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마리의 아프리카 코끼리 희생이 요구된 물량의 코끼리 상아가 홍콩 세관에서 적발됐다. 이제까지 적발된 코끼리 상아 거래 중 세계 최대 물량이다. 홍콩 세관과 광동 세관이 지난 2개월 동안 합동 작전을 벌인 결과이다.
이번에 적발된 물량은 무려 3.8톤, 지난 2007년 전 세계에서 적발된 코끼리 상아 거래 물량 전체인 1.6톤의 두 배가 넘는 엄청난 양이다. 만일 이 코끼리 상아가 그대로 시장에 풀렸다면 세계에서 가장 큰 구매력을 유지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2천 670만 홍콩 달러 정도에 팔릴 수 있는 양이다.
코끼리 상아들은 동아프리카 케냐와 탄자니아에서 보내진 두 개의 콘테이너에 가득 담겨 홍콩에 도착했다. 케냐와 탄자니아는 불법 코끼리 상아 남획 및 밀수출로 악명이 높은 나라들이다. 1,209개의 코끼리 상아가 가득 채워진 두 대의 콘테이너는 플라스틱 재활용물, 콩 등의 거짓 이름으로 수입 신고됐다.
광동 세관은 콘테이너가 홍콩에 도착하기 직전, 광동 동관에서 상아 밀반입 일당을 붙잡았다. 붙잡힌 7명 중 56세의 홍콩 사람이 한 명 있는데 단속반에 따르면 이 남자가 핵심 인물이다.
세관은 이들의 일당이 홍콩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추가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세관은 이것이 첫 번째 물량이 아니며 이미 일부는 중국과 일본, 대만 등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그대로 들여오는 경우 단속될 것을 우려, 이 콘테이너는 케냐에서 우선 중동의 아랍 에미리트로 보내진 후, 말레이시아와 광동의 난샤를 거쳐 홍콩으로 들어오는 동안 일부러 인근 여러 지역에 돌려졌다. 두 번째 컨테이너 박스는 탄쟈니아에서 출발해 말레이시아를 거쳐 홍콩에 도착했다.
코끼리 상아를 장식용으로 갖고자 하는 사람들의 잔인한 욕망 때문에 멀쩡한 코끼리를 남획해 상아만 가져가고 죽게 내버려두는 일이 아프리카에서 흔하게 벌어지고 있어 지난 1940년대 5백만 마리였던 아프리카 코끼리는 현재 50만 마리로 그 수가 1/10로 줄었다.
자료에 따르면 2011년 한 해에만 약 2천 5백 마리의 코끼리가 상아 때문에 죽임을 당했다. 지난 1990년 국제 협약(CITES)으로 코끼리 상아 거래를 중단시키기로 결정하기 전까지 홍콩은 상아의 주요 수출입항이었다. 상아를 이용한 가공 산업도 이 곳에서 번창했었다.
코끼리 상아는 국제적으로 거래가 금지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끊이지 않게 발생하고 있는데 지난해 10월에도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 타운에서 홍콩의 콰이청에 도착한 화물선에서 11쌍의 코끼리 상아가 적발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