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뉴스] 홍콩인 52만 명 '대화 단절' 고립, 외로움 위기가 가족 삼켰다

[홍콩뉴스] 홍콩인 52만 명 '대화 단절' 고립, 외로움 위기가 가족 삼켰다


홍콩 가족의 전반적인 행복 지수는 하락세를 멈추고 안정을 찾았으나, 주민 5명 중 1명이 고립감을 느끼는 등 외로움 문제가 심화하고 있으며 특히 약 52만 명은 가족이나 친구, 심지어 AI에게도 속마음을 털어놓지 않는 '자가 격리'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가족복지회(HKFWS, Hong Kong Family Welfare Society)가 발표한 '2026 홍콩 가족 행복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종합 점수는 10점 만점에 6.09점으로 '보통'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2024년 6.06점에서 소폭 반등한 수치로, 2019년 이후 지속되던 하락세가 일단 멈춘 모습이다. 이번 조사는 2026년 1월부터 2월 사이 주민 2,1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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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 가족 간의 결속력이나 자원 등 내부적인 역동성은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사회적 상호작용 부문은 여전히 미흡했다. 특히 '가족 건강' 부문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급락한 이후 아직 회복되지 않았으며, '일과 삶의 균형' 부문만이 유일하게 눈에 띄는 개선을 보였다.


빈부 격차에 따른 행복 지수의 양극화도 뚜렷해졌다. 월 소득 4,000홍콩달러(약 752,000원) 미만 가구의 점수는 10만 홍콩달러(약 1,880만 원) 이상 가구보다 현저히 낮았으며, 이 격차는 2024년보다 더 벌어졌다. 또한 40~49세 연령층은 가중되는 가족 부양 책임으로 인해 행복 지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가장 심각한 점은 만연한 외로움이다. 응답자의 19.8%가 '외로움' 상태로 분류되었는데,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세계 평균인 6분의 1보다 높은 수치다.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 중 절반 이상은 가족에게 압도당하는 느낌을 받거나 탈출하고 싶다고 답했다.


조사에 따르면 매일 가족과 2시간 이상 시간을 보내고, 최소 15분 이상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외로움을 크게 줄이고 행복 지수를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응답자의 23.5%는 가족과 함께 살면서도 고민을 털어놓지 않았으며, 약 10%는 가족, 친구는 물론 인공지능(AI)과도 대화를 거부하고 있었다.


이에 홍콩가족복지회는 '외로움 줄이기는 가정에서 시작된다'는 캠페인을 제안하며 가정을 연결의 중심으로 회복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기술이 소통의 대체재가 아닌 도구가 될 수 있도록 적절한 AI 활용 교육과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젊은 층은 AI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려는 의향을 보이기도 했으나, 여전히 모든 연령대에서 가족과 친구가 가장 선호되는 소통 대상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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