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날씨, 홍콩여행, 홍콩정보, 홍콩지하철, 홍콩생활, 홍콩주택, 홍콩취업, 홍콩가정부, 홍콩월급, 홍콩결혼
중국반환 후 외면받는 홍콩의 네팔인들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반환 후 외면받는 홍콩의 네팔인들

 

 

침사초이 네이단 로드는 언제나 관광객과 쇼핑객으로 넘쳐난다. 이전에 조던 로드 선착장이 있었던 이 곳의 모습은 그러나 낮밤이 다르다.


낮에는 지팡이 짚은 중국인 노인들과 시끄럽게 노는 아이들이 네이단 로드의 공원을 차지한다.

 

밤이 깊어 노점이나 거리 음식점이 문을 닫으면 이 곳에 자리잡은 네팔인 사회가 깨어나기 시작한다. 네팔인 사회는 홍콩에서 가장 빠르게 규모가 크고 있는 소수민족 커뮤니티이다.


네팔 청소년 사미르와 그 친구들은 공원 한 구석에서 담배를 피고 잡담을 한다. 어두운 공원 이곳 저곳에서는 친구들끼리 만나 끌어 안기도 하고 비닐봉지에 담아온 마약을 함께 나누기도 한다.


학교를 중퇴한 16살의 사미르는 거리 음식 행상을 하는 부모의 일을 돕고 있는데 친구들과 매일밤 이 곳에서 만난다. 학교에서 도태되고 생활에 시달리는 네팔 출신 아이들 사이에서는 마약 복용률이 대단히 높다. 또 이런 환경 때문에 쉽게 폭력 조직에 몸담게 되며 조직간 유혈싸움도 빈번하다.


현재 홍콩에 살고 있는 네팔인들은 거의 대부분 지난 1814년부터 대영제국 군대를 위해 용감무쌍하게 싸웠던 네팔 외인부대(Gurkhas) 군인들의 후손이다.

 

이들은 전쟁에서 물러남이 없이 용감하고 또 영국 상관에게는 무조건적인 충성을 바치는 것으로 유명해 영국이 아시아에서 전쟁을 치르는 동안에는 매우 유용하게 고용됐다.

 

1948년 인도가 독립을 하자 영국은 국경 지대의 경비 강화를 위해 이들 네팔 외인부대를 지금의 신계(New Territories) 지역으로 보냈다.

 

1997년 홍콩이 영국에 반환되기 전까지만해도 이들 외인부대 출신들은 해피밸리나 스탠리, 섹콩 등 군부대가 있는 곳에서 살았다.

 

그러나 홍콩 반환 후 사정은 180도 변했다. 홍콩 거주권을 얻기는 했으나 군대 일자리를 잃은 이들은 좀 더 싼 임대료를 찾아 점차 조던지역으로 모여들기 시작한다.

 

군대에서는 용맹함으로 이름을 날렸던 네팔인이지만 군대 밖 홍콩 사회에서는 쉽게 일자리를 구할 수 없었고 이 때문에 이들의 실업률은 대단히 높았다.


섹콩 부대 내에서 태어났다는 한 네팔 여성은 150스퀘어피트의 창문 없는 방 하나에서 아이 셋, 남편과 산다. 남편은 경비원으로 일하면서 가족을 겨우 부양한다.


홍콩 통계국의 공식 자료로는 홍콩 거주 네팔인이 1만 3천명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조단 지역을 중심으로 약 4만명 정도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홍콩 경찰은 신계 지역을 중심으로 소수 민족의 집단 범죄 행위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이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