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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MTR을 탔던 사람들은 기대하지 않았던 장면을 열차 안에서 목격하고 킥킥거리고 웃거나 깜짝 놀라거나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승객들이 마치 바빠서 깜빡 잊어버린 것처럼 윗도리는 잘 차려입고 아래에는 팬티만 걸친 채 지하철을 타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에는 홍콩에서 두 번쨰로 <바지 없이 지하철> 이벤트가 열렸다. 외국에서 시작된 이 행사는 ‘정신없는 공공 장소 속에서 만들어지는 바보같이 우스운 상황을 즐기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이 행사는 처음에는 뉴욕의 한 극단이 시작했는데 이후 2002년 즈음에는 세계 대도시로 번졌다.
지난 12일 홍콩섬 IFC에는 잘 차려입은 40여명의 남녀가 모였다. 지하철을 타고 애드미럴티에 이르자 이들은 갑자기 바지를 벗기 시작했다. 이후 90여 분 동안 여러 개 그룹으로 나뉜 이들은 센트럴과 노쓰포인트, 프린스 에드워드 사이 역을 아래에는 팬티만 입고 지하철을 타고 오고가는 이벤트를 벌였다.
어떤 남성은 심슨스 박스 팬티만 걸치고 윗도리는 제대로 입은 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음악을 들었고 또 다른 남성은 정장 셔츠에 넥타이를 갖춰입고 아래는 검정색 박스 팬티를 입은채 주의의 시선은 느끼지 못한 듯 아무렇지도 않게 책을 읽었다.
한 여성은 엉덩이에 ‘손 떼’라고 쓰여진 형광 오렌지 팬티를 입고 아이폰을 열심히 들여다보았다.
우연히 이 시간에 지하철을 타게 된 사람들은 갑자기 벌어지는 지하철 이벤트에 혹은 당황하고 혹은 즐거워했다. 일부는 사진을 잽싸게 찍기도 했다.
행사 주관측은 이 이벤트에는 그 어떤 목적도 없으며 단지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즐겁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페이스 북을 통한 신청자는 200여명에 달했으나 실제로 이벤트에 참가한 사람은 20%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고 행사 주관측은 말했다.
MTR측은 이 이벤트와 관련해 승객들로부터 어떤 컴플레인도 접수되지 않았다며 승객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행사를 중지시킬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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