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인공지능(AI) 붐에도 불구하고 홍콩 증시는 침체된 소비 심리와 독특한 시장 구조 탓에 수혜를 거의 누리지 못한 채 올해 상반기 항셍지수가 10.7% 하락했다.
증권선물위원회(SFC)가 목요일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 증시는 주요 해외 시장과 달리 지수 구성이 다변화되어 있고 글로벌 상승세를 이끈 대형 반도체 종목이 없어 다른 양상을 보였다.
2026년 상반기 동안 중동의 지정학적 갈등 고조,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경제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글로벌 주요 증시는 AI에 대한 낙관론에 힘입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상하이종합지수가 각각 8.9%, 3.2% 상승했다. 반면 홍콩의 항셍테크지수와 항셍중국기업지수(H주)는 각각 18.9%, 15.2% 급락했다.
다만 홍콩 증시의 유동성은 높게 유지되어 상반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2,830억 홍콩달러(약 52조 9,210억 원)를 기록했다. 특히 6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3,191억 홍콩달러(약 59조 6,717억 원)로 월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보고서는 활발한 거래가 기술 테마 중심의 상장지수상품(ETP) 성장에 힘입은 것이며, ETP의 일평균 거래액은 전년 대비 32.1% 늘어난 484억 홍콩달러(약 9조 508억 원)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신규상장(IPO) 시장에서는 상반기 동안 83개 기업이 상장해 2,088억 홍콩달러(약 39조 456억 원)를 조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2,868억 홍콩달러(약 53조 6,316억 원)보다는 줄었으나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다.
증권선물위원회(SFC)는 인플레이션과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향후 주요 증시의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으며, 글로벌 증시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조정 위험이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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