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장 노동력이 부족하다고 노동자를 수입해 오기 전에 홍콩은 마카오의 전례를 유의해서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마카오의 노동 관련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1980년대부터 외국에서 많은 노동자를 들여온 마카오는 이후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야기시켰으며, 이로 인한 시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마카오 정부는 해마다 현금 보너스를 시민에 지급해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마카오 대학 사회공학과 초이항컹 교수가 지적했다.
초이 교수는 “노동자 수입은 홍콩의 (기존) 사회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할 것이며 특히 중국인 노동자가 많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홍콩 시민과 중국인 노동자간의 문화적 충돌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홍콩이 섣불리 이런 위험을 감당할 어리석은 짓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캐리 람 홍콩 정무 사장은 홍콩의 인력 수입 계획에서 외국인 저학력 노동자가 차지할 비중은 전체 홍콩 노동 인구의 0.1%에 불과하다면서 마카오의 26%, 싱가폴의 28%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마카오의 경우 2010년 기준으로 외국인 저학력 노동자는 총 5만 4,559명이었는데 지난해 10월 기준으로는 이 숫자가 10만 8,139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마카오는 지난 80년대에 제조업이 크게 붐을 이루기 시작하면서 외국인 저학력 노동자 수입을 시작했다.
외국인 저학력 노동자의 수입은 노동 시장의 수급 문제를 한시적으로는 개선시켰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마카오 시민의 연봉 인상과 승진에 대한 기회를 앗아갔기 때문에 마카오 시민들의 불만은 계속 쌓일 수 밖에 없었다.
마카오 정부는 시민들을 달래기 위해 해마다 상당한 양의 현금 보너스를 전 시민에게 지급하고 있는데 초 교수는 “만일 마카오 정부가 더 이상 현금 지급을 못하게 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겠는지 생각해보라”고 말하고 있다.
마카오는 올해에도 영주권 소지자에게는 9천 파타카를, 비영주권 거주자에게는 5천 4백 파타카를 지급한다.
홍콩에서는 <보충 인력 수급 계획>을 통해 고용주가 외국에서 노동자를 데려올 수 있지만 현재까지 이 계획으로 홍콩에 들어온 외국인 저학력 노동자는 2천 415명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홍콩 정부가 지난 10월 장기 인구 정책을 내놓으면서 인력난이 심각한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 노동력을 들여오겠다는 발표를 한 이후 외국 노동자의 수입 문제는 홍콩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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