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민 약 40%가 해외 이주를 희망하며 실제로 10명 중 1명꼴로 이를 실행하고 있는 것으로 중문대학 설문 조사 결과 나타났다.

중문대학의 아시아퍼시픽 연구소(Hong Kong Institute of Asia Pacific Studies)가 지난 9월 23일부터 27일까지 18세 이상 성인 7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8.9%가 기회만 있다면 이민을 가고 싶다고 답했다. 이들 중 실제로 이민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하는 사람은 10.9%, 전체 조사 대상자의 4.2%였다.
나이별로는 18세부터 30세 사이 연령대의 57%가 해외이주를 희망하지만 51세 이상 연령대에서는 26%만 이를 바라고 있어 젊은 층이 나이가 든 세대보다 더 해외이주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람들이 이주 희망지로 뽑은 1순위는 대만으로 응답자의 16.3%가 답했고 호주와 캐나다가 그 뒤를 이었다.
이민을 희망하는 이유로는 70%가 현재 홍콩의 정치 상황에 불안을 느껴서라고 답했고 다른 40%는 홍콩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꼽았다. 이민 알선 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이민을 떠난 홍콩 사람의 숫자는 약 7,000명 선으로 2005년의 9,800명에 비하면 감소했다.
홍콩대학 입 시우파이 교수는 “홍콩은 어떻게 하면 해외에서 인재를 데려올까만 고민하지 말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로컬 인재들을 어떻게 하면 잘 지켜낼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