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속도에 어지러운 당신에게 - 홍콩우리교회 서 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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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속도에 어지러운 당신에게 - 홍콩우리교회 서 현 목사

화면 캡처 2025-12-31 115257.jpg

최근 모 자동차 회사가 세계 최고 시속을 기록한 영상을 보았습니다. 서킷에서 서서히 속도를 올리더니 점점 빨라집니다. 결국 496.22km/h를 찍었습니다. 대단합니다. 자동차가 어느 정도 이상 속도를 내면, 공기의 저항으로 차가 뒤집힙니다. 말 그대로, 날아갑니다. 엄청난 속도를 낸 차는 전기차였기에 무게중심이 아래에 있어 뒤집어지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드라이버도 최고시속을 짧은 시간 유지하고 다시 속도를 늦추었습니다. 위험성을 잘 알기 때문이겠지요. 차가 빨리 달리기 위해서는 여러 연구가 필요합니다. 그 연구의 종합이 속도입니다. F1 팀들이 막대한 예산을 사용하면서 0.001초를 단축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일반인의 상상을 뛰어넘습니다. 자동차 뿐 아니라 드라이버도 준비가 필요합니다.

F1 드라이버는 차를 빠르게 운전하기 위해 엄청난 운동을 합니다. 전투기 조종사만큼의 중력 저항력 훈련을 합니다. 동체시력 향상을 위해 노력합니다. 레이스 한 경기를 마치면, 두 시간 내에 10kg 이상 빠집니다. 다양한 준비와 엄청난 훈련을 한 결과가 기록의 단축이고, 스피드입니다. 
하지만, 아무 준비 없이 빠르게 달리기 위해 속도를 계속 올리기만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반드시 문제가 일어날 것입니다. 강한 중력을 견디지 못해 기절을 할 수도 있고, 차체가 전복될 수도 있습니다. 대형 사고가 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변하는 속도가 계속 빨라집니다. 며칠동안 작업해야 하는 일이 5분 안에 끝납니다. 우리가 이해하는 속도보다, 변화하는 속도가 빠릅니다. 매 주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된 새로운 인공지능 모델이 쏟아져나옵니다. 지금 AI 개발 현장에서는 ‘인간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AI가 만들어내는 작업을 검토하는 속도가 느리기에 병목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효율의 극대화는 사람의 자리를 위협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양자컴퓨터를 연구하는 후배가 최근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번 달에도 직원이 대량 해고되었어요. 저는 이번에는 대상이 되지 않았지만, 두 달 뒤 평가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릅니다. 기도해주세요.” AI로 인한 대량 해고 현실을 실감할 수 있는 메시지였습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희망찬 새해를 맞이했는데, 언제 그랬느냐는 듯 전쟁의 그늘이 전세계에 드리워졌습니다. 공장을 운영하는 분들은 원료를 구하지 못합니다. 우리 삶을 유지시켜주는 전기, 가스, 수도 등 모든 것의 공급이 불안정합니다. 항공료는 급등합니다. 가족이 돌아가셔도, 비행기 표를 구하지 못해 장례식에 참석을 하지 못하는 슬픈 일도 일어납니다.

세상이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 가운데, 우리는 두렵습니다. 속도가 줄거나 멈출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아무도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속도가 계속 올라가는 가운데, 전복되거나 대형 사고가 나지는 않을까 두렵습니다. 우리 자신이 준비된 드라이버가 아니기에, 속도를 버티지 못하고 어지럼을 느끼거나 정신을 잃기도 합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세상의 속도를 잘 따라가고 계십니까? 힘들어하고 계십니까? 이 땅을 살아가는 인간의 인생이 짧음은 오래전부터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가 날아간다’라고 합니다.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시편 90:10 개역개정성경)

이런 세상을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속도가 빨라질수록 더 먼 곳을 봐야 안전운전을 할 수 있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속도가 빨라질수록 우리는 더 먼 곳을 봐야 합니다. 성경은 그 먼 곳이 ‘우리 인생의 끝’이라고 말합니다. 인생의 종착을 기억해야 빠른 속도 속에서도 중심을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지혜입니다.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시편 90:12 개역개정성경)

의도적으로, 그리고 정기적으로 시간을 내어 먼 곳을 바라보아야 빠른 속도에 휩쓸리지 않게 됩니다. 그렇게 시간을 내어 멀리 보는 것을 기독교에서는 예배라고 부릅니다. 기독교가 아닌 종교를 갖고 계시거나, 종교가 없는 분들은 이렇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예배? 그게 뭐가 중요하다고 모여서 쓸데없이 시간을 보냅니까?” 그러나 성경은, 의도적으로 쓸데없어 보이는 시간인 예배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예배 시간에 눈을 감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봅니다. 예배 드리며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생각합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한 마음이 되어 사랑의 교제를 나눕니다. 잠시 멈춤으로, 일상의 멀미를 가라앉힙니다. 그래서 또 한 주를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이것을 알기에 홍콩우리교회는 매 주 모여 예배를 드립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잠시 멈추기 원하는 마음이 드신다면, 언제든 주일에 교회를 방문해주십시오. 홍콩우리교회는 여러분과 함께 예배드리기 원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지혜와 사랑을 함께 나누기 원합니다. 이번 한 주도 여러분 모두에게 평안과 안녕이 가득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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