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인터뷰]15년 카오룽통 성전 뒤로하고 침사추이 이스트로 이사하는 홍콩 제일교회 이영일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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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인터뷰]15년 카오룽통 성전 뒤로하고 침사추이 이스트로 이사하는 홍콩 제일교회 이영일 장로

[[1[[올해로 창립 19주년을 맞이하는 홍콩제일교회가 8월 말 침사추이 이스트로 성전을 옮긴다. 8월 29일 구룡 새성전에서 첫 예배를 올리고 9월 5일에는 창립 19주년 및 새성전 입당감사예배를 올릴 예정이다. 지난 8월 24일 이사를 앞두고 내장 공사가 한창인 침사초이 이스트 새성전에서 제일교회 이영일 장로를 만났다. “카오룽통에 자리를 잡은 게 벌써 15년이니 정도 많이 들었죠. 안타깝게도 건물주가 교회당 건물을 정부에 기증하겠다고 해서 성전을 옮기게 됐습니다. 수십 군데를 보러 다니다가 올림픽 인근에 성전을 마련하려고 했는데 계약 직전 결렬되고 말았어요. 우여곡절 끝에 침사초이 이스트에 성전 자리를 찾은 거죠.” 이제까지 15년간이나 제일교회가 성전으로 써왔던 카오룽통 건물은 이소룡 별장을 이소룡 기념관터로 기증해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중국의 거부 여팡린 소유다. 여팡린은 카오룽통에 이소룡 별장, 제일교회터 등을 포함해 모두 9채의 저택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에 제일교회 건물 또한 정부에 기증하기로 했다. 15년이나 그 저택을 성전으로 써왔던 제일교회 성도들로서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다른 자리를 찾을 수밖에 없었던 것. “교회를 옮기면서 혹 협의회 소속 다른 교회와 너무 인접하게 될까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침사초이로 오게 되면 동신교회하고 너무 가까워지니까 저희도 미리 양해를 구했죠. 다행히 동신교회와 제일교회는 같은 예장 교회이고, 또 김성준 목사님과 저희 김훈 목사님이 각별한 인연을 가지고 계셔서 흔쾌히 환영의 뜻을 밝혀주셨어요. 입당감사예배에도 와주시기로 하셨고요. 그래도 너무 가까이 있을 수는 없으니까 큰 길 하나 건너려고 어지간히 노력 많이 했습니다.” 새로운 성전터를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적당한 장소를 찾기 위해 홍콩 곳곳을 누비며 무려 50여 군데 정도를 둘러봤다고 말했다. 고생 끝에 찾아낸 것이 바로 침사초이 이스트, 에너지 플라자 8층이다. 물론 모든 조건이 흡족한 것은 아니다. 카오룽통의 성전은 공간이 넓어 유치부, 초등부, 중고등부가 각기 다른 방을 썼지만, 새 성전으로 옮기면서 방이 하나 줄게 됐다. 그러나 시간을 조정해 교회 모임 운영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한다. 비록 공간은 줄었지만 침사초이 이스트는 카오룽통보다 훨씬 교통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이 장로는 교회 이전이 부흥을 위한 좋은 전기가 돼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자녀 전학 문제 때문에 일단 단신 부임했던 김훈 목사의 가족들은 지난 6월 홍콩으로 왔다고 한다. 사모가 음악을 전공한 터라 앞으로 음악학교 등을 열어 지역사회 한인들과 교류를 넓혀갈 계획 등을 가지고 있다고. “여기 와서 4년 반쯤 됐을 때 본사발령을 받았어요. 저는 섬유무역, 패브릭을 했는데 당시만 해도 홍콩에는 기회가 많았고, 독립하기도 좋았어요. 자녀 교육환경도 더 좋으니까 그냥 홍콩에 있자 싶어서 눌러앉은 겁니다. 그래도 외국 생활이라는 게 어렵고, 힘든 점이 많습니다. 홍콩이 개방적이지만 깊은 정을 쌓기는 쉽지 않거든요. 교회가 있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살아왔던 것 같아요. 교회에서 말씀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잖아요.” 이영일 장로는 88년 상사 주재원으로 홍콩에 와 제일교회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91년 부터라고 했다. 제일교회에는 모두 5명의 장로가 있었으나, 네 분이 귀국해 현재 장로로서는 홀로 남아있다. 언젠가는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홍콩 사회 한인들의 공통적인 입장이라 교회 운영도 여러 가지 어려움이 생긴다며 그는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역시 새로운 사람들이 오기 때문에 역사는 계속 이어지는 법이라면서, 번화가쪽으로 교회가 나온 만큼 새로온 성도들을 보다 많이 마주할 수 있기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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