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홍콩 작가·기획자 협업으로 도시의 변화와 기억, 디지털 환경이 만들어내는 도시 경험 탐구
주홍콩한국문화원(원장 최재원, 이하 문화원)은 2026년 8월 20일부터 11월 7일까지 한·홍콩 현대미술 전시 《Unaffordable Nostalgia》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의 우박 스튜디오, 장가연과 홍콩의 Foreseen Agency가 참여하며, 강민형(한국)·왕가잉(Wong Ka Ying)(홍콩)이 공동 기획했다. 전시는 도시개발과 기억, 도시의 역사적 맥락, 그리고 현대 사회가 만들어내는 도시 경험을 탐구하며, 서울과 홍콩이라는 두 도시를 통해 기억과 향수가 형성되고 소비되는 방식을 새롭게 조명한다.
《Unaffordable Nostalgia》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공간과 기억을 재현하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무엇이 기록되고, 무엇이 지워지는지를 질문한다. 특히 디지털 플랫폼과 도시개발이 만들어낸 흔적들을 살펴보며, 기억이 오늘날 어떠한 사회적·문화적 가치로 거래되고 있는지를 탐색한다.
우박 스튜디오는 사이버-지질학(cyber-geology)적 관점에서 도시의 감춰진 층위를 살핀다. 인터랙티브 게임 작품 《Escape Maps》는 삭제된 스트리트뷰 이미지와 인공지능이 필터링 과정에서 배제한 데이터를 결합해 구축되었다. 관람객은 게임 속 이용자인 동시에 플랫폼의 일부가 되어 도시 공간의 기록과 삭제 과정을 경험한다.
홍콩의 Foreseen Agency는 《Connected Mosses》를 통해 PMQ로 이어지는 도보 동선을 재구성한다. 철제 계단에 설치된 열두 개의 스크린은 계단을 오르는 반복적 노동과 에스컬레이터의 편리함을 하나의 가상 시스템으로 연결하며, 도시 인프라가 형성되고 유지되는 과정에 존재하는 다양한 사회적·역사적 층위를 시각화한다. 특히 미드레벨(Mid-Level) 지역의 독특한 도시 구조를 통해 도시 공간의 형성과 변화 과정을 살펴본다.
장가연은 《Placeless in the Gyeongseong Era》를 통해 동시대 상업 공간이 과거를 소비하는 방식을 탐구한다. 이 작업은 특정 시대의 문화적 흔적이 ‘레트로’와 ‘감성’이라는 이름으로 재해석되고 소비되는 현상을 다루며, 기억과 향수가 현대 소비문화 속에서 재구성되는 양상을 살펴본다.
전시가 개최되는 PMQ는 과거 기혼 경찰관 숙소로 사용되었던 건축물로, 현재는 홍콩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복합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전시는 이 장소 자체를 하나의 역사적 공간으로 삼아, 도시의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지점을 탐색한다.
최재원 문화원장은 “이번 전시는 한국과 홍콩의 예술가 및 기획자들이 함께 참여해 양국 문화예술 교류의 폭을 넓힌 뜻깊은 프로젝트”라며 “예술을 매개로 서로의 경험과 시각을 나누고, 지속 가능한 문화협력의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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