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아버지의 편지 2편 여보, 응원해줄래요?

[특별기고] 아버지의 편지 2편 여보, 응원해줄래요?



신과 함께 한지 벌써 10년이 되어 갑니다. 처음 당신을 만났을 때가 기억납니다. 비가 촉촉이 오던 날이었고, 우리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버스에서 처음 만났지요.


당신과 연애하던 때와 신혼 2년간은 주말마다 놀러 다니고 하루하루 즐거웠습니다.그러던 중 당신이 임신하여 아이를 낳은 2년 동안 나는 회사 일이 바빠서 당신에게 소홀히 하였고, 같이 시간을 보내지 못했지요.


또 아이가 돌을 지나 유아기에 들어 아빠를 많이 필요로 할 때도, 밤샘 근무가 많아 집에 자주 못 들어가고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함께 보지 못해 당신에게 정말 미안했어요.


한편으로는 나 자신도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건지 회의와 죄책감에 시달렸지요. 아이가 우리에게 주었던 행복과 함께 여행 갔던 추억들을 생각하면 매일 아쉽고 안타까웠습니다.


내 아버지의 부정적인 모습들…. 술 많이드시고 늦게 귀가하는 것, 사랑한다는 표현

을 못 하는 것, 자녀와 놀아주지 못한 것이 정말 싫었기에 내 가정만큼은, 내 아내에게만큼은 잘하고 싶었는데, 나 역시 아버지와 같은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가정에서는 아버지에게 많은 역할을 요구하고 있는데, 아직도 사회에서는 아버지들의 발목을 붙잡고 체면 문화, 회식 문화에 의해 아내와 자녀들을희생시키고 있어요. 물론 최대 피해자는 아버지들이지요. 나는 돈보다 시간을 중요시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돈을 많이 벌어도 가족과의 시간을 뺏는 직장은 다니기 싫었습니다. 요즘 우리 아버지들은 자기 자신을 돌아볼 시간도없이 일에 쫓기며 아내와 멀어지고, 자식에게 배척당하는 신세가 되고 있어요. 아버지란 존재에 대해 성찰하고 아버지 역할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느껴요.


아버지학교를 통해 내 아버지가 물려준 편견과 굴레를 벗어던지고, 진정한 아버지로거듭나고 싶어요. 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살고, 아버지의 영향력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당신과 함께 느끼고 싶습니다.


응원해주세요. 내가 당신에게 바라는 소망은 내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자식 앞에서아버지를 면박하지 말아 주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나 또한 그릇된 남성문화에 빠져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도록 더 배려할 것이며, 이 자리를 빌려 그동안 잘못한 일들에 용서를 구하고 싶습니다.


여보, 사랑합니다!



평생지기 남편이…




박명훈 님은 결혼 생활 10년 동안 건강하게 부부 갈등을 풀어갈 방법을 고민하다 아버지학교에 지원했습니다.더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부부가 한마음이 된 것이 감사하고, 남편을 보고 어머니학교에 가려고 결심한 아내에게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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