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널인터뷰] 한국 기업과 홍콩 기업들의 매치메이커, 이광희 코트라 홍콩무역관장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널인터뷰] 한국 기업과 홍콩 기업들의 매치메이커, 이광희 코트라 홍콩무역관장

[[1[[ 바쁘기로 소문난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Korea Trade-Investment Promotion Agency)홍콩무역관에 새로운 관장님께서 부임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완차이 센추럴 플라자 31층으로 단숨에 달려갔다. 역시 소문대로 직원들은 정신없이 바쁘게 일하고 있었다. 이광희 관장님은 해맑은 웃음으로 기자를 반겨주었다. 수요저널(이하, 수널) : 러시아에서 오래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러시아 전문가의 홍콩에 대한 첫인상은 어떠신지요? 이 관장(이하, 이 관장) : 모스크바는 아주 추운 도시입니다. 예전부터 춥고, 배고픈 나라로 알려져 있지요. 홍콩에 오기 전 ‘냉탕에 있다가 온탕에 오게 되니까, 더위에 견디는 게 만만치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한국보다 날씨가 오히려 괜찮은 것 같아 다행입니다. 모스크바는 89년도, 북방시장 개척단으로서, 모스크바 무역관 개설 요원 발령받고 처음으로 들어갔습니다. 구 소련연방 상공회의소와 코트라간의 업무협정을 맺었지요. 12년을 러시아에서 근무하였습니다. 그래서 러시아가 제 2의 고향처럼 느껴지고 지금도 러시아에 관한 얘기만 들으면 가슴이 뛰고 애착이 강합니다. 나이로비에서도 최초로 해외근무를 시작했지만, 제 인생에 있어서 러시아가 해외 근무의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어떤 인연이 있었는지 이곳 홍콩에 오게 되었습니다. 이제 부임한 지 3주 정도 되어서 아직까지는 노어가 튀어나올 때도 있고 언어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빨리 중국어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홍콩은 동서양이 함께 교차하고 새로운 문화를 접하게 되며 심천 등 중국 사회의 개발을 보다 가까이 지켜볼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욱이 홍콩무역관이 마카오, 주해, 산동, 해남 지역까지 함께 관할하고 있어서 홍콩의 활동 반경을 점차 넓히고 한국과의 경제 협력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수널 : 코트라 홍콩무역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국직원들은 모두 몇 명이고 주로 어떤 일을 합니까? 이 관장: 한국파견 직원은 5명입니다. 투자유치, 전시참가, 시장조사, 마케팅 이렇게 크게 나뉘어져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중국 지역내에서 홍콩투자무역관 비중이 높고, 실적도 높으며, 중국 정보의 중심지이므로 중국 정부의 고급 정보도 많이 나오고 있어 시장조사 역시 중요한 업무 중의 하나입니다. 또한 이곳 홍콩에는 세계적인 전시회가 많이 개최되고 있고 하반기에도 매달 전시회 계획이 있어서 국제규모의 세계적인 전시회가 많고, 다른 나라 바이어들도 많아서 전시회 업무전시 참가 및 마케팅 업무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마케팅분야도 중국보다 쉽지는 않지만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보다 전략적으로 다루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수널 : 홍콩에서 사업을 원하는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홍콩 현지화 업무를 하고 계신데 성사 비율은 어느 정도이며 사후관리는 어떻게 되고 있는지요? 이 관장: 이곳에도 투자유치, 전시회, 마케팅, 시장조사 등의 업무를 하면서 성과 달성 목표가 있습니다. 올해 저희 홍콩무역관의 투자분야 같은 경우 6천만 불의 사업달성 목표가 있으며,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한국에 투자할 수 있도록 많은 외국기업들을 유치해야 하는데 한국의 투자 환경과 세제 등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한다면 결코 쉬운 업무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사율을 수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상담주선과 투자, 마케팅 등의 기록을 데이타화 해서 성사가 되었는지 확인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지사화 사업 같은 경우 거래 및 사업계약이 성사되면 계약기간동안 사후관리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수널 : 산업의 형태나 전망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데 요즘 홍콩의 외국기업들이 한국 투자를 위해 선호하는 특정 분야가 있습니까? 이 관장: 코트라 해외무역관은 주요 전략 산업별로 벨트사업으로 분류하여 운영되고 있고 홍콩 무역관은 IT를 전략으로 해서 벨트로 연결된 무역관입니다. 따라서 한국에서 홍콩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경우 전자 등 IT 관련 사업에 주력하여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물류, 금융 등 제조업 외의 서비스 산업에 대한 관심 역시 여전히 높은 실정입니다. 반대로 이쪽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은 부동산 개발 분야입니다. 특히 리뽀그룹의 영종도 개발투자사업 역시 큰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동산 개발 협회에서도 이번 하반기에 영종도 프로젝트가 진행 되는 것에 대한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부동산 개발의 일환으로 또한 개성 공단에 대한 투자를 주선하고 있습니다. 이쪽 홍콩에서도 노동집약적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고 개성공단이 그러한 이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수널 : 홍콩에 있는 외국기업들이 한국인 직원을 채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 관장: 얼마 전 홍콩투자청의 부청장이 저희 사무실을 방문하였는데 함께 온 직원이 한국인이었습니다. 홍콩투자청에 소속된 홍콩 공무원으로써 한국 관련 업무를 총괄 담당하고 있다고 해서 무척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이렇듯 이곳 홍콩에서도 한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사업을 유치해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고, 앞으로도 투자가 더욱 확대된다면 한국직원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도 늘어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례로 인천 영종도 개발을 위해서 많은 외국기업들이 한국인 직원을 찾을 것입니다. 그런 큰 규모의 한국투자에 있어서 혹은 이곳 홍콩에 기반을 두고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언어가 제약이 된다면 안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국인 중에는 광동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조금 부족한 것 같습니다. 특히나 홍콩을 기반으로 활동하고자 하는 한국 인재들은 영어를 기본으로 해서 광둥어와 만다린까지 겸비한다면, 현지 사회에 깊숙이 파고들어 함께 융화하면서 한국과의 관계를 원활하게 유지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수널 : 가족들도 모두 홍콩으로 이주하셨습니까? 가족들이 홍콩에 잘 적응해야 할텐데요. 이 관장: 홍콩에는 현재 아내와 함께 있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한국에 있습니다. 러시아는 백인 위주의 사회이고 동양계가 적어서 금방 표시가 나므로 행동에도 제약이 있고, 동양인들에 대한 이질감도 있습니다. 하지만 홍콩에서는 전혀 그런 불편함 없이 생활 할 수 있어서 아내도 좋다고 합니다. 또한 심리적으로도 같은 동양 사람이라는 동질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러시아에 있을 때는 워낙 먼 곳이라서 한국이 많이 그립고 멀게만 느껴졌는데 이곳 홍콩은 한국과도 지리적으로 가까워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동시간대에 활동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욱 좋습니다. 수널 : 이곳에 오셔서 한인사회의 교민들을 많이 만나셨을텐데 홍콩 교민사회와 러시아 교민사회가 많이 다르지요? 이 관장: 러시아는 개방된 지 아직 얼마 되지 않아서 교민사회가 두텁지 않습니다. 45년생 정도가 최고 원로 수준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교민의 역사가 깊고 한인회를 비롯한 주요 인사 및 원로 선배님들의 활동으로 안정감을 느꼈습니다. 원래 사회는 연장자와 젊은 층이 조화를 이루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면에서는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 코트라 관장을 역임하신 분도 이곳에서 여전히 생활하고 계셔서, 자문도 구하고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모스크바에 는 코트라가 최초로 들어갔으므로, 거의 저희 세대가 원로가 되어 버린 겪이죠. 또 홍콩과는 다르게 러시아에는 유학생들이 참 많습니다. 음악을 공부하러 오는 유학생이나 한인교회의 성가대도 대단한 규모로 이뤄지고 있죠. 그런 면이 차이라면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 수널 : 코트라 홍콩무역관 수장으로서의 소신과 앞으로 홍콩생활에 대한 계획 좀 살짝 귀띔해 주세요. 이 관장: 1997년도에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면서 서방언론에서는 “홍콩은 죽었다”는 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로 10년이 흘렀지만 홍콩은 죽은 것이 아니라 거대하게 성장하는 중국과 함께 더욱 발전되고 있습니다. 시내 어디를 가도 사람들이 넘쳐나고 경기 역시 활황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아직도 홍콩에 대해서 평가절하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홍콩이 가진 장점, 즉 금융과 물류 허브로서의 지리적인 입지와 그 특성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곳 홍콩 무역관에서 근무를 하면서 홍콩의 전략적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보다 발전된 한국과의 경제 협력에 일조를 하고 싶습니다. 또 하나는 저희 무역관의 관할지역이 마카오 주해 산둥 해남까지 포함하여 활동하고 있는데 기존에는 이러한 지역들에 대한 관리가 상대적으로 소홀히 한 부분도 없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는 그곳까지 범위를 좀더 넓혀 한국과의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것에 기대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지금 현재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마카오에 대해서도 한국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정보 수집과 발전 채널을 구축하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이곳에서 좋은 분들과 함께 새로운 문화를 접하면서 생활 하고 싶은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 바쁜 시간을 내주신 이광희 코트라 홍콩무역관장님과 직원들에게 지면을 빌어 감사를 드립니다.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