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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胡錦濤•71) 전 중국 국가주석의 아들 후하이펑(胡海峰•41)이 지방 도시의 고위직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에서 '치링허우'(70後•1970년대 출생)와 '바링허우'(80後•1980년대 출생) 연령대의 고위층 자제들이 잇따라 지방 정가에 진출한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중국이 부패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고위층 후손을 일컫는 태자당(太子黨) 출신들은 사실상 무풍지대에 있다는 비판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저장(浙江)성 자싱일보는 지난 24일 왕후이중(王輝忠) 저장성 부서기의 순시 소식을 보도하면서 후 전 주석의 아들 후하이펑이 자싱시 부서기 자격으로 동행했다고 전했다. 저장성 위성 TV도 이 같은 소식을 보도했으며, 현지에서는 후하이펑의 외모가 부친을 많이 닮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972년생인 후하이펑은 베이징 교통대학에서 컴퓨터학을 전공했으며, 칭화대 경영대학원(MBA)에서 수학했다. 몇 년 전까지 공항과 세관, 지하철역 등에 엑스레이 검사장비를 공급하는 업체에서 일하면서 특혜 의혹을 받았다. 2010년에는 칭화대 산하 연구기관인 저장칭화장삼각연구원의 당 서기에 임명됐으며, 이번에 관가로 자리를 옮긴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자싱시 정부는 임명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대만연합보는 25일 후하이펑이 자싱시 부서기를 맡은 것은 정식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았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치링허우 세대이면서 '관얼다이'(官二代•공직자 자녀)의 공직 진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후 전 주석 집권시절 서열 2위였던 우방궈(吳邦國•72) 전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의 아들인 우레이(吳磊•36)는 상하이 경제정보기술위원회 부주임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혁명원로들의 손자와 증손자에 해당하는 바링허우의 공직 진출도 최근 연이어 포착됐다. 덩샤오핑(鄧小平•1904∼1997)의 유일한 손자인 덩샤오디(鄧小弟•28)는 중국 남부 소수민족 자치구인 광시(廣西) 좡족(壯族)자치구의 바이써(百色)시 핑궈(平果)현 부현장으로 일하고 있다. 덩샤오디는 덩샤오핑의 2남3녀 중 막내아들인 덩즈팡(鄧質方)의 외아들로, 미국에서 태어났다.
혁명원로인 예젠잉(葉劍英•1897∼1986) 전 국가 부주석의 증손자 예중하오(葉仲豪•30)는 최근 중국공산주의청년단중앙 제17대 대표로 선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예씨 집안은 광둥성뿐 아니라 군부, 정치 및 경제 분야에 막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예중하오의 할아버지 예쉬안핑(葉選平)은 광둥(廣東)성 성장을 역임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이들의 공직 진출 사실을 공식 확인하지 않는 데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차단해 불신을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