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700만의 급경사 홍콩, 폭우에도 산사태 없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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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700만의 급경사 홍콩, 폭우에도 산사태 없다… 왜?

 

 


인구 700만의 홍콩특별행정구(SAR)는 홍콩섬과 카우룬(九龍)반도, 신계(新界)지역을 포함해 235개의 섬으로 이뤄졌다. 홍콩은 아열대성 기후라 연중 강수량(2000~2500㎜)이 한국의 두 배에 달하고 5~8월에는 10여 차례 태풍을 포함해 집중호우가 매우 잦다.
 
특히 약 85㎢의 홍콩섬은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를 합한 면적(약 87㎢)과 비슷한 작은 섬이다.

그런데도 섬의 서쪽엔 높이 554m의 빅토리아 피크, 동쪽엔 284m의 섹오 피크가 있을 정도로 섬 전체가 급경사면으로 이뤄져 있다. 수십층 높이의 사무용 빌딩과 아파트, 고급 빌라 수백 채가 급경사면에 인접해 있지만 산사태로 인명 피해가 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홍콩총영사관 관계자는 28일 "첫째는 예보 시스템이 잘 돼 있고, 둘째는 산사태 방지 시스템이 잘 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산사태가 적은 이유는 대부분이 암반으로 이뤄져 지반이 단단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산 전체에 수백개의 실핏줄 같은 인공 배수로를 만들어 빗물이 곧장 바다로 흘러들게 하고 급경사면에는 콘크리트 옹벽 처리를 했기 때문이다.

도로나 택지를 만들 경우 절단면은 예외 없이 단단한 콘크리트 옹벽을 친다. 빅토리아 피크나 섹오 피크에 이르는 10여개의 산책로에도 예외 없이 수백개의 인공 옹벽과 배수로를 만들어 놨다.

구호본 건설기술연구원 본부장은 "홍콩은 안전을 위해 위험한 곳에 사전에 배수시설을 많이 갖췄는데, 그런 점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유남재 강원대 토목과 교수는 "홍콩식으로 산에 배수로를 많이 설치하면 당연히 좋다"며 "배수로는 전체 지형이나 지질 현황을 봐서 효율적으로 배수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명오 서울시립대 건축학과 교수는 "홍콩 모델은 돈도 많이 들어가고 환경문제가 많다"며 "서울 우면산 정도면 사면을 안정시킬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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