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수 약사의 건강칼럼] 콜라와 감미료

2024.04.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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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흥수 약사의 건강칼럼] 콜라와 감미료

홍콩수요저널 기자
등록 2021.06.23 10:27

▲홍콩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제로칼로리 감미료 Equal. 가지고 다니면서 설탕 대신 넣으면 아주 좋습니다.

▲인공감미료가 첨가된 제로칼로리 코카콜라 플러스

▲대표 감미료 종류

인류의 발전과 비만

우리의 조상들은 수천 수백만년간 기아에 허덕이며 살아왔습니다. 하루하루 목숨을 내걸고 수렵을 해왔고, 일상생활이 생존을 위한 중노동의 연속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최근 짧은 수천년의 역사동안 인류는 농업, 산업혁명을 통해 손쉽게 식량을 대량생산할 수 있게 되었고, 이제는 너도나도 아주 저렴한 가격에 각종 가공식품을 섭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몸은 이러한 드라마틱한 환경 변화에 적응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활동은 적게 하면서 너무 과다한 열량을 섭취한 나머지, 조상들이 상상도 할수없었던 열량의 홍수 속에서 비만과 싸우게 되었습니다.

커피는 살 안찐다?

그 중에서도 비만의 주범이 되는 것은 바로 설탕, 정제된 당분입니다. 평소에도 커피나 콜라 등 음료 즐기시는 분들 많지요? 커피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하여 마음놓고 드시기도 합니다.

그런데 크림이나 설탕이 들어있지 않은 노시럽 아메리카노가 아닌 이상은 커피도 살찌는데 어마어마한 공로를 세우고 있습니다.

설탕의 해악성

커피에 들어있는 당분은 옥수수에서 추출한 과당 fructose라고 합니다. 이렇게 정제, 가공된 당분은 천연식품 당분과 달리 GI(Glycemic Index)가 높아 과도하게 빨리 흡수되어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마시기 전후 엄청난 운동량으로 그 에너지를 태워버리지 못한다면 이 당분은 인체에서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여 재빨리 인체조직에 흡수되고 지방세포가 되어 우리 인체를 살찌우는데 1등공신이 됩니다. 거기다 체내 인슐린 민감도를 떨어뜨려 쉽게 피로하고 더욱더 단 것을 찾게 만들기도 하지요.

1주일에 한번도 아니고 이런 정제된 설탕류를 거의 매일 마신다면? 몇달, 몇년후에는 몰라보게 두툼해진 자신의 뱃살을 만지며 한탄해야 하겠죠! 하지만 과학의 발전은 우리에게 이런 걱정에서 해방될 수 있는 방법도 열어주었습니다. 바로 오늘 소개하는 인공감미료입니다.

인공감미료

인공감미료는 당분이 아예 없거나 매우 적은 함량으로도 설탕과 같은 감미도를 느낄수 있게 해줍니다.

수크랄로스, 아세설팜칼륨, 아스파탐, 스테비아 등은 우리 생활에서 이미 자주 접하고 있는 감미료들입니다. 이들은 열량이 아예 0이거나 감미도가 설탕이 200배 전후라서 200분의 1 용량만 사용하면 같은 당도를 느낄수 있게 됩니다.

감미료의 부작용

똑같은 즐거움을 주지만 살은 찌지 않는다? 그렇다면 부작용은 없을까요? 물론 일부 부작용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감미료 아스파탐의 경우 페닐케톤뇨증이라는 질병이 있는 경우는 섭취하면 안되는데 이는 드문 케이스입니다.

좀더 일반적으로는 수크랄로스를 비롯한 감미료가 복통, 설사, 두통 등을 유발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혹시라도 감미료가 첨가된 음식을 먹고 이런 증상을 반복적으로 경험하신 분들은 피하셔야겠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감미료가 식욕을 자극해 다른 고열량 음식을 더 찾게 만든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그러나 약사로서 이 감미료의 확실한 비만예방효과를 상기된 보기드문 부작용과 더해 기회비용을 따져보았을 때, 이것은 이미 충분히 훌륭하며 신이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확률적으로 보았을때 감미료의 부작용을 두려워하는 것은 맥도날드에 가서 햄버거를 먹고 병에 걸릴까 걱정하는 것과 같다고 볼수 있겠습니다.

즐거운 다이어트

저 개인적으로도 최근 체중을 관리하면서 인공감미료가 첨가된 제로칼로리 코카콜라 플러스를 즐겨 마시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제로콜라 특유의 씁쓸한 뒷맛도 없어 오리지날 콜라와 맛도 거의 유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