이라는 말의 두 의미를 생각해봅니다.
광복이라는 말은, 본래 “영예롭게 회복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 후한의 광무제가 왕망의 신나라를 무너뜨리고, 멸망했던 한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웠습니다. 유씨 왕조의 맥을 다시 이은 것이죠. 이 일을 ‘광복구물’(光復舊物)이라고 했습니다. ‘옛 것을 빛나게 다시 세운다’는 말입니다. 이것이 일종의 고사성어가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뒤에 ‘구물’이 떨어져나가고 ‘광복’만 쓰게 되었죠. 기원이 이러하므로 본래는 뭔가 나라의 비정상인 것(왕조, 정권, 정책 등)을 정통으로 돌린다는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우리가 광복절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일본에 빼앗긴 주권을 되찾고 비정상인 것을 정통으로 돌린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광복의 또 다른 의미는, “빛을 되찾음”입니다. 고사성어와는 별개로, 말 그대로 해석한 뜻입니다. 대한민국이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시기는 말 그대로 ‘어둠’이었습니다. 말을 빼앗기고, 문화재를 빼앗기고, 사람을 빼앗기고, 어둠 속에서 힘들게 살았던 시기였습니다. 언제 끝날지 몰랐던 그 시기는, 일본의 패망으로 끝났습니다. 어둠이 사라지고 빛이 돌아왔습니다. 이후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며 한국의 근/현대사를 써나갑니다. 전쟁과 분단과 여러 일들을 거쳐 지금의 대한민국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일본의 지배를 받을 때와 현재의 대한민국을 비교하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어둠에서 빛을 찾은 나라의 모습. 모든 것이 원래대로 회복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성경은, 모든 인간이 어둠 속에서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빛이십니다. 인간은 빛 가운데 살도록 지음받았습니다. 하지만, 죄를 지음으로 어둠에 빠졌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면서 고통받는 이유. 모든 아픔의 이유는 죄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빛 가운데서 살아야 하는 존재가 빛을 보지 못하니 괴롭습니다. 어둠 속에 있으니 시들시들하고, 아플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은 어둠 속에 있는 인간에게, 빛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분이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우리 모두는 빛이 필요합니다. ‘광복’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어둠 속에 있지만, 어둠은 빛을 이기지 못합니다. 여러분, 기억하십시오. 깊은 어둠이라고 해도, 빛을 비추면 어둠은 빛의 속도로 사라집니다.
“1:4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다.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5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빛나고 있다. 그 어둠은 빛을 눌러 이기지 못했다.”(요한복음1:4-5. 새한글성경)
하나님은 우리가 ‘광복’ 즉 1)하나님이 지은 원래의 인간의 모습으로 회복되기를 2)어둠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참 빛이신 그리스도를 만나 빛 가운데 살기를 원하십니다. 우리 민족 모두에게 ‘광복’이 임한 것처럼, 개개인에게도 ‘광복’이 임하기를 원하십니다. 광복을 맞이한 우리가 지금의 대한민국이 된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우리 개인도 진정한 광복을 맞이하여 멋지고 풍성한 삶을 살기 원하십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여러분의 삶이 어둠 속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예수님을 받아들이십시오. 그분은 빛이십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광복의 기쁨과,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이 넘치시기를 기도합니다. 이번 한 주도 여러분 모두를 사랑하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