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수요저널에 홍콩 교육에 관하여 연재를 시작하면서 많은 분으로부터 응원 메세지를 받았습니다.
또 자녀의 홍콩국공립학교 입학과 관련하여 여러 문의 메세지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제 글로 인해서 많은 도움을 얻어 자녀분의 학교 입학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분의 감사메세지를 받고, 결코 이 연재를 했던 저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칼럼을 읽으면서 궁금한 부분이 있는 분들이 많으리라 짐작이 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저에게 개인적으로 물어보신 질문에 대하여 답변드리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질문을 받아 보면 어느 정도 공통점이 있어서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이 됩니다.
아이가 홍콩 디펜던트 비자나 홍콩아이디를 소지한 경우에는 홍콩 공립학교 및 국공립학교에 입학할 수 있습니다. 학교 공립학교의 경우에는 홍콩 교육청에 연락을 하셔서 구체적인 절차를 물어보시는게 제일 빠릅니다. 모든 공립학교의 입학은 홍콩 교육청에서 일괄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거든요.
홍콩국공립 (DSS)학교 및 사립학교의 경우에는 학교에 일일이 하나씩 전화를 하거나 방문을 해서 물어보시는 게 가장 좋고요. 위 학교는 모든 입학의 결정이 학교 내에서 결정이 되기 때문에 학교 입학처를 통하여 상담하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그러나 저는 입학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과연 아이가 홍콩 공립학교에 잘 진학해서 적응할 수 있는지를 먼저 고민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첫째로, 가장 중요한 언어구사능력인데요. 아이가 중국어와 영어 구사력이 어느정도 학교 수업을 따라갈 만큼 되어야 합니다.
▲HKUGA Primary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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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둘째 아이가 이번 9월에 한 국공립학교에 입학을 했습니다. 이 학교는 중국어 수업을 제외하고 모든 과목을 영어로 진행하고 있어서 입학을 진행했었는데요.
초등학교 1학년이라 영어로 수업이 진행이 된다고 해도 기초적인 ABC부터 시작하겠지 했는데 이것은 저의 크나큰 오산이었습니다. 학교 설명회때 선생님이 이미 공표를 하셨던 게, 우리 학교는 영어로 수업을 하기 때문에 영어는 한학년 윗반 레벨로 가르칩니다 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아이의 학교 교과서를 보면 심지어 어른도 어려워하는 영어 단어 Consequences 같은 단어도 나오더라고요. 홍콩 공립학교의 교육열은 저도 들어서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초등학교 1학년부터 이렇게 어려운 수준으로 가르칠지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The ELCHK Faith Love Lutheran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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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로, 아이가 엄청난 학업량을 따가갈 만큼의 능력이 되어야 합니다. 홍콩 공립/국공립 학교는 엄청난 숙제로 악명이 높습니다. 저도 아이가 국공립학교에 들어가서야 그것을 피부로 실감할 수 있었는데요, 기본적으로 하루에 숙제를 해야하는 과목이 3-5과목씩 있고요, 그 과목마다 1-2장 혹은 많게는 4-5장씩 되는 교제 숙제를 해야합니다.
그런데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인 아이들은 아직도 인지능력이 발달하는 단계라 이해가 쉽지 않고 속도가 느려서 기본적으로 방과 후에 숙제만 하는데 최소 1시간, 많게는 2-3시간씩 숙제를 봐줘야 합니다. 그런데 이 숙제가 아이 혼자 절대로 할 수 없을 정도의 수준이라, 옆에 엄마가 혹은 아빠가 아주 자세히 봐줘야 하거든요.
▲Tung Chung Catholic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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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제 워킹맘 동료중 한명은 부모가 도저히 숙제를 봐줄 시간이 없어서 숙제만 봐주는 과외 선생님을 따로 둘 정도였어요. 저도 처음에 듣고는 그정도까지 해야하나 했는데, 제가 직접 해보니 그 마음을 십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아이의 특성과 언어 발달 과정, 그리고 현지에 계신 분들의 여러 조언을 얻어서 현명한 선택을 하시기를 바랄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