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렬 박사의 교육칼럼] 미국 대학 입시 에세이, 챗 GPT를 이용해 쓰면 어떤 일이 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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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렬 박사의 교육칼럼] 미국 대학 입시 에세이, 챗 GPT를 이용해 쓰면 어떤 일이 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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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도권의 한 국제 학교가 최근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프로그램 ‘챗 GPT’를 이용해 영문 에세이를 작성한 후 제출한 학생들을 전원 0점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동아일보가 9일 자에 보도했다. 

 

국내 교육기관에서 챗 GPT 부정행위가 확인된 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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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 국제 학교 재학생 7명은 지난달 말 영문 에세이 과제를 작성하면서 챗 GPT를 사용했고, 학교는 이 사실을 적발한 것이다. 

 

학교 측은 과제에 AI 프로그램이 활용됐는지 확인하는 교사용 프로그램을 사용해 챗 GPT 사용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학교 측은 “챗 GPT 사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GPT 제로(Zero)’ 프로그램으로 에세이 과제를 점검하겠다"라고 공지했다. 

 

GPT 제로는 미 프린스턴대 재학생이 개발한 챗 GPT 활용 적발용 애플리케이션(앱)이다.


그렇다면 미국 대학 입시에서 에세이를 챗 GPT를 이용해 쓰면 어떻게 될까?

 

금년에 미국 대학 지원을 하는 11학년 일부 학부모들과 학생들 가운데는 인공지능을 통해 대학 에세이를 작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결론부터 이야기를 하면 어림없는 이야기다. 챗 GPT를 이용해 에세이를 쓴 학생들을 A 국제 학교가 적발했듯이 미국 대학들도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야기를 했듯이 인공지능을 이용해 쓴 에세이를 잡아내는 '적발용 애플리케이션(앱)'이 이미 나와 있고, 각 대학들은 눈을 부릅뜨고 이를 잡아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이 만능이 아니라는 것은 챗 GPT를 이용해 학생들의 에세이를 Proofreading을 해 보면 안다. 

 

챗 GPT가 나오기 전에도 미국 대학들은 사설 업체에 의뢰해 다른 사람의 글을 카피했는지 적발해 내고 있다. 

 

각 대학들은 또한 논문 심사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논문을 베꼈는지 적발해 내는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챗 GPT를 통해 에세이를 점검하면서 '원판 불변의 법칙'이 어김없이 적용됐음을 알게 됐다. 

 

즉 원래 글이 시원치 않으면 아무리 챗 GPT를 통해 수정을 해도 낮은 수준의 글밖에 나오지 않는다. 

 

미래교육연구소는 아주 잘 쓴 A 학생의 에세이와 매우 미흡한 B 학생의 글을 인공지능을 통해 수정해 보았다. 

 

원래 글의 수준이 훌륭한 A의 에세이는 챗 GPT가 완벽하게 고쳤다. 

 

그러나 11학년이면서 초등학교 3학년 수준의 글을 쓴 B의 에세이는 챗 GPT가 수정을 해도 역시 초등학교 3학년의 수준 글이 나왔다. 

 

다시 말해 초등학교 3학년의 글은 챗 GPT가 수정을 해도 고등학교 11학년의 글로 바뀌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챗 GPT가 학생들의 에세이를 대필할 경우 각 대학들은 '적발용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적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필자는 학부모들과 학생들에게 에세이와 관련해 "훔친 배로는 강을 건널 수 없다"라는 말을 종종 한다. 

 

도덕적으로도 문제이지만 실제로도 적발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아예 그런 생각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훔친 에세이 또는 대필 에세이로는 결코 미국 명문 대학에 갈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챗 GPT가 인간들에게 여러 면에서 유용한 것이 사실이지만 윤리적 틀 안에서만 사용되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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