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을 나기 힘든 쪽방 세입자들

한여름을 나기 힘든 쪽방 세입자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보통 사람들은 밖에 나가지 않고 집 안에 머물고 싶어한다. 그러나 쪽방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사정이 다르다. 이들이 사는 한 평 남짓한 방의 실내 온도가 무더위 속에서는 밖의 기온보다 5도 이상 높기 때문이다.


한 환경단체가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10일까지 시내 5곳의 쪽방에 온도 측정 장비를 설치해 3분 간격으로 24시간 실내 온도를 측정해봤다. 그 결과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을 때 쪽방의 실내 온도는 바깥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쿤통과 몽콕 타이콕취, 틴수와이의 5곳 쪽방에 설치된 실내 온도계는 아침부터 줄기차게 기온이 오르기 시작해 오후 늦게 잠시 떨어졌다가 저녁이 되면 다시 올라 밤중에는 바깥보다 1도 높은 온도를 기록했다.


쪽방의 경우 물건이 가득차 환기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실내에서 사용하는 요리용 전열기구나 각종 전자 제품의 열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방의 온도를 높이게 된다.


온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던 곳은 지난 7월 30일 오후 4시, 쿤통의 100스퀘어피트짜리 방에서 기록된 35.7도이다. 같은 시각 홍콩 기상청이 측정한 쿤통 지역 야외 온도는 30.7도였다. 쿤통의 100스퀘어피트짜리 이 방에서는 부모와 각각 한 살, 세 살, 여덟 살인 세 아이가 살고 있다.


조사를 진행했던 환경단체 월드 그린(World Green Organization)의 간사는 “쪽방 세입자들은 전기료를 감당하는 것이 무서워서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도 에어콘을 켜기 꺼려한다. 이런 환경은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환경단체는 이런 환경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위해 정부가 전기료 보조 방법을 더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전체 수입의 10%이상을 전기료에 사용해야 하는 ‘에너지 빈곤층’이 홍콩에는 약 21만 가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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