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청소년들의 휴대전화 인터넷 이용이 빠르게 늘면서 심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17일 전했다.
중국청년망은 최근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한 공익포럼에서 발표된 '중국 청소년 인터넷 이용 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현재 휴대전화 인터넷을 이용하는 미성년자가 1억명가량이며 이들 중 60% 이상이 10세 이전에 인터넷을 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스마트폰이 이미 중국 청소년들 사이에 가장 중요한 인터넷 이용 수단이 됐으며 모바일 기술이 발달할수록 인터넷을 이용하는 연령대가 낮아져 청소년들의 신체 발달과 학습에 많은 지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하이의 한 초등학교 상담교사는 "현재 우리 학교 학생 800명 가운데 30%가량이 휴대전화를 갖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초등학생은 중학생과 비교해 인터넷 이용 빈도가 낮은 편이지만 학생들의 학습과 생활 방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휴대전화 게임을 좋아하는 한 1학년 학생이 시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손에 굳은살이 생긴 경우도 봤다"면서 "그렇다고 휴대전화를 일괄적으로 압수할 수도 없어 학생 지도에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중국의 교육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의 과도한 휴대전화 인터넷 사용이 일차적으로 부모에게 책임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푸단대학 심리학과 우뤄훙 부교수는 "많은 부모가 아이를 달래거나 혼자 시간을 보내게 하려고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넘겨준다"면서 "이는 과거에 청소년들이 TV나 PC방에 중독됐던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지적했다.
우 부교수는 "청소년들은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에서 정신적 위로를 받고 감정적으로 의지하려는 심리가 있는데 부모들이 문제를 만들고 자아통제 능력이 약한 자녀에게만 잘못을 탓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청소년연구센터 아동연구소 순훙옌 소장은 "모바일 기기의 터치스크린은 저연령대의 아이들이 조작하기 편리해 청소년의 인터넷 접촉 연령을 크게 낮추고 있다"면서 "아이들은 현실에서 불가능한 일을 온라인상에서 실현하면서 심리적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에 인터넷 이용의 유혹을 견디기 어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순 소장은 "어떤 기기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처럼 모바일 기기를 잘 활용하면 아동의 특정 성장단계에서 감지•동작•인지능력의 발달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부모가 어린 자녀의 휴대전화 인터넷 이용에 대해 일정한 규칙을 정하는 등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학습이나 생활 방면에서 유익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