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왕으로 불리는 마카오 카지노 재벌 스탠리호의 재산을 둘러싼 분쟁이 3개월여만에 마무리됐다.
스탠리 호와 가족들은 10일 밤 재산분쟁을 둘러싼 갈등을 끝내고 일가의 사업발전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내용의 `연합성명'을 발표했다고 명보(明報), 문회보(文匯報), 빈과일보 등 홍콩신문들이 11일 일제히 보도했다.
스탠리 호 일가는 연합성명에서 "스탠리 호 일가의 모든 성원들은 상호이해와 진솔한 대화를 통해 완전하고 최종적인 합의에 도달했다"면서 재산 분쟁을 끝내고 카지노 사업 발전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스탠리 호가 지난 2월 16일 둘째 부인인 루시나 램(藍瓊纓)의 딸인 팬시 호(何超瓊)와 데이지 호(何超鳳)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도 같은 달 21일 취하했다고 밝혔다.
앞서 스탠리 호는 자신의 변호사인 고든 올드햄을 통해 홍콩 고등법원에 제출한 고소장에서 팬시호와 데이지 호가 지난해 11월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카지노 업체의 지주회사인 랜스포드를 장악하기 위해 신주를 임의로 발행했다고 주장했다.
랜스포드는 마카오 최대의 카지노 업체인 SJM홀딩스를 비롯한 수많은 회사의 지분을 보유한 지주회사다.이에 앞서 스탠리 호는 지난 1월 26일에도 둘째 부인인 루시나 램(藍瓊纓)과 5자녀, 셋째 부인인 이나 찬(陳婉珍)을 포함한 11명을 상대로 홍콩 고등법원에 고소했다가 사흘 후 고소를 취하한 바 있다.
약 31억달러(3조4600억원)에 달하는 스탠리 호의 재산분배를 놓고 세 명의 부인과 17명의 자녀들이 재산싸움을 벌여왔다. 스탠리 호는 2009년 7월 뇌수술을 받은 이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다.
스탠리 호가 최대 주주로 있는 SJM홀딩스는 마카오 최대의 카지노 업체로 지난해 180억 달러(약 20조9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스탠리 호는 미국 경제전문지인 포브스가 지난 1월 발표한 `2011년 아시아 부호 리스트'에서 31억달러의 재산으로 홍콩 및 마카오의 13번째 부자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