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부 잘해봐야 다 소용없다. 부모 잘 만나는 게 최고다."
빈부격차와 부(富) 대물림의 모순을 지적하는 이런 풍자적 표현이 요즘 중국사회에서 새롭게 회자하고 있다.
중국 공당산기관지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人民網)은 24일 발행한 심층기획기사 '런민스뎬'(人民視点)에서 최근 '핀뎨'이라는 표현이 널리 유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식의 취업과정에서 부모가 발벗고 뛰고, 부모의 직업과 부가 자식의 취업에 직결되는 것을 뜻하는 이 표현은 최근 나온 표현은 아니지만 근래 더욱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인민망은 '반칙취업'의 사례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현재 비교적 안정된 직장에 다니는 시안(西安)에 거주하는 원모 씨가 전형적인 경우다.
그는 면접 과정에서 부모와 '꽌시'(關係•관계)가 있는 사람들에게 '시험 통과'를 부탁했고, 그 과정에서 금품과 선물비용으로 9만 위안(약 1천600만원)을 썼다. 이 직장에 3년째 다닌다는 그는 "그래도 수지가 맞았다"고 말했다.
허난(河南)성 예현에서는 수리국 산하 하천관리소장이 15살짜리 아들을 비롯해 친척 자녀 등 14∼18살 미성년자 10명을 직원으로 등록시켰다가 적발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인민망은 "크고 작은 국유기업체와 사업단위들이 뽑을 사람을 미리 정해놓고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현상이 있다"며 "'핀뎨'는 시대병이 됐다"고 개탄했다.
사실상 중국 공산당을 대변하는 매체가 '핀뎨' 현상을 정색하고 비판하고 나선 것은 중국 지도부 역시 '반칙취업' 현상에 소극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고 판단했음을 시사한다.
중국에서 '반칙취업'이 또다시 화두로 떠오른 것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대학 졸업자가 쏟아져나왔지만 정작 경제성장 속도는 둔화하고 있는 것과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대졸자는 699만명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19만명이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라는 것이 중국정부의 분석이다.
반면 중국의 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지면서 올해 주요 기업의 대졸 학력 이상 채용 인원은 지난해보다 평균 15%가량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