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홍콩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총 지출액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8년 대비 44%나 급감한 반면, 홍콩 주민들의 해외 실질 지출은 10% 증가했다.
홍콩 입법회 연구실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 방문객 수는 5,000만 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2018년의 약 4분의 3 수준을 회복했다. 그러나 방문객 총 지출액은 1,975억 홍콩달러(한화 약 37조 원)에 그치며 2018년 대비 44% 감소했다. 당일치기 방문객의 1인당 평균 지출은 1,139 홍콩달러(약 21만 원)로 48% 급락했고, 숙박 관광객의 평균 지출도 5,503 홍콩달러(약 102만 원)로 17% 감소했다.
페리 유박량 입법회 의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관광객 지출 감소는 글로벌 트렌드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요 의원은 "숙박 관광객의 1인당 5,000 홍콩달러 이상 지출은 여전히 비교적 견조한 수준"이라며, 경유 및 단기 체류 관광객 비율이 늘어나면서 평균 지출이 자연스럽게 낮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팬데믹 이후 여행 패턴이 단순 쇼핑 위주에서 체험 및 심층 관광으로 변화했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중국 본토 외의 해외 시장, 특히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랑스의 달(Le French May) 행사나 카오룽 시티(Kowloon City)에서 열리는 태국 송크란 물축제 등을 예로 들며 대상별 맞춤형 행사를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고속철도를 통해 본토를 거쳐 홍콩으로 들어오는 유입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본토 도시들과 연계한 다경유 여행 상품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부진한 관광객 지출은 홍콩 내수 리테일 시장에도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지난해 식료품 및 소비재를 포함한 실질 상품 소비는 2018년보다 25% 감소했으며, 전체 소매 판매액은 22% 떨어졌다. 특히 관광 수요 의존도가 높은 품목의 타격이 컸는데, 백화점 매출은 2018년 대비 43% 하락했고 보석·시계류는 39%, 의류·신발류는 32% 각각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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