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는 값비싼 임대료와 장소 부족으로 설 자리를 잃어버린 경극이 경계를 마주하고 있는 선전으로 넘어가 홍콩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홍콩 사람들이 많이 찾는 발마사지 업소와 뷰티 살롱이 들어서 있는 로우 검문소 근처에는 70여 개 이상의 경극 스튜디오가 성업 중이다. 또 경극 주인공 옷을 입고 사진을 찍어주는 사진관도 여럿 늘어서 있다. 란타우 거주민인 재니스 고는 홍콩에서 찾아가는 경극 팬들과 함께 로우의 한 스튜디오에서 노래 연습을 하기 위해 2시간 걸려 선전을 자주 찾아간다고 말한다. 제니스는 "홍콩에서는 스튜디오 강사들이 대부분 파트타임들이지만 이곳은 전업으로 하고 있는 전문가들이고 잘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라 여기서 배우는 것이 훨씬 마음에 든다. 물론 가격도 홍콩보다 훨씬 싸다"고 말한다.
로우에서 2002년부터 경극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홍콩 부부는 자신들의 고객이 100퍼센트 홍콩에서 오는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홍콩에서는 노래 하나 부르는 데 500~600달러이지만 이 곳에서는 200달러 가량이다. 또 인건비와 임대료가 홍콩에 비해 싸기 때문에 광동에 산재하고 있는 경극 배우를 전문으로 양성해내는 전문학교로부터 전문인력을 쉽게 채용할 수도 있다. 홍콩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취미의 장을 제공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