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인터뷰]봉재완구 지영선 사장 '17년만에 첫 적자, 각오해야죠'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람들

[수요인터뷰]봉재완구 지영선 사장 '17년만에 첫 적자, 각오해야죠'

[수요인터뷰]봉재완구 지영선 사장 '17년만에 첫 적자, 각오해야죠' [[2[[봉재완구 무역업체 영그레이스(YounGrace International Development Ltd.)사의 지영선 사장은 국경절 휴일에도 불구하고 침사츄이 사무실에 나와 바쁜 업무를 보고 있었다. 10월 20~22일에 열리는 선물용품전시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수십가지 테디베어와 베이비토이, 크리스마스 인형까지 샘플분류와 카다로그 작업에 정신이 없었다. 13년간 매년 홍콩과 미국, 독일 등의 완구관련 전시회에 참가해온 지 사장은 "중소무역업체이기 때문에 한 명의 고객이라도 만나기 위해서는 직접 나갈 수 밖에 없죠"라고 말했다. 지영선 사장은 1992년 홍콩 지사장으로 발령받은 뒤 1997년 자기 사업을 시작했다. 갑작스런 IMF금융위기속에서 1년치 사업투자비용이 6개월만에 바닥났지만 예상외로 수익을 냈다. "제가 잘했다기 보다 하나님의 은혜죠. 홍콩에 와서 17년간 적자였던 해는 없었으니까요." 어느덧 50대 베테랑 완구사장이 됐지만 그럼에도 이달 전시회를 앞둔 그의 얼굴은 밝지많은 않았다. "요즘은 오더가 아예 없어요. 최근에 들은 말은 '내년만 어렵겠냐'라는 말이에요. 정말... 각오해야죠." 세계 최대의 완구제조도시인 광동성 동관에서 최근 몇년간 완구제조업체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인건비와 원단비용이 오르면서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특히 노동인력들이 근무환경이 열악한 제조 공장보다 서비스업종으로 이동하면서 주문이 있어도 제조를 못할 상황이라고. "예전에는 주문에서 선적까지 40일이었는데 지금은 90일도 맞추기 어려워요." 바이어들은 더욱 약아졌다. 홍콩전시회에서 샘플과 가격을 알아본 후 광저우전시회에 가서 가장 비슷하고 싼 업체에 주문을 맞긴다고 한다. "이젠 중국 디자이너들도 상당히 수준이 올라왔어요. 가격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이젠 무시할 수 없거든요." 봉재완구의 가장 핵심 자제는 바로 원단. 새로운 원단은 신제품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테리산보다 저렴하지만 디자인과 품질이 좋은 한국산 원단이 인기가 높다. 그러나 이제는 새로운 원단도 잘 나오질 않는다. 개발비만 1억이 들지만 3개월뒤면 중국업체들이 모조원단을 제작하기때문이다. "요즘은 원단이 가격경쟁때문에 품질이나 디자인면에서 예전보다 더 떨어지는 것 같아요. 옛날에는 정말 좋았는데." [[1]] 이렇게 침체되는 환경에도 불구하고 전시회를 참가하는 지 사장은 큰 각오와 함께 희망도 놓치 않았다. "완구관련 업체가 30%정도 줄었어요. 앞으로 20%정도는 더 줄지 않을까 해요. 그래도 되는 사람은 계속되잖아요. 저도 그렇게 되야죠." 전시회에 전시할 수백가지 인형을 정리하느라 분주했지만 얼굴은 침착한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글/사진 손정호 편집장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