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한국문화제] 수준높은 공연으로 홍콩인들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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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한국문화제] 수준높은 공연으로 홍콩인들 사로잡다

 

 

 

한국의 우수 문화를 홍콩에 알리고자 5년째 주홍콩총영사관(총영사 김광동)이 주관하는 10월 한국문화제가 홍콩인들의 호기심을 넘어 폭넓은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6일 홍콩이공대 조키클럽 오디토리움에서 개막공연으로 선보인 뮤지컬 ‘마리오네뜨(Marrionette)’는 지금까지 홍콩에서 보였던 댄스 뮤지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세계 비보이 챔피언 출신들로 구성된 익스프레션 크루는 경쟁적인 댄스배틀이나 상대방을 비방하는 ‘디스’힙합과 전혀다른 순수 뮤지컬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였다. 전체 스토리는 꼭두각시 인형과 무대의 빨간모자 소녀와의 순수한 사랑이야기였지만 구성면에서는 뮤지컬, 영화, 브레이크댄스, 레이져쇼 등 세밀하고 정교하게 어울러져 완벽성을 높였다.

 

작년 개막공연 넌버벌 뮤직쇼 ‘웨딩’이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과 박수로 가득했다면, 올해 뮤지컬 ‘마리오네뜨’는 오늘날 한국의 K-POP과 댄스, 스토리텔링, 디지털아트 등을 완벽하게 하나로 묶어 표현한 종합공연이었다.

 

8일 저녁 8시 차이완 Y-시어터에서 열린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에는 11개의 홍콩 아마추어 댄스팀이 참여해 열띤 경연을 펼쳤다. 고교, 대학생들로 이뤄진 각 팀들은 행사 몇시간 전부터 안무를 맞추며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늦은 시각 모든 공연이 마칠 때까지 경쟁에 관계없이 축제를 즐기는 분위기였다. 이날 행사장에는 홍콩총영사관의 명예홍보대사로 임명된 가수 임슬옹이 찾아와 홍콩팬들을 축하했다.

 

 

 

12일 월요일에는 홍콩의 새로운 문화생산 기지로 떠오른 PMQ에서 한국현대 미술의 물성과 정신성을 표현한 ‘텅빈충만’ 전시회가 열렸고, 다음날 13일에는 한국과 홍콩의 패션쇼가 열렸다. 한복 디자이너 조진우와 홍콩 디자이너 찰리 호(Charlie Ho)가 함께 한 이번 패션쇼는 홍콩의 유명 디자이너들의 참석을 이끌어 냈으며, 홍콩 모델뿐만 아니라 연예계 인사들도 함께 워킹에 참여해 현지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10월 한국문화제는 홍콩에서 20년 넘게 사랑받은 프랑스문화제를 모티브로 기획되었지만, 5년만에 상당한 팬층을 확보했다. 처음에는 K-POP, 아이돌댄스, 유명배우 등 한류 대중문화 영역을 좋아하는 매니아들이 행사장 자리를 채웠지만, 수준높은 공연과 음악회, 미술전시, 패션쇼 등으로 발전하면서 홍콩의 전문가들이 함께 교류하는 자리로 성장하고 있다.

 

10월 한국문화제는 Pro Arte 시즌오프닝 콘서트, HKGNA 뮤직페스티벌, 대학영화 상영전, 호텔 아이콘 한국 미식전 등 11월 초까지 계속 이어진다.

 

글/사진 손정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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