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인생" - 향록회 창립 60주년을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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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인생" - 향록회 창립 60주년을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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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한인사회에 여러 운동 모임이 있다. 그중 하나인 향록회 골프 모임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이 오래된 취미 클럽의 건강한 발전을 위하여 기념하고 축하드리고 싶다. 

 

나는 골프 선수도 아니고, 집중하여 꾸준히 열심히 운동하지도 않아 잘 치지도 못하지만, 마음대로 잘 안되는 골프를 우리 인생길과 비교하며 이런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사실 나는 오래전에 당시 좋다던 Links 골프채를 구입하여 쉽게 갈 수 있었던 중국 심천으로 골프를 치러 다니다 보니 한나절이 다 지나는 것이 아닌가. 당시 얘들을 미국으로 유학 보내여 비싼 학비가 부담이었을 때였다. 

 

큰 회사를 그만두고 독립하여 개인회사를 하며 자녀 학비 보내기 위해 내가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어서 자주 골프에 많은 시간을 보내기엔 무리였다.


딸들이 대학 마칠 때까지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골프를 하지 않고, 사업에 몰두 열심히 하리라 마음먹고 필드를 나가지 않았었다.


딸들이 대학 졸업 후 나이가 들어서 뒤늦게 다시 시작하자니,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인지 허리가 유연히 돌아가질 않는 것이 아닌가. 그래도 Golf 란 G (Green = 푸른초원), O (Oxygen =산소, 신선한 공기), L (Light = 태양빛), F (Freedom = 자유로움)의 약자라고 그것을 즐기는 운동이라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고, 사실 좁고 바쁜 홍콩 도시 생활에 벗어나 넓은 자연 속에서 들어가 여유로움을 갖는 것이 필요하였다.


모든 사람들은 보람되고 알찬 삶을 살려고 노력하지만, 불확실의 연속인 경우가 많다. 열심히 공부하여 좋은 학력 쌓고, 좋은 직장, 좋은 돕는 배필 만나 결혼도 하고, 슬하에 자녀도 잘 키우며, 재정안정, 자산축적, 건강유지, 보람된 자녀 교육 그리고 적절한 은퇴 준비를 꿈꾸며 짜임새 있는 인생 관리를 계획해 본다. 그러나 살아가다 보면 불확실하고 예상치 않은 안개 속을 헤쳐 나가야 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일을 해 나가다 보면 인간관계의 복잡한 변수, 또 갑작스런 예상치 않은 일들에 얽히게 되어, 자기 꿈 대로 되지 않고 인생 여정은 산과 산, 강을 건너야 하는 고난의 과정이 연속일 수 있다. 

 

인생 삶이 헤아릴 수 없는 기폭, 희비애락으로 요동과 안개 속을 가듯, 마음대로 안 되는 골프게임과 비교해 보기도 한다.


돌아가신 우리나라 어느 최대 재벌기업 회장님이 세상에 웬만한 일은 돈으로 해결 다 되는데 돈으로 안 돼는 것은 ‘자기가 난 자식 다루는 일’과 또 하나는 ‘골프’라고 자기 마음대로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는 얘기가 있다. 

 

운동을 생업으로 하는 프로이든, 아마추어이든 경기 결과를 장담하거나 자신할 수 없기에 마음대로 안 되는 스포츠요 실수와 싸우는 운동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운동은 원래 18세기 스카치 원산지 영국 Scotland에서, 스갓치 Pint를 한 모금씩 마시며 운동을 하였는데, 18번째 홀에 이르러 마시던 파인트 술병이 바닥이나 이제 그만치자 한 것이 18번째 홀 이였기에 골프운동을 18홀로 정했다는 전설이 있다.


오랜 기간 골프를 쳤어도 허리 돌리기. 어깨 율동 Swing이 일정하게 습관화되지 않아, 칠 때마다 멋대로 변동되어, Hooking, Slicing, 뒷 땅치기를 하여 공이 잘 안 맞게 되니 투덜케 된다. 

 

프로 선수들은 매일 연습 공 500-1,000개를 쳐 몸의 율동이 초지일관 되게 하는데도 제대로 잘 안될 때가 많다고 한다. 하물며 생각 날 때 어쩌다가 치는 아마추어가 잘 맞기를 바라는 것은 엉뚱한 욕심일 것이다.


나같이 아마추어가 불만족, 실망, 좌절감을 느끼며 포기하고픈 심정일 때도 있다. 

 

그래도 다음에는 잘 치겠지 하며 풀 죽은 자신을 위로하고 달래가며 골프를 치는 이유는 18홀 걸어서 4-5시간 치는 동안, 8마일 걷는 운동이 당뇨, 고혈압, 위장병, 면역성 증강에 크게 도움 된다고 하기에 열심히 도전해 보는 것이다. 

 

노년에 7-8마일 걸으며 골프 스윙을 큰 부담 없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자족하고 행복하게 생각하련다.


마음대로 안 된다는 어려운 게임이란 점에서 기복이 심하고 희비애락 엇갈리고 뜻대로 안 되는 인생여정과 비슷하다고 생각해본다. 

 

우리 회원 중에는 팔순 중반이 되여 걸을 때는 구부정하여도 공을 칠 때는 청년과 같이 힘차게 장타를 치는 분도 계시고, 어떤 회원은 잘 치는 다른 분을 목표로 하여 타도 누구누구 하며 맹렬히 단련하시는 분도 계신다.


목표를 정하고 이를 이루기 위하여 연습해가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공이 잘 안 맞을 때는 초보자라 생각하고, 자신에 대한 미숙과 실망을 포용하며 다음에는 잘 치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와 희망 속에 활기차게 도전하며 전진해 나가련다.


어떤 분은 골프채를 Senior 노년들의 장난감이라고 하니 그렇게 생각하고 용기 잃지 않고 골프운동으로 생기, 생의 원동력 발동시켜 나가려고 한다. 

 

같이 운동하는 좋은 동료가 있는데 나의 골프채가 나이에 맞지 않는다고 바꾸어야 한다고 권하여 Senior에 맞는 Flex의 club을 뒤늦었지만 바꾸어 초보자의 기분으로 새로운 무기로 도전해 보려고 한다.


처음 배울 때처럼 , 새로운 기분으로 어깨 힘 빼고, back swing 올라간 왼쪽 팔 잠깐 쉬었다가, 허리 몸통과 한 동작으로 허리 궁둥이 돌리며 full round swing으로 힘차게 내리던지자. 초보자인 골퍼의 허리 Swing Shot을 명심하였다. 

 

초보자의 겸손한 기본적 자세, 몸통과 상체 일심동체가 되어. 왼쪽발 뒤꿈치에 무게를 싣고, 오른쪽 발의 뒤꿈치 살짝 올린 상태로 내려 치면 공은 창공을 향해 힘차게 날아 가리라.


나이 들어 아무것도 하기 어려운 Senior들도 많이 있다지만, 좋은 회원들과 함께 즐거운 운동을 할 수있는 향록회에 감사드린다. 

 

나의 골프인생(?)은 다시 초보자라 생각하고 자신의 미숙과 실망을 포용하며, 다음에는 잘 치겠지하는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좋은회원들과 활기차게 운동하며 몸과 마음과 영혼까지 건강한 골프인생을 살아가리라 향록회 60주년을 맞아 다짐해 본다.

 

글 l 한인회 고문 최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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