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교육 개혁의 핵심 과제로 꼽히는 대학 입학 제도에 대한 일대 수정을 예고해 주목된다.
18일 중국 천룡망(千龍網)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공산당은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 이후 발표한 '전면심화개혁 결정'을 통해 "전국 공통 대학입학시험에서 문·이과를 구분하지 않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중국의 대학들은 과거 한국의 '학력고사' 시절과 마찬가지로 전국적으로 치르는 대입필기시험인 가오카오(高考)의 점수로 지원자를 평가해 선발하는 단일한 전형 방식을 택하고 있다.
베이징의 경우 750점 만점인 가오카오의 전체 배점은 국어 150점, 영어 150점, 수학 150점, 문·이과 선택과목 300점이다.
중국의 교육 전문가들은 대입시험에서의 문·이과 구분 폐지가 단순히 시험과목 조정의 의미가 아니라 필기시험성적 자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대학의 신입생 선발 자율권을 강화하겠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중국교육과학연구소 추자오후이(儲朝暉) 연구원은 "이번에 발표된 개혁 방안의 주목적은 맹목적으로 필기시험성적이 좋은 학생을 선발하는 방식에서 학생의 다양한 소질과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려는 것"이라며 "이런 개혁이 중국의 발전 수요에 더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추 연구원은 "앞으로 중국의 대학 신입생 모집 전형에서 필기시험성적은 총점의 일부분이 되고 나머지는 면접을 비롯한 학생의 종합적인 소양 평가 점수가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 초미의 관심사인 대입제도의 개혁 방안이 나오자 중국에서는 벌써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일부 학부모는 "대입시험에서 문·이과 구분이 없어지면 준비해야 하는 과목도 늘어나 오히려 수험생의 부담이 커지고 고등학교 교과과정 개편 등 후폭풍으로 혼란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21세기교육연구원 슝빙치(熊丙奇) 부원장은 "대학들이 필기시험성적만으로 신입생을 모집하는 현재 방식에서 벗어나 시험성적은 단지 지원자의 기본지식을 평가하는 수준으로 활용해야 수험생의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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