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수요인터뷰 - 농수산물유통공사 박성국 홍콩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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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수요인터뷰 - 농수산물유통공사 박성국 홍콩지사장

"한류를 맛본 세계인들이 더 한국을 찾고 있어… 가까운 사람들부터 한국의 팬으로 만들겠다"

 

 

한국 농수산물유통공사(Korea Agro-Fisheries Trade Corporation)가 2008년 8월 홍콩 지사를 설립한 지 3년도 채 되지 않아 교민들이 한국 농수산물을 파트엔샾이나 웰컴과 같은 동네수퍼에서 손쉽게 구입이 가능해졌을 정도로 홍콩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

 

전통 수출 상품인 인삼이나 김치 이외에도 작년 한해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수산물 등이 골고루 수출성장하며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 2011년 새로 부임한 박성국 지사장


이에 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 해외박람회팀, 오사카aT센터(00~03년), aT센터 전시지원팀, 시장개척팀, 가공식품수출팀 등을 두루 겪으며 홍콩 지사로 새로 부임한 박성국 지사장을 만나 최근 한국 농수산물의 수출입동향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어떤 역할을 하는 기구인지?


10여년 전만 해도 홍콩은 일본 다음으로 가장 큰 수출 시장이었다. 물론 지금은 중국이 더 커졌지만 여전히 홍콩은 매력적인 시장이다. aT는 2008년에 설립돼 매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단적인 예로 파크앤샵을 비롯해서 거의 모든 홍콩의 슈퍼마켓에서 한국 식품을 보게 됐다. 단순히 한국상품을 파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동네 (홍콩)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과 가족을 위해서 한국 상품을 구입하게 하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우리(유통공사의) 목적이다.

 


- 홍콩과 어떤 인연이 있으신지?


1995년 홍콩에서 열린 식품박람회에서 한국 농수산 기업들을 이끌고 방문해 대규모로 판매하고 판촉활동 했었다. 그 때부터 홍콩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그 때 만난 홍콩인들에게 부임 전에 연락해보니 현재 홍콩에는 한국 식품이 큰 인기어서 예전보다 훨씬 좋다고 들었다. 상황이 많이 바뀌었구나 실감했다. 현재 홍콩에는 한국사람 좋아하는 모든게 들어오고 있다고 보면된다.

 


- 홍콩의 많은 한인단체들이 행사를 할때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 물심양면으로 많은 지원을 하고 있는데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한식세계화를 한국 본사에서 본격적으로 추진했고 이미 한류는 전 세계적으로 퍼져있다. 특히 중화권 사람들이 한국을 방문하거나 여러경로를 통해 체험하면서 지속적으로 팬이 되어 가는 것 같다. 다르게 생각하면 우리가 한국을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한국을 찾는 것이다. 한국의 색깔과 맛을 찾는 현지인들에게 문화행사를 통해 지원하고 돕는 일이 우리의 일이기 때문이다.

 


- 일본 지진으로 인해 일본산 농수산물의 수입이 줄었다. 한국 상품에 영향이 있는지?


최근 일본지진으로 인해 (일본 농수산물의 경쟁력이 떨어진 것에) 미안한 마음도 있는데 꼭 그 이유만은 아니더라도 홍콩의 일본식 대형 매장들도 한식, 한국상품을 더 찾고 있다. 곧 일본식 대형 백화점에서도 한국 기획전이 열릴 예정이다. 일본 유통업자들이 단순히 한국 상품으로 대체한다기 보다 지진발생 이전부터 한국 식문화와 정취를 바탕으로 한국상품이 진입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 부농의 아들로 태어나 네 살때 아버지를 여위었지만 강인한 어머니의 사랑과 후원으로 어려서부터 '대장부', '1등'으로 살아왔다. 서른살 갓넘은 그의 별명은 이미 '본부장'이었을 정도로 유통공사 내에서 유명 인물이었다.

 


- 전통적인 한국의 주요상품이었던 인삼, 김치 이외에도 최근 한국산 딸기와 버섯이 인기다. 어떤 이유인지?


신선농산물 중에는 딸기와 팽이버섯이 가장 인기다. 최근 한국의 하우스 재배 기술이 굉장히 발달했다. 그리고 운송수단도 함께 발전해 얼음을 이용한 냉장 운송으로 한국에서 홍콩으로 신선하게 가져 올 수 있게 됐다. 전복도 주로 일본으로 수출했었지만 최근 가공기술의 발달로 1차가공을 한 후 캔으로 저장된 '자숙전복'이 홍콩에 들어오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수산물은 건조굴 수요증가로 인한 굴 수출증가와 고급식재료인 해삼과 전복의 수출증가로 2010년도는 전년 대비 115.8%가 증가한 28.0백만불을 수출했음)

 


- 한국상품이 홍콩진입시 어려운 점은?


홍콩은 생각보다 단가경쟁을 많이 한다. 홍콩 바이어들이 여러 한국 업체들에 견적을 내게 해서 가격단가 경쟁이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가격이 조금이라도 더 싸면 수주업체를 바꾸는 경향이 있어 우리도 수출업체들의 입장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

▲ 홍콩지사는 홍콩뿐 아니라 대만까지 총괄하고 있어 한류인기가 높은 대만에서도 큰 성과를 내고 있다.

 

- 앞으로 홍콩 시장은 전반적으로 어떻게 보시는지?


홍콩은 앞으로는 훨씬 늘일 수 있는 기반이 잘 되어 있는 지역같다. 상품성있고 좋은 단가의 상품을 가져오면 얼마든지 (한국상품의 시장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확신이 생겼다. 그리고 한국을 굉장히 좋아한다는 것, 그 자체로도 큰 위안이 된다. 꼭 상품을 팔아주어서가 아니라 한국사람을 좋아하고, 한국을 좋아하는 것 자체가 한국을 우국으로 보는 것 같다.


지사장으로 부임하면서 실적을 두 배로, 새 배로 올리겠다는 그런 말은 싫다. 그것은 어짜피 해야할 일이기 때문에. 그러나 저와 관련된 모든 사람을 한국 팬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고, 그들이 진짜 한국 팬이 된다면 그들의 수입량이 두배 세배되는 것은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을 자주 만나서 좋은 상품과 이미지를 심어주면 '한국산 하면 최고의 상품'이라고 인식하는 날이 오리라 생각한다.

 

▲ 그의 진솔하고도 웃음이 넘치는 친화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대만 바이어들과 좋은 결과를 얻은 후 기념 촬영.

 

 

 

정리/영상 손정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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