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교회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처음 간 교회서 예배드릴 때, 선생님이 기도하시고, 다른 친구들은 다들 손 모으고 눈을 감았습니다. 저는 순간 당황했습니다. 선생님의 기도 소리를 듣는 것이 기도인가? 아니면 나도 소리를 내서 기도해야 하나? 소리 내서 기도하면 방해되니, 그냥 속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요청하는 것이 기도인가? 아무도 기도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교회를 다니고 예수님을 믿으면서도, 기도에 대해서는 여러 고민과 질문을 많이 품었습니다. 목사가 된 지금도 계속 배워가고 있습니다.
기도에 대해 많은 분들이 물어보십니다. “목사님, 하나님은 우리가 기도하는 것을 다 들어주시나요? 기도해도 안 들어주시면 왜 기도해야 하나요? 기도는 무슨 의미가 있나요?” 이 질문에 대해 교회에서는 흔히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기도해도, 하나님이 안들어주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No도 응답 중 하나입니다. 내가 원하는대로만 된다고 기도가 응답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대로 되지 않아도 응답입니다. Yes, No, Wait 모두 하나님이 기도에 응답해주시는 것입니다.” 음… 머리로는 알겠는데, 가슴으로는 와닿지 않는 대답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구하는데 그것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내 입장에서는 No를 하나님의 응답이라고 인정하기 쉽지 않으니까요. 결국 기도하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하나님은 우리 기도를 들어주시기도 하고 안 들어주시기도 합니다. 기도 응답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왜 이렇게 하실까요? 행동심리학에서 이뤄진 실험에서 실마리를 찾아보겠습니다.
2014년 시카고대학교의 심리학자 루시 센 교수는, 87명의 참가자를 모집하고 과제를 주었습니다. 한 참가자 집단에는 확실하게 2달러를 보상으로 주고, 다른 집단에는 50:50의 확률로 1달러 또는 2달러가 보상으로 주어집니다. 센 교수는 보상이 예측 불가능할 때 참가자의 70%가 과제를 완료하였으며, 보상이 확실한 조건에서는 그 비율이 43%에 그쳤음을 발견했습니다. 불확실한 조건에서 동기부여가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불확실성이 주는 자극은 금전적 보상을 넘어서는 가치를 더해주었습니다.(“선택한다는 착각”-리처드 쇼튼 저. 이애리 역. 중)
2003년, 톰 섀디악 감독 짐 캐리 주연의 “브루스 올마이티”라는 영화는 신이 된 인간의 이야기입니다. 전지전능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그 능력을 사용하며 좌충우돌하는 내용입니다. 기도를 다 들어주었을 때 세상이 어떻게 혼란해지는지 재치있게 묘사합니다. 오히려 자신이 원하는대로 되지 않아도, 그것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결국 주인공은 능력을 다시 신에게 반납합니다.
인지심리학적으로는 불확실한 조건에서 더 동기부여가 생깁니다. 영화에서는 불완전한 인간이 원하는 소망의 한계를 보여줍니다. 물론, 하나님이 우리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 이유는 더 많고 복잡합니다. 우리가 모르는 이유도 있지요. 이해하기 쉽게, 두 가지 영역의 예를 들었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기도할까요? 왜 기도해야 할까요? 들어주지도 않는데 기도할 필요가 있을까요?
우리가 무엇인가를 위해, 또는 누군가를 위해 기도한다는 것은 그만큼 마음이 간절함을 보여줍니다. 내가 간절히 필요로 하는 일, 그리고 누군가가 잘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 있을 때 기도하지요. 내 힘으로는 할 수 없기 때문에, 나보다 능력 있고 도와줄 수 있는 신을 향해 부르짖습니다. 각자의 신을 향해 부르짖지만, 성경은 그 기도의 대상이 누구인지 잘 생각하라고 말합니다. 능력 있는 신인 하나님께 부르짖으라고 요청합니다.
인생에 어려움이 찾아와 나와 내 이웃의 필요를 위해 기도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 마음은, 결국 사랑입니다. 간절한 마음을 담아 도와달라고 외치는 외침은 하늘을 향해 울림과 동시에 우리 마음에도 울립니다. 그 울림이 영글어 우리의 눈물이 됩니다. 천 마디 외침보다 한 방울의 눈물이, 하늘과 사람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탄소가 많은 압력과 열을 받아 다이아몬드가 되고, 그 다이아몬드가 깎여 영롱한 빛을 비췹니다. 그와 같이, 우리 삶의 고난과 어려움 속에서 외치고 흘린 기도와 눈물은 뜨거운 사랑의 징표로 남습니다. 변하지 않고, 잊혀지지 않으며 우리 삶에 영롱하게 빛납니다. 고통과 기쁨과 아픔과 눈물이 하나 되어 우리의 인생이 됩니다.
이 비밀을 알기에 기도합니다. 교회는 나와 이웃과 민족과 세계를 위해 기도합니다. 우리 기도가 넓어질수록 사랑이 넓어지고, 기도가 깊어질수록 사랑이 깊어집니다. 기도는 사랑입니다. 원하는 것이 있어 기도를 시작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작아져 보이지 않습니다. 기도의 끝은 사랑이기에, 하나님은 우리가 원하는대로 응답해주시지 않지만 사랑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이 있는 그 자리에서 기도해보시기 바랍니다. 진실한 마음과 사랑을 담아 기도할 때, 하나님이 들으시고 여러분의 삶이 새로워질 것입니다. 저도 여러분을 위해 기도합니다. 이번 한 주도 모두 건강하고 평안하십시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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