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아버지의 편지 4편 - 왕의 분노

[특별기고] 아버지의 편지 4편 - 왕의 분노

 

 

BC 5세기경, 세계 최강국은 페르시아였습니다. 그 당시 왕이었던 아하스에로 왕은 인도에서부터 에티오피아에 이르기까지 127개 지방을 다스리던 강한 왕이었습니다.

 

요즈음말로 하면 세계를 품에 안은 그런 남자였습니다.그가 통치한지 3년째 되는 해에 그는 모든 장관과 대신을 위해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페르시아와 메대의 장수들과 귀족들과 지방장관들이 참석했고, 그는 180일 내내 자기왕국의 광대한 부와 영예와 화려한 위엄을나타냈습니다.

 

이 기간이 끝나자 왕은 왕궁의 비림 정원에서 수산 왕궁에 있는 높고 낮은 모든 사람을 위해 7일 동안 잔치를 열었습니다.

 

정원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금과 은으로 된 긴 의자들을 배치하고, 금잔으로 마실 것을 내놓았는데, 음주의 규칙은 ‘제한을 두지 말 것’일 정도로 아주 호화로운 잔치였습니다.

 

이때, 아하스에로 왕의 아내는 와스디였습니다. 당대 최고의 미인이었던 와스디, 그는 아하스에로 왕궁에서 여자들을 위한 잔치를 베풀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모든 사람이부러워하는 최고의 한 쌍이었습니다. 7일째 되는 날 포도주를 거나하게 마신아하스에로 왕은 기분이 좋아서 일곱 명의 내시들에게 와스디 왕비를 왕관을 쓴차림으로 자신 앞으로 데려오라고 명령했습니다.

 

와스디 왕비의 아름다움을 사람들과 귀족들에게 보이기 위해서였습니다. 기분이 좋았던 왕은나름대로 예의를 갖춰 일곱 명의 내시를 보내 왕비를 모시고 오도록 한 것입니다. 이유는 단 하나, 아내의 미모를 자랑하고 싶어서였습니다.

 

그래서 왕관을 쓴 채 오도록 명령을 내린 것입니다. 그런데 일이 여기서 꼬입니다. 내시들이 전달한 왕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와스디 왕비는 오기를 거절했던 것입니다.

 

왜 와스디가 왕의 명령을 거절했는지 그확실한 이유는알 수 없지만 몇 가지 추측은할 수 있습니다. 아마 와스디는 오래 계속되는 잔치 속서 많이 지쳤을 것입니다.

 

또 오랜 섬김 끝에 자신의 모습이 헝클어져 있을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 모습으로 나가고 싶은 생각이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또 하나는 와스디는 남편을 믿고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내가 안 가더라도 나를 사랑하는 남편이 이해할 거라고 생각할수도 있습니다.

 

다른 하나의 가능성은 술이 과한 상태에서 나를 여러 사람 앞에서 보이는 데 대해 기분이 좀 상해서 안 나갈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이런 시간에 너무 한 거 아니야? 내가 무슨전시품이냐?’라는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 안 나갔던 건 간에‘나도 많은 일을 했고 사람들한테 치여서 몸과 마음이 지쳐 있는데, 내가 혹 안 가더라도나를 늘 위해주던 남편이니까 이해해주겠지.’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왕은 격노해 화가 불붙는 듯 했습니다. 왕은 ‘네가 나를 무시해?’라는생각에사로잡힌 것입니다. 그래서 왕은 바로 사례를 아는 박사들에게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할것인가를 의논했습니다.

 

“규례에 따르면 와스디 왕비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 그녀가 내명령을 거역했다.” 그러자 왕을 가장 가깝게모시고 왕국에서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무므간이 이렇게 대답합니다.

 

 

“와스디 왕비는 왕뿐 아니라 모든 귀족들과 아하스에로 왕의 모든 통치 구역의 백성들에게까지 잘못을 저지른 것입니다.왕비의 행동이 모든 여자에게 알려지면 그들이 자기 남편을 무시하며 ‘아하스에로 왕이 와스디 왕비에게 그 앞으로 나오라고 명령했는데 왕비는 가지 않았다.’라고 할 것입니다.

 

바로 오늘이라도 왕비의 행동에 대해들은 페르시아와 메대의 귀부인들이 왕의 모든 귀족에게 그렇게 말 할 것입니다. 그러면불미스러운 일과 잡음이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왕께서 좋게 여기신다면 와스디가 다시는 아하스에로 왕의 면전에 나타나서는 안 되고 왕께서는 왕비 자리를 그녀보다 나은 다른 사람에게 주신다는 것을 왕의 칙령으로 내리십시오.

 

왕의 칙령이 그 모든 광대한 왕국에 선포되고 나면 고위층으로부터 하층민까지 모든 여자가 자기 남편을 존경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왕과 귀족들은 이 제안을 받아들였고, 그가 다스리는각 지역의 지방마다 문자와 민족들의 언어대로 조서를 보내 집안을 다스리는 것은 남자며, 남편이 쓰는 언어가 그 가정의 언어가 돼야 한다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것은 성경에스더 1장에 나오는 아하스에로 왕과 첫 번째 왕비인 와스디의 이야기입니다.세계를 품은 남자 중의 남자, 그러나 그의분노는 결국 사랑하는 아내와의 관계를 파멸로 이끌었습니다. 어찌 보면 참 어처구니없는 일, 있어서는 안 될 무자비한 일이지만 그당시 문화에서나 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주목해야 할 것은 왕의 분노뿐만 아니라, 그당시 주변에 있던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호르몬으로 가득 찬 남자들의 간언입니다.“자기 남편을 무시하며…”라고 말했지만, 자기들 역시 무시당할 것을 두려워한 것입니다. 그래서 소리 높여 일벌백계를 주장했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남자들이 사랑받지 못해 외로워하면서는 살 수 있지만, 인정받지 못해 무시당하면서는 살고 싶지않다는 것입니다. 테스토스테론이라는 공격적이고 성적인 호르몬으로 가득찬 성취 지향적인 남편들,그 성취에 대해 인정받고, 존경받고 싶어하는 남편들, 무시당할 것을 두려워하는 남편들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미국의 가정 사역자가 남자들에게 질문했습니다. “여기 인정받지 못해서 무시당하며 사는 그룹과 사랑받지 못해 외롭게 사는 그룹 두 개가 있는데,만일 이중한 개를 선택해야 한다면 어느 그룹에 속해 살겠느냐?”라고 질문을 했을 때, 많은 남자들이 그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다는것입니다.

 

결국 똑같은 이야기가 아니냐고반문했다는 것입니다. 놀랍게도 80%의 남자들이 사랑받지 못해 외로워하는 그룹을 택했다는 것입니다. 결국 남자들이 사랑받지 못해 외로워하면서는 살 수 있지만, 인정받지못해 무시당하면서는 살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한 연속극에서 아내가 “나는 사랑있는 노예로 살 수 있어도 사랑없는 왕비로는 살 수없다.”라고 말했지만, 반대로 남편이라면,“나는 존경받는 노예로 살 수 있어도 존경없는 왕으로는 살 수 없다.”라고 말했을지도 모릅니다.

 

성경 에베소서 5장 33절은 이렇게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도 각자 자기 아내 사랑하기를 자기 사랑하듯 하고 아내는 남편을 존경하십시오.” 사랑과 존경은아내와 남편을 결합시키는 가장 소중한 접착제입니다.

 

 

 

글 김성묵 (사)두란노아버지학교운동본부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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