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청소년의 향정신성 약물과 마약류의 투약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최근 통계자료에 따르면 21세 이하 청소년 투약사범이 2004년 2186명에서 2008년에 56.9퍼센트 증가한 3430명으로 나타났다. 그중 12~15세 사이 청소년은 4년간 100퍼센트 증가했다. 약물 중 속칭 ‘K짜이’라고 불리는 케타민(Ketamine) 투약자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 케타민 투약자 5042명 중 57.8퍼센트가 21세 이하였다.
정부통계처가 발간하는 홍콩통계월간의 ‘2008홍콩 약물 및 마약류 투약상황’보고에 따르면 신고된 투약사범은 2006년부터 증가해 지난해 1만4175명으로 2007년에 비해 4.3퍼센트 증가했다. 21세 이하 청소년 사범이 가장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12~15세 청소년은 2004년 337명에서 지난해 719명, 16~17세는 671명에서 1099명이었다.
지난해 체포된 투약사범은 7905명이며 그중 1/3이 21세 이하 청소년이었다. 남성 투약자가 여성보다 많았으나 여성은 4년간 9.3퍼센트 증가했고 남성은 7.6퍼센트 감소했다.
약물 중 케타민 투약이 2001년부터 가장 높게 나타났고 뒤이어 미다졸람, 트리졸람, 조피클론 등의 약물의 투약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투약 장소로 디스코텍이나 가라오케에서 투약하는 사례는 감소 추세지만, 자신이나 친구의 집에서 투약 경우는 지난해 전체 투약 장소 중 76.7퍼세트로 나타나 주목을 끌고 있다.
약물 투약 원인은 친구나 동년배들과 어울리기 위해서가 64퍼센트, 호기심이 45퍼센트로 나타났다. 또한 44퍼센트 청소년은 정서적 압박과 스트레스, 우울증, 초조감과 심심함을 잊기 위해서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홍콩정부는 각급 학교를 상대로 무작위 약물 검사를 실시하는 등 청소년 약물 투약을 절처히 방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약물중독 치료 및 재활센터인 홍콩신희회(Operation DAWN HK) 총간사 입찬만레이는 신희회에 입소하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졌다. 3년전 16세 이하가 1~2명 정도였는데 올해는 7명으로 늘었다면서 그중에는 9~10세부터 투약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입 총간사는 약물중독 치료를 원하는 환자가 늘어나 수용정원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임시방편으로 컨테이너를 개조해 기숙사로 사용하고 있지만 이는 사회복지부가 명시한 조건에 부합되지 않아 내년 중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설 확충비용에 6천만달러가 소요되나 정부로부터는 600만 달러만 원조를 받아 나머지 비용에 대한 모금에 나선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무처는 올해 9개월 동안 약물 및 마약류 범죄가 2300건 발행해 지난해에 비해 2.4퍼센트 늘었으며 그중 절반이 케타민과 관련된 범죄였다고 발표했다. 지난 6월부터 약물 및 마약류에 대한 대대적인 소탕작전을 벌여 지금까지 1060건의 마약범죄와 1300명의 사범을 체포했고 80kg 상당의 각종 약물과 마약류 5000만달러 어치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또한 입국 통과시 헤로인과 케타민 등을 운반하거나 소지자한 40여명을 적발했다면서, 입국자에 대한 조사를 강화해 약물 및 마약류의 반입을 초기에 차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