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홍콩의 작은 유럽, 디스커버리베이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홍콩의 작은 유럽, 디스커버리베이

 

DB 노스 광장.jpg

 

홍콩 최초의 친환경 주거지


홍콩섬 센트럴에서 배를 타고 약 20여 분이면 유럽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어느 섬에 다다를 수 있다. 

 

흔히 ‘DB’라고 부르는 디스커버리 베이(Discovery Bay)이다. 

 

실제로 서양인들과 유럽식 가옥이 눈에 많이 띈다. 광장과 주요 도로의 바닥은 유럽 타일식으로 덮여 있다. 

 

2021년 정부 통계 기준 홍콩에서 중국어를 제외한 영어 및 기타 언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6.7%에 달한다. 

 

그런데 DB 인구의 영어 사용률은 56.9%를 차지한다.


DB에 서양인들의 거주 비율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주민들 중 센트럴의 금융권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의 비율이 적지 않다.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센트럴 부두에서 DB까지는 배로 불과 20여 분 거리이다. 

 

도심의 좁고 답답한 아파트보다 외곽 쪽이라도 좀 더 넓은 환경의 거주지를 선호하는 서양인들은 DB나 라마 섬 같은 곳에 많이 살고 있다.


그런데 두 지역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DB에 비해 라마 섬은 홍콩 현지 농어촌의 느낌이 짙다. 이런 차이는 발전 과정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1977년까지만 해도 DB는 황무지에 불과했다. 이후 ‘복합 리조트 스타일의 주거지’라는 콘셉트로 개발이 이루어졌다. 

 

1980년대 초부터 입주가 이루어졌는데, 그중에는 미국의 여배우 스테파니 파워스도 포함되어 있었다. 

 

지금은 토지의 2/3가 녹색으로 덮인 홍콩 최초의 친환경 주거지가 되었다. 

 

2개의 쇼핑몰에 전 세계 약 50개국 국적을 지닌 2만 명의 주민이 거주한다. 

 

5개의 유치원과 5개의 초등학교, 2개의 중고등 학교도 보유하고 있는데, 대부분 국제학교이다.


DB는 주민 소득 및 전문직 종사자의 비율이 높은 곳이기도 하다. 

 

2021년 기준 거주자 중 소득 상위 25%가 월 7만 3천 홍콩 달러 이상의 급여를 받고 있다. 

 

홍콩 전체 상위 25%의 소득이 3만 홍콩달러 이상인 것과 비교해 보면 큰 차이를 보인다. 

 

전문직 종사자의 비율 역시 43%에 달하는데, 홍콩 평균 30.2%보다 높은 수치이다.



디스커버리 베이의 얼굴 – DB 플라자, DB 덱

 

D Dec 식당가.jpg

 


배가 DB 선착장에 도착하면 우측에는 식당가인 D 덱(D Deck)이, 좌측에는 쇼핑몰 DB 플라자가 자리 잡고 있다. 

 

D 덱은 바다를 끼고 있어 멋진 전망과 함께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D댁 건너편에는 아담한 해수욕장도 보인다. 

 

예능 프로그램 ‘마녀사냥’ 출연진인 신동엽과 성시경 등이 다녀가 방송을 탔던 해수욕장이다.

 

 

DB 노스 해안가.jpg


 

D 덱 식당가 중 맛집 한 곳은 문이 닫혀 있었다. 우리나라 방문객들도 많이 방문하여 후기를 남긴 작스라는 곳이다. 

 

우리 가족들도 가끔 갔던 곳인데…. ㅠㅠ 대신 튀르키예 식당이 운영 중이었다. 

 

유명한 튀르키예 아이스크림 코너도 한쪽에 자리 잡고 있다. 

 

나는 DB에 거주하는 우리 학원 광동어반 수강생에게 DB 맛집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D 덱의 2층에 위치한 태국 식당 코 토뮨스 타이(Koh Tomyuns Thai)를 추천받았다. 

 

홍콩에서 가장 맛있는 태국 식당이지만 점심 메뉴가 없고 비싼 게 흠이란다. 

 

홍콩의 여행 사이트인 ‘weekendhk.com’에서 DB의 가 볼 만한 여행지와 식당 총 15곳을 추천했는데, 이 태국 식당이 포함되어 있었다.


 D 덱을 마주 보고 있는 DB 플라자 쇼핑몰은 최근에 문을 열었다. 안에는 여러 음식점과 상점, 그리고 아이스 링크장도 있다. 

 

윗층으로 올라가면 DB 각 주거지와 써니 베이, 퉁청 등으로 운행하는 버스 터미널로 연결된다.


오른쪽의 D 덱과 왼쪽의 DB 플라자 사이의 중앙에는 넓은 광장이 펼쳐져 있다. 

 

 

DB 광장.jpg

 

예전에는 주말마다 벼룩시장이 열렸으나, 지금은 주로 수공예품을 파는 장터가 비정기적으로 들어선다. 

 

‘Handmadehngkong.com/events’에서 DB의 선데이 마켓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DB 북쪽의 중심가 – DB 노스

 

 

버스를 타고 약 10여 분 위쪽으로 이동하면 또 다른 중심가가 아늑하고 아담하게 펼쳐진다. 

 

DB 노스(DB North)라 불리는 곳이다. 오베르쥬 호텔, 쇼핑몰, 식당가, 해안 산책로가 조화를 이루며 자리 잡고 있다. 

 

예식장.jpg

 

오베르쥬 호텔은 우리 가족들도 두세 번 스테이케이션을 했던 곳이다. 

 

DB 노스 자물쇠 광장.jpg

 

 

탁 트인 바다 전망, 3~4명의 식구가 함께 들어갈 수 있는 대형 욕조, 바다가 보이는 야외 수영장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주말에 중국에서 온 투숙객이 많이 묵는다고 한다. 디즈니랜드가 가깝다는 장점도 있다. 

 

호텔 뒤에는 투명 유리로 덮여 있는 삼각형 건물의 예식장이 우뚝 솟아있다. DB 방문하면 인증샷 배경으로 많이 등장하는 건물이다.


그리고 시계탑을 중심으로 광장이 보인다. 왼쪽에는 식당가, 오른쪽은 쇼핑몰이다. 

 

시계탑 뒤로는 해안 산책로가 연결된다. 영화나 드라마에 많이 등장하는 연인 자물쇠 광장도 있다.


 

DB 여행의 꿀팁!


- 평일 중 1인 150 홍콩 달러, 주말의 경우 1인 250달러 이상을 지정된 식당에서 지불하면 시내로 가는 페리 요금이 무료이다. 식사 후 영수증을 챙기는 것을 잊지 말자.


- 일요일과 공휴일에 DB 노스에서 센트럴로 바로 연결되는 페리가 운행된다. 여행객들을 위해 새로 생긴 노선이다.

 

예전에는 시내로 돌아가는 배를 타기 위해 DB 노스에서 버스를 타고 DB 덱이 있는 디스커버리베이 부두까지 이동해야 했다.


<참고 자료>

香港興業國際https://www.hkri.com/en/Our-Businesses/Hong-Kong/Discovery-Bay


본 칼럼에 도움을 주신 진솔학원 광동어 수강생 유정하 씨에게 감사드립니다.

 

이승권 원장24.jpg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